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저널리즘, 시청률 신간 <<뉴스 시청률 마법의 공식>> 요즘 뉴스는 재미가 없어 154개 방송국에서 1200시간 방송된 3만 3000여 개 기사를 5년간 수집하고 3년간 분석했다. 40개 이상의 방송국에서 2000여 명의 지역 텔레비전 뉴스 관계자들이 함께 뉴스를 분석했다. 미국 이야기다. 어떤 뉴스가 시청률이 높은가? 같은 아이템에서 어떤 보도 방식이 시청자를 끄는가? 답이 나왔다. …
미디어, 미디어생태학 신간 <<미디에이티드>> 미디에이티드, 우리 삶의 실존 노먼 메일러는 이 책이 매클루언의 <<미디어의 이해>>와 맞먹는다고 말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드 젠고티타를 미국인의 디지털 정신을 탐색하는 모험가라고 소개한다. 미디어의 경험 침투를 중심으로 도발적인 사회 이론을 펼친 책이라고 평한 것은 타임스다. 매클루언상을 받은 것이 우연이 아니다. 미디에이티드가 무슨 말인가? ‘미디어에 의해 매개되었다’는 뜻이다. …
언어학 신간, <<일반언어학의 여러 문제 1>> 일반언어학 최고의 책 언어는 복잡하다. 인간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 연구에는 인간 시각의 거의 모든 렌즈가 필요하다. 소쉬르의 통찰을 현실에서 입증하는 지난한 작업의 결과는 이 책을 일반언어학 최고의 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언어의 성질을 철저히 규명하면서 언어와 지능과의 관계, 언어와 행동과의 …
영상 이론 신간 <<영상 이론과 실제>> 영상 이론의 현주소 세상은 영상의 시대인데 그것이 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영상 이론과 실제>>는 한국 영상 이론 담론의 현주소다. 한국방송학회의 영상연구회는 영상을 세 가지 범주로 인식한다. 현상과 해석, 구조와 형식, 사유와 구성이다. 인식론의 분위기지만 현실 분석에 냉담치 않다. <<영상 이론과 실제>>는 어떤 책인가? 영상에 …
한국 고전소설 신간 <<박씨전>> 아버지 죽은 나라의 어머니 병자호란, 임진왜란, 한일합방은 모두가 나라의 주권이 무너지거나 상실된 사건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주권의 상실은 아버지, 곧 남자의 죽음이다. 어머니는 집안을 유지하고 자식을 건사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밤마다 영웅이 되어 꿈의 세계를 평정하면서. “부인의 침소에 여러 날 들어왔으나 언제나 정색하고 마음을 풀지 않는데, 이는 다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결정한다 12. 총평 커뮤니케이션, 평균은 넘어도 아직 부족하다 대선 주자 빅3의 소통 능력을 검증하는 기획을 마무리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11명이 11개 항목에 대해 비교 평가하고 각각 별점을 매겼습니다. 결과는 문재인 > 안철수 > 박근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큰 격차는 없었습니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차이는 별 반 …
한국 소설 신간 <<초판본 박화성 단편집>> 검열 시대의 문학 1925년에 발표된 소설 <추석전야>를 읽다보면 핵심 문장 가운데 낯선 단어가 등장한다. “十八字 削除”다. 열여덟 자를 잘라 냈다는 뜻이다. 1932년에 발표된 <하수도 공사>에서도 문장 끝에 “八行 畧”이 등장한다. 여덟 줄이 날아갔다는 뜻이다. 모두가 박화성의 소설이다. 그녀는 1937년에 절필한다. 검열시대의 문학이 이랬다. 박화성은 …
한국 시 신간, <<초판본 김동명 시선>> 몸뚱이 없는 사내들 그래도 입과 머리는 빠르게 움직인다. 삼심육년 만에 다시 맞는 설날, 색동저고리가 부끄럽지 않은 날, 교무실 난롯가에 교사들이 둘러앉아 청요리에 배갈 몇 잔을 비운다. 고담준론과 비분강개, 그러고는 다시 주인을 찾아온 조국과 민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찾았어야 했는데, 뺏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설날 敎務室 스토부를 …
