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집단지성 영화는 집단지성의 소산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이념을 공유하며 작품을 생산한다. 저자는 지난 1세기 동안 등장했던 유럽의 주요한 영화 운동 열 가지를 선택했다.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특징과 영향, 참여 작가의 문제의식을 다룬다. 개성 있는 영화작가와 작품, 사회·경제 배경, 당대 이념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유럽 영화 운동≫, …
해 질 무렵, 잡초 우거진 들판에 앉아 당신은 오래된 친구와 함께 자유롭게 술을 마십니다. 말해 보세요, 기쁨의 대가를 느끼지 못했다면 당신은 그만큼 유쾌한 마음으로 당신의 술잔을 들 수 있겠습니까? 옛날의 흐느낌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꽃과 풀밭 그리고 숲, 페트라르카의 소네트와 새들의 노래, 미켈란젤로와 예술, 셰익스피어와 자연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저기 …
만약 우리의 현자들이 그렇게 하듯 결혼 상태가 초래하는 불편함을 미리 계산해 본다면 어떤 사람이 결혼이라는 멍에에 자기 목을 들이밀지 묻고 싶다. 또한 아이를 낳는 데 얼마나 위험이 따르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깊이 생각해 본다면, 어떤 여자가 남자한테 가려 하겠는가? 여러분은 결혼에서 생명을 얻어 내듯, 내 하녀인 ‘경솔’에게서 …
2605호 | 2015년 5월 26일 발행 조복현이 옮긴 미하우 칼레츠키(Michał Kalecki)의 ≪자본주의 경제 동학 에세이 1933~1970(Selected essays on the dynamics of the capitalist economy 1933~1970)≫ 임금을 내리면 경제가 멈춘다 임금이 낮아지면 생산은 증가하지만 노동자는 구매력이 없다. 재화는 팔리지 않고 팔지 못하면 만들지도 않는다. 경제는 불황에 빠진다. 공공투자가 고용을 만들지 않으면 …
2545호 | 2015년 4월 17일 발행 제인 오스틴, 맨스필드 파크의 사랑 이미애가 뽑아 옮긴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 천줄읽기≫ 사랑, 이해할 수 없는 힘 그것은 절대이며 유일할까? 비교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오스틴은 극복할 수 없었던 열정이 치유되고 변할 수 없었던 애정도 대상을 바꾸는 현실을 그린다. …
2511호 | 2015년 3월 27일 발행 대한민국 표현 자유 확장의 10가지 판례 이승선이 쓴 <<표현 자유 확장의 판결>> 표현의 자유란 무엇의 자유인가? 인터넷에서 허위 사실을 떠들어 댄다. 사람들은 속고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공공의 이익을 해칠 수 있으므로 그를 처벌할 수 있는가? 없다. 공공의 이익을 해쳤는지 누가 알겠는가? 표현의 자유는 표현한 …
2441호 | 2015년 2월 9일 발행 어우양위첸의 ≪복숭아꽃이 그려진 부채≫ 김종진이 옮긴 어우양위첸(歐陽予倩)의 ≪복숭아꽃이 그려진 부채(桃花扇)≫ 사랑보다 민족 사랑했으나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난 청춘. 남자는 민족의 배신자로 돌아왔다. 사랑을 위해 타협했지만 여자는 실망하고 목숨을 끊는다. 그때는 사랑보다 민족이었다. 이향군: (후조종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추우세요? 후조종: (고개를 저으며) 아니. …
2412호 | 2015년 1월 21일 발행 니체의 형이상학 비판 강영계가 옮긴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선과 악의 저편: 미래 철학의 서곡(Jenseits von Gut und Böse: Vorspiel einer Philosophie der Zukunft)≫ 선명한, 그러나 무용한 형이상학자는 선과 악을 나눈다. 선한 것은 선한 것에서, 악한 것은 악한 것에서 비롯된다. 결과는 원인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탈출에 관해서≫ 김동규가 옮긴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évinas)의 ≪탈출에 관해서(De l’évasion)≫ 타자, 무한한 자기만족 존재는 스스로 만족하려 하지만 만족하려는 욕구는 만족될 수 없다. 허위를 알아차린 존재는 수치와 구토를 느끼고 무력해진다. 자기 완결성, 곧 허위로부터의 탈출이 감행된다. 이때 나는 처음으로 너를 만난다. 그것은 무한하다. ” ‘더-이상-아무것도-해 볼-것이-없음(il-n’y-a-plus-rien-à-faire)’이란, 어떤 행위도 쓸모없어진 …
