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희곡 특집 3. 왜 못 잡나? 김광림의 ≪날 보러 와요≫ 범인은 분명히 있다 살해되었으니 살해한 자가 있다. 그러나 찾지 못한다. 진실은 있지만 찾을 수 없고 찾아도 알 수 없고 그래서 진실은 알기 어렵다는 생각에 김광림은 이 작품을 썼다. 그래도 범인은 분명히 있다. 김 형사: 잘 생각해 봐, 정인규. 바로 …
625특집. 북으로 간 문학 7 곽효환이 엮은 ≪초판본 이용악 시선≫ 북방은 추웠다 북쪽은 무서운 곳이다. 수와 당이 왔고 원과 금이 왔고 명과 청이 온 곳이다. 고구려 발해 사람들 흩어진 곳에 식민지 백성들 심어지고 다시 뽑힌 곳이다. 그곳은 슬픈 곳이다. 오랑캐꽃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흠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
5월의 신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분기점 김충완이 옮긴 폴커 브라운(Volker Braun)의 ≪키퍼(Die Kipper)≫ 목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높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낮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낮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높은 곳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가능성과 불가능성은 목표가 아니라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바우흐: 가능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근면하고, 겸손하고, …
컴북스 5월의 신간 리뷰. 마정미가 쓴 <<문화 번역>> 번역에서 언어 권력의 불평등성 말을 말로 바꾸는 것이 번역이다. 수평 관계처럼 보이지만 중력이 존재한다. 약한 말은 힘센 말에 끌린다. 번역은 문화의 태도가 되고 권력의 흐름이 된다. 세계는 평평할까? 인종, 민족, 국가와 같은 차별적 개념들이 혼종성 개념으로 바뀌면서 인종 간, 민족 간, 국가 …
<특집> 416 커뮤니케이션 8. 416은 어디를 향하는가? 공동선에 대한 갈망 의견과 정보, 비난과 격려의 바다 위로 노란 리본이 떨어진다. 본분을 망각한 언론과 책임을 방기한 정부가 비운 자리에 시민의 공론이 쌓인다. 우리 모두의 갈망이 노란 꽃을 피운다. SNS 연구 분야에서 416은 무엇인가? 희망과 좌절, 슬픔과 위로의 커뮤니케이션이다. 키워드는 무엇인가? 혼란이다. 416에서 …
<특집> 416 커뮤니케이션 6. 위기의 책임은 누가 결정하는가? 무엇이 국민을 실망시키는가? 청와대의 태도를 묻자 법을 설명했다. 안보와 재난은 다르다고 했다. 절망이 시작되었다. 위기에 대한 책임은 누가 결정하는가? 공중이 느끼고 결정하는 것이다. 공무원이었던 당신에게 416은 무엇인가? 나는 정부 PR 현장에서 오래 일했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반성한다. 당신의 연구 분야에서 416은 무엇이라고 …
4월의 신간. 이 땅에서 진짜가 되려면 고인환이 엮은 ≪초판본 이광웅 시선≫ 시인 이광웅 시를 읽었다는 이유로 고문이 시작되고 6년의 징역. 철창을 통해서 흘러든 햇빛을 얼어 곱은 두 손에 받아 든다. 맛있는 국밥 한 그릇, 앞에 있다.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
4월의 새 책 4. 태아는 엄마에게 어떻게 말하는가? 박효미·정경희가 쓴 <<태아 커뮤니케이션>> 임신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아직 인간은 아니지만 생명은 소통한다. 잉태되는 순간부터 메시지를 발신한다. 임산부의 호르몬, 몸의 변화는 태아의 감정과 의지의 표현 결과다. 들으면 들린다. 자궁 속에서 열 달 동안 가만히 웅크리고 세상에 나올 날만을 얌전히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아를 상상한다면 큰 …
