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대조가 기획 진행하고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한 <<영화, 현장을 말하다>> 학생이 묻고 현장이 답하고 교수가 설명한다 한국 영화 제작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형대조의 대답은 간명하다. 학생이 결정하고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정리한다. 교수는? 뒤에서 민다. <<영화, 현장을 말하다>>는 무엇을 말하나? 영화 현장 전문가 33명에게 그들의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물었다. 한국 …
김은숙이 엮은 ≪김요섭 동화선집≫ 꽃은 불이다 꽃은 손을 대도 데지 않는 불이고 이슬 한 방울에도 놀라는 불이지만 태양도 꺼트리지 못하는, 별빛의 씨가 땅 위에서 눈을 뜬 강인하고 영원한 불이다. 기관차의 굴뚝에서는 쟈스민의 향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꽃향기가 연기 대신 푹푹거리고 토해졌읍니다. 그 까닭은 이 기관차가 끌고 가는 화물이 꽃짐이기 때문이라고요! …
정방규가 옮긴 외르케니 이슈트반(Örkény István)의 ≪토트 씨네(Tóték)≫ 미친 자를 미치게 하는 미친 짓 미친 것, 미친 사람이 광기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하나뿐이다. 거꾸로 가는 것이다. 슬픈 것은 기쁘게, 무거운 것은 가볍게, 많은 것은 적게, 깊은 것은 얕게. 이러다 보면 웃음이 난다. 정신이 돌아온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쳐다만 볼 뿐이었다. 한마디도 말하지 …
김영석·강내원·박현구가 옮긴 에버렛 엠 로저스(Everett M. Rogers)의 <<개혁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s)>> 세상은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옆에 끝까지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왜 누구는 바뀌고 누구는 바뀌지 않는 것일까? 어떻게 한 사람의 변화가 모든 사람의 변화를 이끄는 것일까? 바뀌는 것에 대한 바뀌지 않는 원리는 무엇일까? 이 책은 학생들에게 …
김지원이 뽑아 옮긴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 주홍 글자 천줄읽기(The Scarlet Letter)>> 글자 ‘A’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 처음엔 간통이나 간음녀를 가리켰다. 아담 또는 아서의 사인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에이블을 암시하더니 결국 천사와 사도의 첫 글자가 되었다. 악은 선이 되고 속은 성이 되었다. 그러나 헤스터 프린에게는 펄이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는 …
장현숙이 해설한 ≪초판본 김용성 작품집≫ 똥파리 자살하다 군대는 메커니즘이 지배하고 그곳에서 출세하려면 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김수진 대령. 전도를 막는 불순분자를 향한 총구는 자신의 심장을 쏜다. 메커니즘의 지배자는 메커니즘이 아니라는 통찰일까? “멍텅구리야, 산간 지대에서는 사단과 대대, 대대와 중대 사이의 교신이 잘 안 되니까 중계 역할을 하란 말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통신 …
이시훈과 한주리가 옮긴 주디 브라운넬(Judi Brownell)의 <<듣기 – 태도, 원리 그리고 기술(Listening: Attitudes, Principles, and Skills)>> 듣기를 배운 사람 있어? 인간 소통은 20%의 말하기와 80%의 듣기로 구성된다. 듣기를 배운 사람은 드물다. 가르치는 곳은 더욱 드물다. 이 책의 추천 사유다. 왜 커뮤니케이션 전공 학생들이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가? 자신이 가진 …
임교순이 짓고 박혜숙이 해설한 <<임교순 동화선집>> 개불알 꽃과 은방울 꽃 어린 시절, 긴 봄날을 홀로 기다리는 임교순에게 어머니는 산나물 다래끼 내놓았다. 그곳에는 언제나 꽃들의 웃음 소리 왁자했다. 기다림은 이야기가 되었고 꽃은 시가 되었으며 웃음은 노래가 되었다. 오늘도 그곳에선 쪼로롱 방울 소리 쏟아지겠다. “옛날, 먼 옛날에도 지금처럼 이 마을에 연못이 있었는데, …
