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막장 연애 소설 남자는 유부남이고 여자는 유부녀다. 시아버지 집에서 사랑을 나누고 남편에게 들켜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욕망이 들어선 곳에 삼강오륜의 자리는 없다. 근대로 내몰리던 조선, 격랑의 현실 세태와 인간 군상의 욕망을 담아낸 조선 후기 소설들을 만나보자. 포의교집 1866년 이후에 창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문 소설이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막장 연애 스토리다. …
“이젠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저녁 산보길에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선언한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끝장내려 한다는 것이다. 붉은 머리카락 때문에 이름 대신 홍당무라 불리는 집안의 천덕꾸러기, 소년의 항거는 성공할 수 있을까. 불문학자인 고 김붕구 교수의 번역 작품 중 지만지에서 첫선을 보이는 ≪홍당무≫와 함께 새 책 7권을 소개한다. 홍당무 르피크 씨네 막내아들은 …
휴대폰, 그는 누구인가 마지막 순간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이름, 아니야, 휴대폰을 남긴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자신만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유언을 녹음하고 동영상을 남기고 짧은, 또는 긴 영화도 찍는다. 이제 휴대폰을 아이폰이나 갤럭시라고 부르지 말라. 진실하게, 또 경건하게 고백하라. 이것은 나다. 죽은 남자의 휴대폰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이름을 남기던 …
익숙해서 무서웠던 것들 모파상은 시력장애자였다. 자주 환상에 시달렸다. 환상문학 작품을 썼다. 소재는 주인 없는 개, 머리카락, 거실 따위였다. 늘 곁에 있는 것, 그것이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생산 방식은 어떤가? 돈을 위해 일하는 노동은 어떤가? 요하이 벤클러는 동료생산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네트워크는 크게 발전했고 이제 우리를 위한 노동이 가능해졌다. …
졸지 않는 7가지 습관 커피를 마시면 심장에 좋은 이유나 잠을 일찍 자기 위한 7가지 습관과 같은 제목의 글이 이메일로 와 있다. 열어 보면서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읽는 글이 정보인가, 광고인가? 네이티브 광고다. 동화작가 장성란은 도깨비, 옥수수, 단청 같은 소재를 환상적 필치로 섬세하게 그린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의 세계를 비판한다. …
공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공짜를 바라지 않는 공짜는 없다. 주고받다 보면 개인은 공동체가 되고 그곳엔 존경과 넉넉함이 자리 잡는다. 이제 사람들은 돈을 주고 돈을 바란다. 돈이 있는 곳에 시장이 생기고 시장이 있는 곳에 도시가 생겼다. 더 많은 도시는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고 더 많은 사람은 더 많은 …
낭만, 아슬아슬한 욕망의 시간 호프만의 이야기는 기이하다. 환상과 몽상, 꽉 짜인 구성, 그리고 환상과 초자연이 한 작품에 공존한다. 그의 소설은 당혹스럽고 괴기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내면이기 때문이다. 낭만과 욕망은 인간의 안과 밖을 들락거린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모래 사나이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에른스트 호프만의 …
최초의 예술 비평부터 한류 콘텐츠 비평까지 디드로는 루브르 살롱 미술 전시회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작품과 화가, 그리고 미술계의 일화를 쓰기 시작했다. 예술 비평이 시작된 이 해는 1759년이었다. 한국 드라마에 중국 대륙이 빠져들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윤호진은 묻는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어떻게 글로벌 문화 콘텐츠 트렌드를 선도하게 되었을까?” …
낫지 않는 상처를 치료하는 의사의 말법 죽은 사람은 100만 명이지만 다친 사람은 400만 명이고 가족을 잃은 사람이 1000만 명이며 마음을 다친 사람은 3000만 명이 넘는 전쟁이 있었다. 부상자의 회복을 위해 50년은 너무 짧았다. 앞으로도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 지혜로운 의사가 필요하다. 깊은 상처를 치료할 인간의 말이 필요하다. …
콘텐츠와 고전 세계의 힘 기억과 이야기에서 문학이 시작된다. 시와 희곡, 소설과 영화를 지나 이야기의 현주소는 게임과 환상 체험이다. 인류는 하나의 신경망을 공유하고 지구촌은 하나의 이야기에 감동한다. 콘텐츠는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는 고전을 찾는다. 인간의 이야기는 아직 고전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해리 포터와 환상세계의 힘 해리 포터의 생명력은 영화나 게임으로만 끝난 …
세계의 침묵에 도전하는 인간의 질문, 컴북스이론총서가 던지는 23가지 테제 과학은 위험을 확률로 부르고 법은 책임자의 이름을 찾지 못한다. 반성의 시간은 사라졌다. 순간의 현안에 휘둘리는 사회 시스템은 자가당착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주의자, 아이러니스트. 자신을 쓰고 다시 고쳐 쓰면서 스스로를 완성해 간다. 시민과 대화하고 연대하고 공명한다. 그다음은 굴욕과 고통을 척결하는 개혁이다. …
한국의 지식인, 지금 열공 중! “세계의 침묵에 도전하는 인간 사유의 로망”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 컴북스이론총서>가 홀연, 등장을 선언한 것이 지난주 화요일이었다. 21세기 인류 지성의 최전선에 도전하는 한국 지식인들의 도전장이었다. 낯선 이론가들이 즐비한 출간 목록 앞에서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이 중얼거린다. ‘음, 다르다. 확실히 달라졌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세계 지성의 격전장, …
세계의 침묵에 도전하는 인간 사유의 로망, 컴북스이론총서 출간 개시! 과학은 위험을 확률로 부르고 법은 책임자의 이름을 찾지 못한다. 반성의 시간은 사라졌다. 순간의 현안에 휘둘리는 사회 시스템은 자가당착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주의자, 아이러니스트. 자신을 쓰고 다시 고쳐 쓰면서 스스로를 완성해 간다. 시민과 대화하고 연대하고 공명한다. 그다음은 굴욕과 고통을 척결하는 개혁이다. …
정치와 문학의 혈연관계 핏줄을 함께하면 혈연이라 한다. 조상이 같다는 말이다. 정치와 문학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아니 어디서 갈라졌는가? 설득과 합의, 곧 공감이 그들의 시조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는 칼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글이 되었다. 지금은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처음엔 같은 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짓, 소통이었다. 사과의 공식 …
인간 실존의 두 언어, 물질과 환영 인간은 물질과 정신이다. 세포 운동의 동적 균형을 영혼과 감성, 곧 인격이 운영한다. 자신을 인식하는 유일한 생물체, 반성하는 동물은 스스로를 모사한다. 연극은 몸으로, 영화는 기억으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연극과 영화는 물질과 환영으로 인간의 대답을 전한다. 초록 앵무새/아나톨의 망상 세기말적 분위기와 인간 심리를 …
점정변어, 중국의 말을 열다 동진의 화가 고개지가 완적과 혜강의 인물화를 그린다. 눈동자를 찍지 않았다. 이것이 뭔가? 그가 대답한다. “點睛便語. 눈동자를 찍으면 그림이 살아 말하려 한다.” 그림이 말을 하면 그림이 말이 된다. 그것은 그림이 아니다. 그림의 말은 보는 이의 것이다. 오늘의 중국이 그렇다. 역사의 중국이지만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여기 중국의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