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인간은 텍스트를 읽고 쓸 때 단어와 문장의 맥락을 폭넓게 고려합니다. 반면 컴퓨터는 텍스트를 오직 기호의 조합으로 파악합니다. 챗봇이 때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까닭입니다.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기존 챗봇의 한계를 넘어선 듯합니다. 데이터 학습과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챗GPT는 어떤 질문을 던져도 이에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복수는 개인의 일, 벌은 신의 일, 양자의 중간에 사회와 법이 있다. -빅토르 위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뿌린 대로 거두고 당한 만큼 갚아 주는 복수 이야기는 짜릿합니다. 법이 공정하고 정의가 바로 서 잘잘못이 명백히 가려진다면? 주인공이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원수를 단죄하는 이야기는 복수극보다 더 통쾌합니다. 석회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눈부십니다. 인간 ‘마음’이 ‘기계’로 온전히 구현될 날이 머지않은 것만 같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을 이끄는 ‘인지과학’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인지과학이 그 스승, 곧 ‘사이버네틱스’에 진 빚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940년대에 탄생한 사이버네틱스는 컴퓨터와 정보통신공학의 주요 아이디어뿐 아니라 오늘날 인지과학의 토대가 되는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역량’이라는 말이 점점 더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쓰이는 곳마다 그 의미, 목적, 배경이 조금씩 다릅니다. 역량이란 무엇이며, 개인 또는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확인하고 키울 수 있을까요? 무언가를 해내는 힘과 그 힘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소개합니다. ≪역량, 할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엘렌 케이는“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자연이 스스로 돕도록 하고, 단지 주위 상황이 자연의 활동을 지원하도록 살펴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딜타이는 “기성세대가 성장세대의 정신적 삶을 형성하는 계획적인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출간한 교육을 정의하는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닐 사이먼, 미국 중산층의 삶을 유머러스하고 통렬하게 풍자한 작가입니다.” 닐 사이먼은 30여 편의 희곡을 흥행시키며 20세기 브로드웨이 연극을 주도했습니다. 1965년부터 약 15년간 그의 작품이 9000여 회 공연되었습니다. 동시대 어떤 극작가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입니다. 토니상, 퓰리처상, 골든글로브 각본상, 마크트웨인유머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합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대학로를 중심으로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물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신유물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질에 관한 고전적 이해만으로는 팬데믹과 기후위기 같은 예측불허의 물질세계 현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양자역학’, ‘포스트휴먼’, ‘사이보그’ 등의 키워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1세기 가장 치열한 사유의 최전선, 컴북스이론총서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행위적 실재론 ≪캐런 바라드≫ 캐런 바라드는 양자역학 전공자라는 독특한 이력의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유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식만 높은 사람이 아니라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혜와 덕을 함께 기르기 위해 선조들은 어떤 교육을 했을까요? 조선 시대 가장 인기 있었던 아동 교재를 살펴봅니다 영조 공인 국정 교과서 ≪동몽선습 외≫ 박세무가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었으나 널리 알려져 사림 자제들은 물론 왕세자 교육에도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이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우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운다.” 하이네의 드라마 <알만조르: 비극>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1823년에 발표된 이 드라마는 마치 100년 뒤를 예견하는 듯합니다. 1933년 5월 10일 독일에서는 나치 주도로 2만5천 권 이상의 “비독일적인” 책이 불살라집니다. 화형식은 결국 종족의 말살이란 비극이 됩니다. 우리에게 돌아온 당시 불태워진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러시아 유머의 여왕” 나데즈다 테피의 대표작이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됩니다. 테피는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작가입니다. 이름을 딴 초콜릿과 향수가 판매될 정도였습니다. 니콜라이 2세, 레닌과 케렌스키, 부닌과 솔로구프도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망명 이력 때문에 그녀의 이름은 러시아 극문학사에서 빠르게 지워졌습니다. 최근 테피의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새해엔 뭘 새롭게 해볼까?” 영화를 많이 보고 싶으신가요? 어딘가 글을 싣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새 지식을 원하시나요? 고민은 잠시 덮어두고, 일단 책을 펼쳐 보세요. 재밌고 쓸모있는, 하지만 약간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책 말이죠. 눈길 가는 주제가 보이신다면, 이 책들로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7의 예술, 영화의 미학 ≪영화미술,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17∼18세기, 조선을 지배한 성리학에서 벗어나 실제로 소용되는 학문[實學]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학자들이 등장합니다. 까마귀가 검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그 날개에서 붉고 푸른 색을 발견하는 것처럼, 실학은 고정 관념을 깨고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실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 21세기 우리에게는 어떤 통찰을 줄까요? 사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 ≪관물편≫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데이터’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의 종류, 범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 용도는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데이터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근거에 기반한 인사 혁신 ≪피플 애널리틱스≫ 가장 간결한 피플 애널리틱스 입문서입니다. 피플 애널리틱스가 무엇인지, 왜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미디어 생태학은 미디어가 구성하는 환경과 인간 혹은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살펴보는 학문 전통입니다.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학자는 매클루언이고 그에게 지적 영감을 준 연구자는 이니스입니다. 이니스는 인류의 문명사와 미디어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미디어가 특정 사회 조직이나 지식 통제 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습니다. 제국을 흔든 미디어의 역할 ≪제국과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우리는 독자를 따라가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토마스 슈파(주어캄프 출판사 대표) 페터 주어캄프는 나치 집권기 독일에서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출간해 옥고를 치릅니다. 그가 출판사를 차릴 때 많은 작가가 그를 따랐습니다. 이후 주어캄프는 독자의 취향을 좇는 대신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출판으로 ‘주어캄프 문화’를 형성합니다. 그로부터 베냐민, 아도르노,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입니다. ‘여성스럽다’는 말은 ‘여성’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여성스럽다’는 말에는 ‘성’이 아닌 ‘재현’으로서의 젠더가 있을 뿐입니다. 이 재현의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요? 원본이 있긴 한 걸까요? 미디어 분석을 통해 젠더로서의 삶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하는지를 살펴 봅시다. ‘생산/소비’가 아닌 ‘생산-소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