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키워드: "이상", Page 34

인티

 

뮐러 산문선
독일문학

하이너 뮐러(Heiner Muller)의 ≪뮐러 산문선(Prosa von Heiner Muller)≫ 말과 행동 사이 하이너 뮐러는 그의 산문선에서 희곡과 산문의 이종 교배를 시도한다. 전통이 해체된 그 자리는 이질과 상징이 차지하고 관습을 잃은 독자와 관객은 존재와 세계에 대해 더욱더 깊이 빠져든다. 야경화(夜景畵, Nachtstück) 무대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다. 그는 사람보다 훨씬 키가 크며 …


햄릿
희곡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햄릿(Hamlet) 우리 인간의 영원한 갈등 저질러? 그러고 죽는다, 잠든다. 잠들 뿐이다. 그럼 꿈을 꾸겠지. 아, 그게 문제로구나.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나와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예를 지켜, 말아? 그러고 죽으면 잠들고 꿈꾸고 아, 그게 문제로구나 햄릿:참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구나. 이 포악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견디는 …


우리 시대의 영웅
러시아문학

러시아 소설 신간 ≪우리 시대의 영웅(Герой нашего времени)≫ 나는 쏘았다. 총알은 레르몬토프의 왼쪽 옆구리로 들어가 심장과 허파를 뚫고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다. 결투로 죽은 작가는 영웅과 악인 사이에 서식하는 인간의 본성을 불러낸다. “그루시니츠키.” 나는 말했다. “아직 시간은 있네. 자네의 험담을 거두게. 그럼, 모든 것을 용서하겠네. 자네는 나를 바보로 만드는 데 실패했어. …


초판본 남해찬가
한국근현대문학

김용호의 서사시 남해찬가 대한민국 영웅 서사시 김용호의 ≪남해찬가≫는 한국 문학에서 흔치 않은 장편 서사시다. 때는 1952년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그가 본 것은 남도 북도 아니었다. 그는 바다를 보았고 영웅을 만났다. 있었다 분명 戰船이 軍兵이 있었다 분명 賊의 총알과 화살에 머리통이 허릿대가 뿡뿡 뚫려 지칠 대로 지친 戰船이 열두 척 헐벗고 굶주려 …


마르크스주의와 문학
서양철학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마르크스주의와 문학(Marxism and Literature)≫ 문화 유물론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쓰고 박만준이 옮긴 ≪마르크스주의와 문학≫은 물질문화와 문학 생산의 특수성에 관한 이론이다. 그에게 문화는 상부구조가 아니다. 토대 그 자체다. 나의 입장은 문화적 유물론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시 말해서 이는 사적 유물론에 입각한 물질문화와 문학 생산의 특수성에 관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


초판본 김동인 작품집
한국근현대문학

한국 소설 초판본 신간 <<김동인 단편집>>   동인의 모순과 이중성 <<김동인 단편집>>은 그의 초기 작품을 초판본으로 싣는다. 예술지상주의, 본격문학 그리고 자연주의를 무기로 한국 소설의 문을 연, 모순과 이중성의 인텔리겐차의 맨살을 만질 수 있다. 복녀의 송장은, 사흘이 지나도록 무덤으로 못 갓다. 王 서방은, 몃 번을 복녀의 집에, 복녀의 남편을 차저갓다. 복녀의 …


바람의 마타사부로/은하철도의 밤
일본문학

일본 대표 동화 신간 ≪바람의 마타사부로 / 은하철도의 밤≫ 바람과 신성한 곳 겐지의 두 작품을 실은 ≪바람의 마타사부로 / 은하철도의 밤≫에는 바람과 은하가 있다. 끝없이 바뀌고 끝이 없으며 손 안에 있지만 잡을 수 없는 것, 환상과 현실이 그곳에 모두 있다. “그리고 나무를 부러뜨리거나 쓰러뜨리거나.” “그리고, 그리고 어떻게 했니?” “집도 부수었잖아.” …


한국의 소리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4. 광주 조선대학교 김성재와 광주의 봄 김성재는 산수유 터지는 조선대학교 캠퍼스에서 “지금까지 미디어학에서 볼 수 없었던 정말 획기적인 책”을 번역한다. 이 젊잖은 문화과학자에게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어떤 의미일까? 장자크 루소는 말합니다. 교육은 시간을 벌기 위해 시간을 잃는 일이라고. 저는 그의 교육철학을 강단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육은 시간을 투자해 인간을 …


