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출간 홍콩 소설.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홍콩의 맛과 냄새 그리고 기억 홍콩 문화를 전달하는 데 음식처럼 좋은 것은 없다. 매일 접나고, 구체적이며 맛과 색이 있고, 먹는 시간이 있으며, 그와 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기억하게 한다.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입맛을 따라가고 그 입맛은 또 음식을 따라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
대만 문학 특선 3. <<회오리바람>> 사람과 인간 팡샹첸은 삶의 변화를 꿈꾸었다. 근대 교육을 받았고 중국이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믿었다. 세상을 뒤집으려 했으며 자신은 전파자이자 창시자라고 생각했다. 시급한 문제는 경제였고 그래서 공산당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 곧 지주, 하인, 노동자, 소작농, 도적, 군인, 일본인, 기생과 창기가 등장한다. …
홍콩 문학 특선 1. ≪홍콩 시선 1997∼2010≫ 자본주의 중국의 코, 홍콩의 시 중국의 땅이었으나 영국이 차지했고 작은 도시 샹강은 홍콩이 되었다. 서양의 물산이 모였다 흩어지고 동양의 산물이 이곳을 통해 빨려 나갔다. 1997년에 땅은 주인을 찾아갔고 떠날 사람이 떠난 뒤 남을 사람이 남고 다시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다. 사회주의 국가의 자본주의 …
한국 문학 신간 소개, <<초판본 유치환 시선>> 왜 순간에 영원이 있을까? 그의 시집을 대한 동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훌륭한 시인 가운데서도 인생 시(人生詩)와 자연 시(自然詩)와 애국 시(愛國詩)를 완전히 동일한 바탕(목청)으로써 각각 성립시킨 사람은 그 하나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분히 그의 생경하고 소박한 ‘무기교(無技巧)의 기교’에 유래한 것이다.” 유치환은 어떻게 기술을 …
한국문학 신간소개, ≪2012 젊은평론가상 수상 작품집≫ 우리 문학, 지금 몇 시야? 지난해 우리 문학을 이끌었던 문제의식과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매년 신진 평론가의 활동을 평가하고 열 명을 골라 겨룬 뒤 한 명을 골라 ‘젊은평론가상’을 수여한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2009년부터 이들 평론을 실은 평론집을 출판했다. 올해의 수상 작품집에는 젊은 평론가들이 엄선한 2011년 최고의 문제작을 …
저자와 출판사 2. 이재현 교수 믿는다, 오랫동안 1999년에 그의 박사 논문이 커뮤니케이션북스의 모노그래프로 출간되었다. 첫 책이었다.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 7권의 저서와 8권의 번역서가 이어졌다. 방송 전문가는 인터넷 전문가로 변신하더니 이제는 이름이 짜한 뉴미디어의 이론가로 성장했다. KBS에서 충남대학교로 자리를 옮겼고 그곳에서 8년 동안 하루 8시간 지식노동의 다짐을 지킨 뒤 서울대학교에 자리를 …
소설 천줄읽기 신간, ≪백치≫ 그 위대한 작품의 결코 적지 않은 10% ≪백치≫는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김정아가 발췌한 분량이 지만지 판으로 318쪽이므로 한국어로 완역했다면 3000쪽이 넘는 셈이다. 문학을 발췌할 수 있을까?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완성도는 어디까지 재현될 수 있을까? 작가의 가장 중요한 테마가 거의 모두 등장한다는 이 대작을 골라 …
신간 시집, <<초판본 구상 시선>>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 오늘 <<초판본 구상 시선>>을 엮고 해설한 오태호는 구상의 시가 “인식은 종교적 문답과 철학적 형이상학에 기대” 있지만 바탕에는 “월남민의 자의식”과 “초토화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의식의 지향 대상을 현실에서 갖지 못한 존재가 답을 하느님에게 물었다는 뜻으로 들린다. 한국 시인으로는 드물게 끝까지 …
신간 ≪러시아 신학의 여정≫ 러시아 정신의 힘과 열정 책의 이름이 ≪러시아 신학의 여정≫이지만 ‘러시아 정신의 여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한국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플로롭스키는 신학자이기도 하지만 이미 철학자이고 슬라브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의 언어로 성서와 전승의 진리를 항상 재진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그의 책은 “백과사전과도 같은 지식”과 “본질을 …
광고 효과 조사 신간, <<2012년 TV광고 호감도 분석>> 돈 쓰는 광고와 돈 버는 광고 광고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은 두 가지다. 광고물의 품질과 광고비의 크기다. 품질이 좋으면 효과가 좋아지겠지만 노출이 부족하면 성과를 낼 수 없다. 예산이 많으면 효과가 높아지겠지만 품질이 낮으면 낭비가 커진다. 모든 사람의 기대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
늦었지만 고맙다. 지만지 국내 최초 출간 고전 15. <<동물 철학>> 인간은 왜 돌이 아닌가? 사람이 변하여 돌이 되고 돌이 다시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민족 설화와 신화의 단골 메뉴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이야기일 뿐이라 치부하지만 그때 그 사람들에게는 사실이었고 진리였다. 언제부터 우리는 사람이 돌이 되거나 돌이 사람이 될 수 …
늦었지만 고맙다. 지만지 국내 최초 출간 고전 14. <<진화와 윤리>> 강하지 않은 자도 살아남는 이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이 바로 적자생존이라는 진화의 원리를 사회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강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화의 원리는 틀린 것인가? 역시 그렇지 …
늦었지만 고맙다. 지만지 국내 최초 출간 고전 12. <<추측술>> 확률이 시작되었다 인생은 도박인가, 수학인가? 주사위를 굴려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면 도박이고 알 수 있다면 수학이다. 대답은 이렇다. 한 두 번 굴려서 뭐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수없이 굴려서 뭐가 나올 것인지는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짧게 사는 인간에게 …
늦었지만 고맙다. 지만지 국내 최초 출간 고전 11. ≪히메네스 시선≫ 처음으로 돌아가는 사물과 인간 그의 시는 사물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일상의 말에서 역사성과 시간성을 휘발시킨다. 그러면 언어 자체가 드러나는데 이때 언어는 사물과 같다. 사물과 존재성을 나눈 언어는 다시 초역사성과 초시간성을 획득한다. 순수한 언어는 인간의 전체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것이 시다. …
위대한 영화는 왜 위대한가?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의 풀 네임은 ‘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다. 2005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2006년에 2쇄가 나왔다. 이번에 31편의 영화가 추가되었다. 영화 줄거리나 설명 또는 비평은 없다. 곧바로 장면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묻는다. “이 장면이 왜 명장면인가?”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분석해 물음에 답한다. 개정판에서는 영화의 기본 정보, …
늦었지만 고맙다. 지만지 국내 최초 출간 고전 3. ≪여정의 두루마리≫ 처음 듣는 아메리카의 진실 아스떼까, 그들 자신이 말하는 그들의 역사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복자 유럽의 말만 들어왔다. 왜곡된 진실, 번영기의 극히 일부만 전달됐을 뿐이다.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530년에서 1541년 사이에 아스떼까 왕가 또는 귀족의 후예로 추정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