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의 참맛 원고지 100매 내외. 눈으로 읽으면 30분, 소리 내어 읽어도 1시간 남짓이다. 그 소박한 시공간에 비현실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진짜 현실’에 다가설 수 있게 한다. 때론 시적이고, 시작부터 질주해 짧은 인상이 강렬하다. 지만지 단편집들에서 단편소설의 참맛을 느껴 보시길. 빙신 단편집 빙신은 1900년부터 1999년까지 생존해 20세기의 온갖 풍상을 겪었다. 시, …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인가 인간은 삶의 개선을 위하여 어떤 것과의 결합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의 모델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결합하는 기술 개발 업체를 창업했다. 당장은 뇌 질환 치료가 목적이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다. 내일의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도나 해러웨이 사이보그 개념은 기술철학뿐만 아니라 존재론, 윤리학, …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프랑스 철학자 리쾨르는 자신의 철학 작업을 그렇게 풀이했다. 인간과 세계에 물음을 던지고 맞닥뜨린 순간과 상황에서 제기된 물음에 응답한다. 연구 주제와 대상은 달라도 각 학문이 밟아 가는 길은 그리 다르지 않다. 낡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는 시기, 각자 그리고 서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컴북스 새 책들을 소개한다. 지난 …
왜 여전히 가난한가 사회는 발전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하다. 100년 전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고 100년 뒤에도 그럴 것이다.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가와카미 하지메의 질문은 날카롭다. 가난의 본질에 다가섰다. 그리고 또 한 집단이 분연히 일어섰다. 디자이너들이다. 가난한 물질을 넉넉한 물건으로 바꾸어 온 사람들, 그들의 다음 과제는 가난한 세계를 넉넉한 …
여자에 대한 질문, 그리고 대답 남성은 남성다워야 남성인가? 여성은 여성다워야 여성인가? 인간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남성다운 여성과 여성다운 남성은 누가 더 인간에 가깝나? 영국 왕 엘리자베스는 여성이다. 그녀의 정체성과 성에 관한 질문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무엇이 남자를 남자로 만들고,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가? 여기 그 대답이 있다. 영국 왕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1세는 …
홈시크와 반기업 정서, 그리고 블랙컨슈머의 비용 강소천의 동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을 앓는다. 꿈을 찍는 사진관을 열고 매일 밤 기억을 찍는다. 누가 그의 고향을 빼앗았는가? 역사를 빼앗긴 민족은 권위를 부정한다. 부정은 회피를 낳고 회피는 냉소를 낳고 냉소는 다시, 권위를 부정한다. 국가와 자본이 한 몸이 되는 산업화의 결실은 기업이다. 이제 대중은 기업을 …
그들의 눈빛, 콧날 그리고 풍채가 말한 것 니야마 다이호는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를 끈질기게 찾는다. 눈빛과 콧날과 풍채를 살핀다. 그러고는 관상과 초상을 기록한다. 일본의 관상가는 무엇을 읽었는가? 조선이다. 문화지능은 문화의 차이를 훌쩍 넘는 직관의 힘이다. 의지와 노력으로 발전되는 희귀한 본능이다. 한객인상필화 조선통신사의 눈빛과 콧날과 풍채는 역사적으로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통신사라는 …
정치와 문학의 혈연관계 핏줄을 함께하면 혈연이라 한다. 조상이 같다는 말이다. 정치와 문학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아니 어디서 갈라졌는가? 설득과 합의, 곧 공감이 그들의 시조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는 칼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글이 되었다. 지금은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처음엔 같은 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짓, 소통이었다. 사과의 공식 …
광고는 매우 창의적인 분야다. 유연한 사고, 새로운 시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요구하고 독려한다. 그러나 학문으로서 광고 분야는, 적어도 그간 진행되고 있는 학문적 발전 방향을 보면 광고 자체가 지니는 특성만큼 창의적이지 못한 듯하다. ‘창의적 연구의 ‘질’을 위해’, ≪광고 연구의 질적 방법론≫, v쪽. 광고학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보는 근거가 뭔가? 광고효과와 …
2674호 | 2015년 7월 9일 발행 정부광고가 사는 법과 죽는 법 김병희가 쓴 <<정부광고의 정석>> 정부광고의 정석 진정성, 상관성, 일관성을 지키면 정부광고는 성공한다. 정부 기관장 등장하면 망한다. 재미만 찾아다니면 망한다. 이것저것 자꾸 바꾸면 망한다. 국민은 진실을 원하기 때문이다. “정부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런데도 정부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
2660호 | 2015년 6월 30일 발행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특집 2. 1910년대 등장한 한국 최초의 평론가 임정연이 엮은 ≪이광수 평론선집≫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국에 근대문학의 문을 여는 첫 걸음은 무엇인가? 문학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고 그에 답하는 것이다. 이광수는 이제부터의 문학이 종래의 것과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에 답한다. 이광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리터라투어(Literatur) 또는 …
2637호 | 2015년 6월 16일 발행 한국전잰과 미디어 생활 2/10 신문 한반도를 커버한 부산 대구의 전국구 신문 전황 보도, 징병 공고, 배급 안내, 전황 분석, 국제 관계, 전선 르포와 대통령 동정, 피난민 소식과 휴먼 스토리, 개학 통지와 문화 기사까지. 2면짜리 지방지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국민의 힘이었다.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서울의 주요 …
2608호 | 2015년 5월 28일 발행 자유 민주주의의 대안, 경합적 민주주의 안내 유용민이 쓴 <<경합적 민주주의>> 자유 민주주의의 실패, 그 이후 야당은 여당을, 여당은 야당을 적으로 인식한다. 정당의 목적은 권력 장악이고 권력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민주주의의 파국이다. 경합적 민주주의가 새로운 길을 가리킨다. 서로를 수용할 수 있는 경쟁자, 곧 친구로 …
2600호 | 2015년 5월 22일 발행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을 찾아서 백인호가 옮긴 로제 샤르티에(Roger Chartier)의 ≪프랑스혁명의 문화적 기원(Les Origines Culturelles de la Révolution Française)≫ 계몽이 혁명을 만들었을까? 프랑스혁명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루소 볼테르 디드로가 떠오르는가? 샤르티에는 고개를 젓는다. 1789년 즈음에 그들의 책을 읽은 프랑스 사람이 몇이나 되었는가? 성직자와 법조인을 빼면 그 …
2595호 | 2015년 5월 20일 발행 새로운 규범, 미디어 어카운터빌리티 정수영이 쓴 <<어카운터빌리티, 새로운 미디어 규범>> 새로운 규범, 미디어 어카운터빌리티 엔에이치케이가 죽었다 살아났다. 부정과 은폐가 위기의 원인이었다. 어떻게 살아났을까? 정보 공개가 명약이었다. 경영, 집행, 예산과 결산의 모든 자료를 열었다. 시민의 신뢰가 살아났다. “NHK는 전체 경영 재원의 약 96%를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
2567호 | 2015년 5월 1일 발행 이청준의 현실, 관념의 이편 김연숙이 엮은 ≪초판본 이청준 작품집≫ 한국 현대에서 형과 동생 한국 전쟁을 겪은 형은 병신이다. 행동하지만 잃을 뿐이다. 전쟁을 겪지 않은 동생은 머저리다. 생각은 자유롭지만 얻지 못한다. 경험과 관념은 실천과 개념이 되지 못했다. 한국의 현대사다. 형은 나를 쏘아본 채 손으로는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