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3호 | 2015년 5월 19일 발행 드디어 출간, 매클루언의 첫 책 <<기계신부>>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이 쓰고 박정순이 옮긴 <<기계신부: 산업사회 인간의 민속설화(The Mechanical Bride: Folklore of Industrial Man)>> 열나는 세상의 아이스 워터 체온이 오르고 숨이 빨라지고 머리가 뜨거워지는가? 달리지 않아도 그런가? 건강검진이 원인을 찾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미디어 …
2581호 | 2015년 5월 11일 발행 임노월, 조선의 유미주의자 임정연이 엮은 ≪초판본 임노월 작품집≫ 연애를 연애하던 시절 1920년대 조선은 낭만과 열정의 시대였다. 문단은 유미주의, 아나키즘, 다다이즘의 세례를 받는다. 임노월에게 죽음은 찬미의 대상, 악마는 매혹의 존재다. 식민지에 현실은 없었다. 이것이 언제 발표된 작품인가? 1920년 ≪매일신보≫에 발표되었다. 임노월은 1920년 문단에 등장해 1925년 …
2567호 | 2015년 5월 1일 발행 이청준의 현실, 관념의 이편 김연숙이 엮은 ≪초판본 이청준 작품집≫ 한국 현대에서 형과 동생 한국 전쟁을 겪은 형은 병신이다. 행동하지만 잃을 뿐이다. 전쟁을 겪지 않은 동생은 머저리다. 생각은 자유롭지만 얻지 못한다. 경험과 관념은 실천과 개념이 되지 못했다. 한국의 현대사다. 형은 나를 쏘아본 채 손으로는 계속 …
2559호 | 2015년 4월 27일 발행 강신재 소설이 부정하고 부정하는 것 이성천이 엮은 ≪초판본 강신재 작품집≫ 오빠를 사랑한다 포기하면 일상의 평화, 추구하면 사회의 질책이 따른다. 강신재의 태도는 선명하다. 사랑에 죄의식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 절망을 만나면? 공상이 시작된다.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아니 …
2508호 | 2015년 3월 25일 발행 진정한 초현실주의자,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전기순이 옮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관객(El Público)≫ 연극에서 가짜의 진짜 연극은 가짜다. 실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가 되려면? 배우는 죽어야 한다. 주검은 연극인가? 아니다. 연극의 진실은 어디 있는가? 관객에게 있다. 그들은 죽고 불타고 피 흘리기 때문이다. 요술사: 도대체 …
2500호 | 2015년 3월 20일 발행 영화감독의 길 송낙원이 쓴 <<영화 연출>> 영화감독의 키워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이 볼 수 있게 만들어 많이 보게 만든다. 이것이 영화감독의 일이다. 송낙원이 추천하는 감독의 좌우명은 간단하다. 완성하라. 그러면 당신은 영화감독이다. “감독의 아이디어가 이야기로 발전한다.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전개된다. 이야기는 완결된 구조를 갖는다. 그것을 관객이 …
김태숙이 안내하는 조지프 콘래드의 세계 김태숙이 뽑아 옮긴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의 ≪로드 짐(Lord Jim)≫ 도덕에서 현실로, 그러고는 반대로 죽음은 무서웠다. 본능은 삶을 지시했다. 그래서 살았으나 부끄러웠다. 그다음은 반대다. 살 수 있었지만 죽음을 택한다. 그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가? 어떻게 평범한 인간은 고결한 인간이 되는가? “자신의 도덕적 정체성을 불길로부터 구해 내려는 개인의 몸부림은, …
2455호 | 2015년 2월 18일 발행 설 특집. 명배우가 들려주는 명단편 1/4. <경희> 설입니다. 고향 내려가시나요? 고향을 찾는 기쁨이야 더 말할 나위 없지만 정작 귀성길은 만만치 않죠. 고향 다녀오는 길, 피로를 덜고 즐거움을 더해줄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문학 오디오북 4편입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함께하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프로젝트의 산물입니다. …