루시 큉이 쓰고 최성범이 옮긴 <<미디어 전략 경영론(Strategic Management in the Media)>> 수직통합의 가치사슬이 끊어진다 <<조선일보>>는 네이버로 보고 문화방송은 케이블로 본다. 미디어의 가치사슬은 끊어지고 경쟁력은 자원의 독자성이 결정한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미디어 경영에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미디어에 경영 전략까지 필요한 것인가? 디지털 융합 환경 때문이다. 미디어 영역이 확대되었다. 예전엔 언론사만이 미디어였다. …
김충남이 옮긴 게오르크 카이저(Georg Kaiser)의 ≪병사 다나카(Der Soldat Tanaka)≫ 천황은 왜 빌지 않는가? 왕은 신민의 주인이다. 백성은 그의 종이다. 그는 국민의 땀과 눈물로 살고 피로써 통치한다. 주인은 종을 만들고 종은 주인을 만든다. 여전히 그렇다. 아직도 빌지 않는다. 재판장: 자네는 천황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다나카: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거리낌 없이 재판장을 …
매미 울음 끝에 막바지 뙤약볕 속 한창 매미 울음은 한여름 무더위를 그 절정까지 올려놓고는 이렇게 다시 조용할 수 있는가, 지금은 아무 기척도 없이 정적의 소리인 듯 쟁쟁쟁 天地가 하는 별의별 희한한 그늘의 소리에 멍청히 빨려들게 하구나. 사랑도 어쩌면 그와 같은 것인가, 소나기처럼 숨이 차게 정수리부터 목물로 들이붓더니 얼마 후에는 그것이 …
김미란이 옮긴 외된 폰 호르바트(Ödön von Horváth)의 ≪우왕좌왕(Hin und her)≫ 여기도 저기도 아니라면? 다리 위에 남자가 있다. 살던 나라에서 쫒겨나고 태어난 나라에서 거부된다. 그는 갈 곳이 없다. 영원히 길 위에 서 있을 뿐이다. (밤이 되었다. 하블리체크가 다시 나타난다. 그는 콘스탄틴이 들고 있는 권총을 보고 즉시 “손들어!” 자세를 취한다.) 콘스탄틴: (이 …
강영계가 뽑아 옮긴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자유정신을 위한 책(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 Ein Buch für freie Geister) 천줄읽기≫ 누군가 잘못 번역했던 니체의 용감한 책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낯익은 수사이지만 니체 연구자 강영계는 생각이 다르다. 누군가 잘못 번역한 책 제목을 그냥 썼다고 생각한다. 독일어를 그대로 옮긴 이 책의 …
최이정이 쓴 <<영상 제작론>> 2013년 개정판 싹 달라진 영상 환경과 기술 영상물의 승부처는 기획력이지만 기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획도 힘이 없다. 영상 기획과 구성, 촬영 조명 사운드 편집의 새로운 제작 경향, SFX부터 VFX에 이르는 3D 기술까지, 지난 10년의 변화를 한 권으로 알 수 있다. 왜 지금 이 책을 개정 출판해야 …
이진혁의 <<시각화의 권력관계>> 간단명료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할 말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보여 줄 건 많은데 화면은 작다. 그래서 핵심만 간단히,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도상의 이유와 원리고 시각화의 과정이며 숨은 힘의 서식 공간이다. 쉽다는 것은 제 맘대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시각화란 무엇인가? 시지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과정과 방법이다. …
안드레이 플라토노프(Андрей Платонов)가 쓰고 송정수가 옮긴 <<행복한 모스크바(Счастливая Москва)>> 플라토노프를 번역한다는 것 단어는 무겁고 두텁다. 이 단어의 어디쯤에서 생각을 멈출 것인가? 문장은 길고 구와 절이 꼬리를 문다. 문장의 상호 간섭은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이 사람을 번역하는 것이 가능한가? 송정수는 이 작가의 이 작품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아니, 난 알아. 너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