김사량 작품집 초판본
독립 만세,북으로 간 문학

독립 만세 9. 김사량의 <빛 속에光の中に> 제국의 언어로 소설을 쓴다는 것 김사량은 일본에서 일본어로 소설을 썼다. “소설 속에 민족의 비통한 운명을 충분히 엮어 넣은 작품”으로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도 올랐다. 시대의 강요로 제국의 언어를 차용했으나 그것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야 했다. 그 …


박영준 단편집 초판본
독립 만세

독립 만세 8. 박영준의 <아버지의 꿈> 아비 구실 못하는 세상 주인공 나이 이제 스물넷. 실직 넉 달에 만삭의 아내와 떨어져 산다. “어린애를 낳고 취직이 되고 마누라와 같이 살고 한다면” 더할 행복이 없지만, 그 소박한 ‘꿈’조차 허락받지 못한다. 굳이 시대 배경을 따질 필요 없다. ‘아버지의 꿈’은 아직 미완성이다. 넉 달 동안이나 …


권력의 투사법, 뉴스 프레임·여론·미국의 대외 정책
정치

뉴스 프레임, 여론, 미국 정책 결정 신간 ≪권력의 투사법, 뉴스 프레임·여론·미국의 대외 정책PROJECTIONS OF POWER: Framing News, Public Opinion, and U.S. Foreign Policy≫ 헤게모니와 연동 이후의 뉴스 프레임 한국과 이란의 민항기 격추 사건은 팩트와 뉴스의 거리를 증언한다. 뉴스 프레임 때문이다. 로버트 엔트만이 쓰고 안병규가 옮긴 ≪권력의 투사법, 뉴스 프레임·여론·미국의 대외 …


백신애 단편집 초판본
독립 만세

독립 만세 5. 백신애의 <광인수기狂人手記> 누가 미친 걸까? 백신애는 소설 주인공으로 광인을 내세운다. 당대의 속살을 드러내는 데 광기의 언어가 어울렸기 때문이다. 1930년대, 어둠이 짙어지며 전향 지식인들이 속출하던 시기였다. 주인공의 남편도 한때는 “마음이 바르고 굿세고 어디까지 정의를 사랑하던” ‘주의자’였다. 그러던 남편이 지금은? 그랬다. 미친 시절이었다. “아이구 주의자를 버린 줄 알엇더니 아직 …


김명순 단편집 초판본
독립 만세

독립 만세 3. 김명순의 <나는 사랑한다> 사랑하여라, 또 사랑하여라 신여성 작가 김명순은 그렇게 쓰고 또 썼다. “애정 없는 부부 생활은 매음”이라며 자유연애를 주창했고, 동료 문인에게 “불순 부정한 혈액을 지닌 히스테리”로 매도당했다. 그래서였을까? 소설 속 여주인공은 책장마다 이렇게 적는다. “너희들 엇더케 곤난하더라도 희망하여라.” 1920년대, 무언가를 희망하기 곤란하던 시절, 연애지상주의야말로 그녀가 흔들 …


방송 무대 디자인
디자인

공연 영상 무대미술 신간 ≪방송 무대 디자인≫ 국내 최초 방송 무대 디자인 교과서 등장 한국 방송 나이가 반세기다. 드라마로 아시아 한류를 앞장서고 오디션으로 서구 방송권과 어깨를 다툰 것이 이미 어제 일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가? 방송 콘텐트의 바탕이 되는 공간 디자인 교과서가 아직 없었다. 그동안 경험과 번역서로 버티던 우리 방송미술에 한국형 …


로런스의 시선
11 주말판

봄의 아침 아, 열린 문 틈으로 불타는 듯 꽃이 만발한 아몬드 나무 한 그루가 보이네요! −더 이상 싸우지 맙시다. 하늘과 아몬드 꽃의 분홍빛과 파란빛 사이로 참새 한 마리가 파닥거리네요. −우리는 살아났어요. 진정 봄이 왔다고요! 봐요, 저 참새가 혼자 있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꽃을 괴롭히는지. −아, 그대와 나. 우리가 얼마나 행복할지! …


초판본 박재삼 시선
한국근현대문학

한국 현대 시문학 선집 신간 <<초판본 박재삼 시선>> 평범하고 진부한 그래서 독자 자신의 이야기인 박재삼의 후기 시는 ‘슬픈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움과 슬픔을 모두 담은 것은 노래이며, 시는 곧 노래’라는 그의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삶과 세계는 바라볼수록 서럽기만 했고 인생은 그럭저럭 저물어 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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