2434호 | 2015년 2월 4일 발행 박선진이 안내하는 새로운 연극의 시대 박선진이 옮긴 레오니트 안드레예프(Леонид Н. Андреев)의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Екатерина Ивановна)≫ 새로운 극의 시대 연극은 드러나는 기분이 아니다. 전체의 숨은 기분을 나타낼 수 있어야 했다. 침묵이 지문으로 사용됐다. 침묵은 침묵 자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게오르기: 내가 그녀를 다치게 했어. 알렉세이: 아니야, 형수는 …
2399호 | 2015년 1월 13일 발행 한국의 발자크 김종회가 엮은 ≪초판본 이병주 작품집≫ 한국의 발자크 나폴레옹 앞엔 알프스 산맥이 있었고 그의 앞에는 발자크가 있었다. 역사를 믿지 않은 목격자는 기록에 없는 사실과 통계에 없는 숫자를 썼다. 100,000매의 원고를 남겼다. 한참 동안을 침묵한 채 있은 뒤 내가 물었다. “라리사 라이스너를 읽었읍니까?” 그 …
2390호 | 2015년 1월 7일 발행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 겨울밤에 3. 박미령이 옮긴 타티야나 톨스타야(Татьяна Толстая)의 ≪키시(Кысь)≫ 당대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 ≪키시≫는 1986년부터 15년 동안 쓴 톨스타야의 첫 장편이다. 키시가 뭔가? 상상의 존재다. 인간의 등을 으드득 물어뜯는 어둠 속의 짐승이다. 그를 만난 사람은 혼을 빼앗긴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이런 숲에 …
2371호 | 2014년 12월 23일 발행 죽기 전엔 모르는 것 강태경이 옮긴 ≪만인/빌라도의 죽음(Everyman / The Death of Pilate)≫ 죄는 일곱, 복은 여덟 우리 삶에서 색욕, 식욕, 탐욕, 나태, 분노, 시기, 오만은 청빈, 온유, 애통, 의로움, 긍휼, 순결, 평화, 인내와 함께한다. 사람은 죄와 복을 나누지 못한다. 죽음을 만나기 전에는. “하나님: …
조선 남성의 우상 신해진이 옮긴 ≪장풍운전(張豐雲傳)≫ 조선조의 대중 캐릭터 장풍운은 풍운의 남자다. 늦게 태어나 부모와 헤어지고 도적 떼를 만난다. 그러더니 귀인을 만나고 장원급제하여 큰 공을 세운 뒤 세 부인과 두 첩을 얻는다. 이 모든 것이 팔자소관이라. “7년 전, 두우성이 금릉(金陵)이란 곳을 비춰서 ‘기이한 영웅이 나리라’ 했더니, 상공께 태어났구려. 귀한 아드님의 …
영화란 무엇인가? 민경원이 쓴 <<영화의 이해>> 영화란 무엇인가? 민경원은 6가지 정의를 제시한다. 과학, 스토리, 예술, 산업, 힐링, 소통이다. 너무 많은가? 그렇다면 스토리와 영화 언어로 압축할 수 있다. 이것도 많다면 한 가지, 사고의 생명력이다. “장소와 등장인물의 선택, 색, 영화 미술, 소품, 타이틀 디자인, 의상, 렌즈, 카메라 위치, 화면 구성, 조명, 배우의 …
세기말의 풍요와 빈곤 최석희가 옮긴 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의 ≪아나톨(Anatol)≫ 세기말의 정신 상황 사람 사이에 감정의 결속은 없다. 어제는 죽었고 내일은 기대할 수 없다. 순간만이 존재하는데 연속되지 않는다. 무엇이든 할 수 있으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나톨: 추위에 떨면서! 그때 엄청난 고통이 나를 엄습했네. 나는 지금부터 더 이상 자유로운 남자가 …
사람은 왜 이럴까? 러시아 문학 5-1. 김정아가 뽑아 옮긴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의 ≪지하생활자의 수기(Записки из подполья) 천줄읽기≫ 거의 모든 인간의 길 뭐가 이익인지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옆으로 제쳐 놓는다. 그러고는 위험과 요행을 찾아 다른 길로 뛰어든다. 지금까지 수백만 개의 인생이 이런 길을 걸었다. 왜 이럴까? “2×2=4라는 것은 이미 삶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