희곡, 폴란드 문학 신간 ≪바다 한가운데서 / 미망인들≫ 죽음이 춤을 춘다. 므로제크에게 죽음은 춤으로 다가온다. 춤은 생명의 역동성이고 죽음은 생명의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모순이다. 그러나 생명은 언제나 죽음과 함께 시작되고 죽음에 의해 빛을 얻으며 죽음과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죽음의 다른 이름이 생명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는 어떤 작품인가? 생존을 위해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결정한다 05. 네거티브 네거티브, 달콤한 악의 유혹 네거티브 캠페인은 민주 선거의 악의 축으로 통한다. 없을수록 좋다는 거다. 과연 그럴까. 어떤 후보도 제 입으로 허물을 얘기하지 않는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선 누군가는 유권자들에게 그걸 알려야 한다. 본인이 안 하면 상대 후보가 가장 잘할 수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이 필요악인 이유다. …
한국 시 신간 <<초판본 김현승 시선>>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산 까마귀 한 마리가 긴 울음을 남기고 지평선을 넘어간다. 검은색 바리톤은 대기에 악보가 되어 남았다. 사방은 고요하다. 오늘 하루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도 내일도 그럴 것처럼. 이제 나의 넋에게 묻는다.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그곳에서도 오늘 …
한국 시, 아나키즘 문학 신간 ≪초판본 황석우 시선≫ 시는 쓰레기를 싫어할까? 아이들을 위한 노래라고 하기엔 너무 낯설고 박물학의 교재라고 보기엔 불완전하고 부정확하며 유머라고 하기에는 처지에 맞지 않는 과장이 소란하여 우스개에 불과하다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시집 ≪자연송≫을 본 주요한은 평한다. 황석우는 아나키즘 문학, 곧 모두가 평등하게 자율적인 개성을 발휘하는 시를 …
한국 시 신간, <<초판본 정공채 시선>> 조선 땅에서 그늘 빛으로 미8군의 차가 질주하는 조선 땅에서 그가 본 것이 빛인지 그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림자를 통해 태양을 바라보는 방법을 익힌 것만은 분명하다. 하여 시간은 공간의 그림자가 되고 욕망은 존재를 반사하는 물질, 항아리가 되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확 돌았다고는 하지만 빛의 감수성은 …
러시아 희곡, 범심론극 신간 ≪생각≫ 미친 척할 수 있나? 미친 척하면 책임을 면할 수 있으므로 주인공은 연적을 살해한다. 잠시 그러다 돌아오면 된다고 계산했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한다. 미친 척은 미친 짓이 되고 미친 짓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린다. 한 사람이 태어나면 한 우주가 태어나고 죽으면, 언제나 함께 죽었다. 스토리 …
영화를 바꾼 영화 13/13 : 컬트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시대를 너무 앞서간 영화 1982년 개봉 당시 평단은 혹평 일색이었다. 일반 관객의 반응도 차가웠다. <ET>와 같은 해에 개봉한 것도 불운이었다. 흥행에 참패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추앙하는 마니아들이 급속히 늘어났고 평단의 평가도 완전히 뒤집혔다.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
영화를 바꾼 영화 11/13 촬영의 혁신 <시민 케인(Citizen Kane)> 감독의 영화, 촬영감독의 영화 영화는 영상 언어와 문법으로 빚어내는 예술이다. 연출 못지않게 촬영이 중요하다. 감독과 촬영감독이 최상의 협업을 이룰 때 영화는 고전이 되고, 두 감독은 거장의 영예를 얻는다. 따라서 모든 영화는 감독의 영화이자 촬영감독의 영화이다. <시민 케인(Citizen Kane)>, 1941년, 오선 웰스(Geo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