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원이 말하는 ≪뮤지컬≫과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는? 현재진행형이다. 막연히 연극의 한 지류로 여기는 사람도 많고, 오페라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다. 어색한 순간 느닷없이 노래를 부르는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 꼭지 제목이 다름 아닌 ‘뮤지컬’이다. 굳이 따질 필요 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대답은 그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맛있는 설렁탕집이 있으면 그 옆에 원조 곰탕집이 …
우리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새로운 도약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100권이 출간됐다. 뒤를 이어 2014년에도 100권, 이어 2015년에도 100권이 출간될 것이다. 그렇게 해마다 100권이 100가지 주제를 설명한다. 언제까지? 새로운 논의 주제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해총서’는 한국 커뮤니케이션 연구자의 맥박이다. 동적 평형을 이루면서 담론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당뇨나 동맥경화 따위는 …
러시아 고전 소설 신간 <<리곱스카야 공작부인 (Княгиня Лиговская)>> 27세의 러시아 문학 레르몬토프는 푸시킨 다음으로 사랑받는 러시아 작가다. 대학을 자퇴하고 군인이 된다. 한 여자를 유혹해 사교계의 문을 연 뒤 버린다. 상류층을 비난해 유배를 살고 전투에 승리했으나 황제의 미움을 산다. 27세 때 주위로부터 질시받다가 사소한 시비에 휩싸여 결투를 감행, 죽는다. 이미 천재 …
독일 현대 희곡 신간 ≪피가로 이혼하다≫ 세상의 모든 혁명 폭력을 사용한 전복이다. 더러운 세상을 단 한 번에 세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산을 뚫고 고속도로를 만드는 방법이고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성은 역사이고 선택이며 자유이고 생태계다. 전복되어도 스스로 다시 일어나는 삶이다. 백작: 24시간 전부터 자꾸 물어본다네, 내가 …
한국 현대 소설 문학 신간 ≪초판본 김사량 작품집≫ 소설가 김사량 그는 한국인이지만 일본말로 소설을 썼다. 일본 제국주의가 인간의 자기 동일성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증언했다. 그에게 일본은 근대를 학습하는 공간이었고 중국은 자기 부정을 통해 근대를 극복하려 했던 혁명 공간이었다. 개인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대상은 파시즘에 대항하는 동북아와 조선의 실존이었다. 말이 문제일까? “아니!”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2013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교재 사용 후기 9. 방송, 미디어와 기획 그리고 제작까지 방송은 미디어와 뉴미디어 그리고 뉴뉴미디어가 가장 먼저 만나는 지점이다. 수강생의 관심은 첨예하고 데이터는 매년 바뀐다. 한 학기 동안 이 변화무쌍한 주제를 균형 있게, 속도 있게, 실감 나게 논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재 선택의 …
몰리에르 희극의 정수, 프랑스 고전 희곡 신간 ≪인간 혐오자(Le Misanthrope)≫ 인간 혐오자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사회 예법에 회의와 환멸을 느끼는 인간, 그는 인간을 혐오한다. 주변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인간, 사람들은 그를 혐오한다. 혐오하고 혐오당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있어야 할 것이 없다. 대화가 없고 이해가 없고 사랑이 없다. 이 모든 것이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2013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교재 사용 후기 8. 홍보와 설득, 최적합 교재 광고는 일방향이지만 홍보는 쌍방향이다. 광고가 주장이라면 홍보는 정보다. 광고가 상업이라면 홍보는 사회다. 그래서 홍보가 힘을 받는다. 홍보의 목적은 쌍방향 설득이다. 기업 이미지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설득의 힘은 전 사회적이다. 홍보와 설득을 쉽고 정확하게 강의할 …
설을 맞는 마음 6. 화목한 가족을 위한 지혜 ≪안씨가훈顔氏家訓≫ 화목하세요? 안지추는 후손을 위해 ≪안씨가훈≫ 20편을 남겼지만, 자식들에게 친히 경서를 가르치지는 않았다. 경서에 적힌 한 글자 한 문장이 무척 소중하나 부자간 나누기에는 부적절한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듯 가족 내 자신의 도리를 다함으로써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화목도 행복도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2013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교재 사용 후기 4. 커뮤니케이션 이론 강의, 첫눈에 반한 핵심 이론 이 분야 교재로는 그리핀의 <<첫눈에 반한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오미영·정인숙의 <<커뮤니케이션 핵심 이론>>이 수위를 다툰다. 김동윤·오소현이 옮긴 <<첫눈에…>>는 빠짐없는 내용과 새로운 접근법이 매력 포인트, <<…핵심 이론>>은 한국 수업 사정에 딱 맞는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2013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교재 사용 후기 3. 학생들이 먼저 아는 미디어의 이해 미디어와 사회의 동적 관계를 이해하는 강의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학과의 중요 강의 주제가 된 지 오래다. 매스컴과 사회에서 시작해 뉴미디어와 사회를 거쳐 이제 미디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단계에 도착했다. 미디어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
설을 맞는 마음 2. 설날이 상서로운 까닭 ≪낙인≫ 새해는 거저 오지 않는다 땀흘린 365일이 있고서야 온다. 그런 준비의 시간이 없다면 오더라도 달콤하지 않고 상서롭지 않다. 여기저기 거꾸로 써 붙인 축문도 서로 나누는 한마디 축원도 소용없다. 1930년대 청년 짱커자는 걱정스런 얼굴로 수상한 세월의 새해를 마주한다. 옛 성현이 이날은감히 일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개정 신간 소개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내러티브 열차 탑승권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은 모순이다. 사실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망이 픽션을 논픽션으로, 논픽션을 픽션으로 왜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듣지 않는 이야기는 허망하다. 사실은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모순은 언제나 대안과 혁신을 요구한다.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에서 출발해 스토리텔링의 감동으로 달려가는 내러티브 열차, 여기 싱싱한 …
주네브학파, 누벨 크리티크, 문학비평 고전 신간 ≪비평적 의식(La conscience critique)≫ 내가 의식하는 모든 것 그것은 나다. 소설을 읽고 주인공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고 전쟁을 목격하고 유튜브에서 싸이 말춤을 보고 몸을 흔들 때도 내가 의식하는 것은 나다. 조르주 풀레는 모든 비평이 자신의 비평임을 알아차렸다. 그로부터 문학을 소화하는 진정한 방법이 시작되었다. 처음 눈을 …
중국고대소설 신간 ≪박물지(博物志)≫ 신선처럼 날고 싶어? 이 책을 보라. 깉은 산 맑은 골을 찾아 머리 감고 몸을 씻다 보면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면서 신체가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보는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고 부러워하는 소리가 골짜기를 메아리친다. 신선이 되어 승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로 오른 뒤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
한국 시 신간 ≪초판본 이찬 시선≫ 북쪽 국경, 겨울 숨소리 백석을 통해 맛보는 북방의 정서는 기름지다. 지용과 함께 질화로 끼고 빠져드는 겨울도 고소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문을 나서면 어쨌든 겨울은 눈과 얼음과 바람, 그리고 국경의 계절이다. 이찬은 눈바람과 섞인 말방울 소리, 썰매가 달리는 눈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언 손, 경직되는 사지, 가쁜 호흡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