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홍보수석이라면 3. 그 방법으론 이제 안 돼 김영욱과 <<위기, 관리와 예방>> 언제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위기다. 빠른 인지와 준비된 대응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과거 방식으로 덮을 수 있는 위기는 없다. 충성심과 카리스마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 앞에서 추풍낙엽이다. 그들만의 여름은 갔다. 윤창중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2. 문제는 디테일이야 함성원과 <<소셜미디어와 위기관리 PR>> 통한의 실패가 시작되는 곳 조직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빨리 끝나야 한다는 소망이 문제의 분석과 해석을 제쳐 버린 것일까? 악마는 언제나 디테일에 숨어 있다. 이곳에서부터 통한의 실패가 머리를 쳐든다. 윤창중 사건을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정의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위기커뮤니케이션을 너무 …
박혜숙이 엮은 ≪이구조 동화선집≫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천진하고 난만하며 어른의 아버지다. 개구리를 돌로 쳐 죽이고 메뚜기 다리를 하나씩 뜯어낸다. 약한 자를 놀려 먹고 한없이 순결하다. 이구조가 보는 어린이는 선과 악을 다 가진 다양한 감정의 복합체다. 그가 사실동화를 쓴 이유다. “영감님 아드님이−수복이 말씀입니다, 이번 달치 수업료를 안 가저와서, 그래서….” “그럴 리가 …
강신규, 나보라, 박근서, 박상우, 윤태진, 이동연, 이설희, 조은하, 주재원, 허준석의 <<게임포비아>> 게임 공포의 조종자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은 바보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른다. 바보가 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게임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게임이 순한 양을 늑대로 만들 것이라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직 바보가 되지 않았을까? 게임포비아란 …
김용희가 엮은 ≪강소천 동화선집≫ 당신의 꿈을 찍는 방법 하얀 종이 한 장을 준비하세요. 만나고 싶은 이와 지난날의 추억 한 토막을 파란 잉크로 쓰세요. 가슴에 얹고 두 손으로 포개 안고 눈을 감으세요. 깊이 잠드세요. 눈을 떴을 때 하얀 종이는 당신의 꿈을 보여 드립니다. 꿈을 찍으시려는 분들에게! 이렇게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에게 먼저 …
임혜영이 옮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Борис Пастернак)의 ≪스펙토르스키 / 이야기(Спекторский / Повесть)≫ 인간은 어떻게 전체가 되는가? 사회와 개인은 동등하다. 역사와 일상도 동등하다. 전체는 사소한 모든 것의 관계다. 인간이 큰 것과 작은 것에 똑같이 관계할 때 그의 전체성이 시작된다. 그는 존재가 비존재와 가장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살아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보았다. 오직 한순간에만 …
정민영이 옮긴 하이너 뮐러(Heiner Müller)의 ≪뮐러 희곡선(Stücke von Heiner Müller)≫ 연극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뮐러는 연출가와 배우와 관객을 모두 괴롭힌다. 난폭성, 수수께끼, 은유와 압축, 익숙한 형식에 대한 철저한 질문에 직면한 모든 사람은 자신을 지키기에 급급해지고 극장을 떠날 때쯤이면 자신이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묻게 된다. 연극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여기에 승리자가 있다. 그의 …
엄창호가 옮긴 로라 오즈월드의 ≪마케팅 기호학≫ 기호학이 마케팅을 살린다 시장조사는 이성 논리지만 소비 행동은 직관 판단이다. 시장조사가 돈만 잡아먹는 멍청이로 비판되는 이유다. 오즈월드는 이항대립에서 출발해 코드와 구조를 거쳐 브랜드 지형에 도달한다. 마케팅에 필요한 기호학의 역동적이고 변증법적 특징을 만날 수 있다. 마케팅에 기호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딩이고, 브랜드란 소비자의 …