주희가 시를 쓰다 심우영이 옮긴 ≪주자 시선(朱子詩選)≫ 조선 성리학의 문학 감수성 주희는 주자로 알려졌다. 성리학의 원조다. 그가 시를 썼다. 조선 사림의 해석이 갈라진다. 도학의 방편이다, 아니다, 감성의 표현이다. 정조가 대답한다. 무심은 무심이다. 일곡 일곡에서 냇가의 낚싯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가 청천에 잠겼네. 무지개다리 한 번 끊어지더니 소식 없고 만학천봉은 푸른 안개에 …
미디어라는 사회적 생산 조건에 대하여 서명준이 쓴 <<미디어사회학>> 커뮤니케이션의 이중성 우리는 교환하고 분업하고 협력한다. 노동이고 소통이다. 자본주의가 만든 언어·종이·전파를 이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동시에 자본주의의 제도와 형태가 된다. 이성과 감성, 욕구, 욕망, 믿음과 같은 개인의 정신적·물질적 삶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 삶 속에서 비로소 형성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하는 …
청년고전특선 3. 이미 만들어진 인간 이상우가 옮긴 몰리에르(Molière)의 ≪아내들의 학교(L’Ecole des Femmes)≫ 너는 나를 만들지 못한다 그가 먹는 것이 그이고 그가 보는 것이 그이며 그가 사는 곳이 그라고? 육체와 정신은 경험과 학습의 소산이라고? 그런데 그것은 얼마나 오랜 경험이고 얼마나 오랜 학습인가? 아르놀프: 온유하고 침착한 모습 덕분에 그 아이가 네 살일 …
컴북스 5월의 신간 리뷰. 마정미가 쓴 <<문화 번역>> 번역에서 언어 권력의 불평등성 말을 말로 바꾸는 것이 번역이다. 수평 관계처럼 보이지만 중력이 존재한다. 약한 말은 힘센 말에 끌린다. 번역은 문화의 태도가 되고 권력의 흐름이 된다. 세계는 평평할까? 인종, 민족, 국가와 같은 차별적 개념들이 혼종성 개념으로 바뀌면서 인종 간, 민족 간, 국가 …
4월의 신간. 고독이라는 직업 윤순식이 옮긴 토마스 만(Thomas Mann)의 ≪토니오 크뢰거(Tonio Kröger)≫ 길을 잘못 든 시민 시민의 길은 곧다. 실종을 방지하는 이정표와 속도를 통제하는 신호등,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이 빽빽하다. 예술가는 아웃사이더일 뿐이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유별나서 만사에 충돌하는 것일까? 어째서 선생님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으며, 다른 아이들 사이에 있으면 왜 …
4월의 새 책 6. 한 단어로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 정상수가 쓴 <<한 단어 프레젠테이션>> 정말 한 단어로 되는 거야? 잔뜩 이야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한 단어뿐이다. 궁금해서 질문한다. 정말 그걸로 되는 건가? 그것 말고 뭐가 있는지 반문한다. 청중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래 그것밖에 없지. 설득은 성공한다. 알아듣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 이해하지 …
지만지 4월 신간 4.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이해 강형구가 옮긴 한스 라이헨바흐(Hans Reichenbach)의 ≪양자역학의 철학적 기초(Philosophic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참과 거짓이 아닌 진리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참이다. 있는 것은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인가? 미시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실은 미결정의 진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