4월의 새 책 3. 2014년 커뮤니케이션 이해 총서 101-200권 출간 올해도 어김없이, 100명의 연구자가 100권의 책으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외연을 확장합니다. 감성과 신뢰의 스피치 기법_김은경·송기인 / 공간형 콘텐츠_태지호 / 공동체 라디오_최성은 / 공영방송_정윤식 / 광고 심의 체계_조재영 / 광고 카피라이팅_김병희 / 광고 크리에이티브_조운한 / 국제방송의 역사와 유형_이진로 / 글로벌 미디어와 문화 …
신간 저널 탐색 5. ≪홍보학 연구≫의 순수 PR이론 연구 PR에 의한 PR을 위한 PR이론의 탐색 순수 PR이론 연구는 이 분야의 학문성을 스스로 확인하고 반성하는 시도다. 밖으로부터 받은 것을 안으로부터 돌려주려는 노력이 최초의 결실을 자랑한다. ‘왜 PR은 학문이어야 하는가’에 관해 질문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PR학이 실천적 PR 영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를 동시에 …
방송 테크놀로지 특집 3. 모르면 죽는다 미첼 스티븐스(Mitchell Stephens)가 쓰고 이광재와 이인희가 옮긴 <<뉴스의 역사(A History of News)>> 뉴스는 물과 공기다 인간 생존은 환경을 인지하고 그에 반응하는 행동이다. 뉴스는 인류의 환경 인지 활동이다. 인지가 없으면 반응도 없다. 그러면 생명도 없다. 뉴스는 물과 공기다. 라디오는 뉴스 전달자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었고 텔레비전은 얼굴을 …
컴북스 3월의 새 책 4. 목소리 연기자의 길 김희선이 쓴 <<김희선의 성우 만들기>> 성우는 더 바빠졌다 라디오 전성시대를 지나 텔레비전 시대가 열리자 성우의 무대는 더 넓어졌다. 외화 더빙에서 광고 영화를 지나 뉴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찾는 곳은 더 많아졌다.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원하기 때문이다. 성우는 라디오 드라마로 1950∼1970년대 사이 황금기를 보냈고, 1970년대 …
신춘 학습이론 특집 3. 이제 팀은 너무 무거워 위리외 엥게스트룀(Yrjö Engeström)이 쓰고 장원섭, 구유정이 옮긴 <<팀의 해체와 놋워킹: 활동이론으로 보는 일터의 협력과 학습(From Teams to Knots: Activity-Theoretical Studies of Collaboration and Learning at Work)>> 팀의 문제를 푸는 놋워킹 문제를 풀기 위해 팀을 만든다. 문제가 해결된다. 문제가 바뀐다. 그러면 팀 자체가 …
지만지한국희곡선집출간특집 4. 2014에서 1926을 빼면? 한국 현대 연극의 스케일 2014-1926=88. 문제는 88의 정체다. 88년? 88그램? 88데시벨? 88테라바이트? 88조 원? 88광년? 한국 현대 연극에서 이 모든 것이 살아 숨쉰다. 3 최소 등장인물 박조열의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이강백의 <보석과 여인>에는 단 세 사람만 등장한다. 5 작품이 가장 많이 선정된 작가의 …
지만지한국희곡선집출간특집 3. 한국희곡100년을 어떻게 찾았나? 빠이나부루가 뭘까? 김영수의 ≪혈맥≫에 등장하는 원팔의 아내는 숨을 거둘 때까지 “빠이나부루”를 찾는다. 이것이 뭘까? 편집자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알고 보니 깡통에 든 파인애플이었다. 당신이 담당 편집자인가? 지만지 희곡담당 서미랑이다. 이 선집은 초판본의 복원 출판인가? 그렇다.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정착하기 위한 출판 정책이다. 초판본 표기를 복원하는 …
문화연구 특집 2. 이데올로기의 자기 해방성 정재철이 쓴 <<문화 연구자>> 이데올로기에 대한 열 가지 태도 마르크스에서 시작되었지만 알튀세르나 그람시의 생각은 달랐다. 윌리엄스는 문화를 모든 사회 주체의 상호작용으로 보았고 홀은 해석 양식의 세 가지 레이어를 통해 그것을 입증한다. 경제만이 아니라 삶 전체가 운동한다. 스튜어트 홀이 지적하는 것처럼 문화연구에서 학제적이란 개념은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