테오필 고티에(Théophile Gautier)의 <<고티에 환상 단편집(Récits fantastiques de Gautier)>> 존재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사물은 끝없이 변하지만 기억은 달라지지 않는다. 현실이 인식의 세계상이고 오늘이 기억의 내일이라면 불멸의 존재는 오직 기억에만 실재한다. 환상은 기억의 미래형이다. 사실, 어떤 것도 죽지 않고, 모든 것은 영원히 존재한다. 어떤 힘도 한 번 존재했던 것을 사라지게 …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의 ≪화염(Incendies)≫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 곡물 방화를 우물 파괴로 갚자 잠자던 분노는 번식을 시작한다. 우물은 집을 요구하고 집은 생명을 요구하고 생명은 순결을 요구하고 순결은 교수형을 요구한다. 한번 눈뜬 인간의 동물성은 증식의 속도를 늦출 줄 모른다. 그것이 행복의 기억을 만날 때까지는. 의사 전쟁 때문입니다. 사우다 무슨 전쟁이오? 의사 …
김붕구가 옮긴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의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 남자의 시대 집 대신 세계가 있었다. 애인 대신 친구가 있었고 동료 대신 동지가 있었다. 일정한 직업 없이 항상 바빴지만 언제나 목숨을 건 결단이 기다리고 있었고 세상의 인정 대신 역사의 망각을 만날 뿐이었다. 그곳에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레볼루션이 있었다. “청산가리를 줄게. ‘절대로’ 두 …
차성연이 묶은 ≪초판본 홍사용 시선≫ 메나리는 글이 아니다 말도 아니다. 시도 아니다. 그저 이 나라 사람들이 그럭저럭 속 깊이 간직해 온 거룩한 넋이다. 그러니 저절로 생긴 것이고 저절로 커 가는 것이고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다. 조선의 정조가 민요를 만날 때 순간은 저절로 역사를 얻는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어떤 시인가? 1923년 ≪백조≫ 3호에 …
유의경이 쓰고 김장환이 옮긴 <<선험기(宣驗記)>>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낄 때 그는 왕족이었지만 전쟁과 친족 피살, 폐위와 음모의 현실에 진저리친다. 영원한 평안의 시간을 불교에서 찾은 유의경은 불법의 영험함을 세상에 전한다. 그것이 상상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설득함으로써 스스로 상상의 세계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앵무새가 다른 산으로 날아가 깃들였는데 그 산속의 날짐승과 …
1990년대 한국동화 특선, 선안나의 <꽃담> 아버지는 반푼이에 동네 머슴이었거든요. 오줌장군을 지고 동네 변소를 펐습니다. 꼬마들은 아버지를 ‘똥 장군’이라 불렀습니다. 세월은 가고 소년도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꽃담을 손보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장군 장군 이 장군. 별도 없는 똥 장군. 아버지는 정말 장군이었습니다. 선안나의 동화는 맑고 뜨겁게 나의 뿌리를 찾아갑니다. 그 마을은 나지막한 …
해방 후 60년대까지 한국동화 특선, 조대현의 <종이꽃> 엄마가 제일 좋아하실 물건이 뭘까? 옳지. 고무신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만 오면 신이 새어 흙탕 발 신세를 면치 못하는 엄마에게 고무신 한 켤레를 사 드리면 아마 너무 좋아서 입이 함박꽃처럼 벌어지실 것입니다. 정이는 종이꽃을 만듭니다. 100개를 만들어 팔면 엄마 생일 선물을 살 수 …
한국 동화 작가 100인 총서 <<한국동화문학선집>> <<한국아동문학선집>>이란 무엇인가? 최남선이 도화선을 놓고 방정환이 불을 댕긴 한국 아동문학의 시대. 100년이 흘렀지만 작가와 작품을 온전히 담아낸 기록은 없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한국 아동문학 100년을 증언하는 <<한국동화문학선집>>을 출간한다. 100인의 작가를 작품으로 직접 만나는 한국 아동문학 100년의 감동 현장이다. 이제 동화 작가에게 직접 묻는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아동문학선집>>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