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는 이 진리는 매우 확고하고도 확실해 회의론자들의 터무니없는 가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하고서 주저하지 않고 이것을 내가 찾던 철학의 제1원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방법론≫, 르네 데카르트 지음, 강영계 옮김, 46쪽 데카르트 철학의 제1원리는 무엇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다. …
마케터, 서비스 디자이너, 기업 경영 전문가는 기업이 고객을 향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기대하는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혁신적 방법론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것은 게임의 활용이다. 그러나 게임은 고객 관계에서 다양한 문제를 낳았다. 예컨대 고객은 수동적이며 포기가 빠르다. 변화와 도전에 관한 동기 설정이 취약할 뿐 아니라 투입되는 노력을 노동으로 간주하여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착취적 …
팔월 십사일 민간에서 모두 주묵(朱墨)으로 어린아이 이마에 점을 찍어 천구(天灸)라 부르며 역질을 막는다. 또 금채(錦綵)로 안명낭(眼明囊)을 만들어서 서로 바꾸어 선물한다. ≪형초세시기≫, 종름 지음, 상기숙 옮김, 120~121쪽 무엇을 기록한 것인가? 형초 사람들의 중추절 전날 모습이다. 어린아이의 병을 막고, 이슬을 모아 눈을 씻어 밝게 하는 비단 주머니를 선물한다. 안명낭을 선물한 이유가 …
아날로그 시대의 슈퍼맨에게는 와이어가 필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의 그에게는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를 슈퍼 히어로로 만드는 것은 와이어에 의지한 연기가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의 능력이다. ‘시각효과의 진화, 그 시작과 발전’, ≪명화를 만든 10가지 시각효과≫, xviii쪽. 슈퍼맨은 어떻게 탄생했나? 좁틱 기법이 관객을 향해 날아오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좁틱이 뭔가? 조란 페리식(Zoran Perisic)이 개발한 …
음악처럼 기본 재료 자체가 신적인 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예술은 없다. 소리를 내는 그 재료는 풍부한 화음으로 잘 정리되어 창조하는 손과 일치를 이루고, 우리가 쉽고 단순하게 그 화음을 건드리기만 하면 아름다운 느낌들을 표현해 낸다. 그래서 여러 음악 작품과 그 소리들은 작곡가들에 의해 마치 계산하는 숫자나 모자이크 그림을 그리는 연필처럼 단지 …
아니다. 5년 동안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위안이라곤 없었던 고독 속에서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 태양이 나를 위로했고, 달과 웅덩이를 스치던 바람도 나를 위로했다. 웅덩이는 원을 만들며 도망치듯 물결을 만들었다. 봄이면 안마당 돌 틈에서 자라던 잔디, 선량한 눈빛,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사, 동료들의 우정,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 자유에 대한 믿음, 인간적인 것에 …
해 질 무렵, 잡초 우거진 들판에 앉아 당신은 오래된 친구와 함께 자유롭게 술을 마십니다. 말해 보세요, 기쁨의 대가를 느끼지 못했다면 당신은 그만큼 유쾌한 마음으로 당신의 술잔을 들 수 있겠습니까? 옛날의 흐느낌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꽃과 풀밭 그리고 숲, 페트라르카의 소네트와 새들의 노래, 미켈란젤로와 예술, 셰익스피어와 자연을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저기 …
그러나 이 책은 기존 서적이 다루지 않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중요성을 언급함으로써 관련 논의를 다채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 사회학, 문화연구, 정치경제학 등을 기반으로 범학제간 연구를 수행했다. 저자는 비판적 논의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례적인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한다. ‘왜 클라우드 컴퓨팅인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
대한민국 추리소설의 출발점 1939년 발표 당시에 선풍의 인기를 끌며 광범한 독자층을 만들어 낸 전무후무한 걸작. 추리소설의 형식과 미학을 두루 갖추고 범인과 탐정 유불란의 대결이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대한민국 추리소설 최초의 작가 김내성이 짜내는 개성 만점 스릴 공간을 통해 당대 최고의 대중소설을 만난다. ≪초판본 마인 천줄읽기≫, 김내성 지음, 김현주 …
“예술의 발전이 사회적 상황과 정신성에 근거하듯 타이포그래피 표현 영역도 같은 배경에서 변모해 왔다. 때로는 명쾌한 소통의 도구로, 타락된 사회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예술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으로, 당대의 기술 발달을 증명하는 결과로 타이포그래피는 시대마다 자신의 소임과 역할에 충실했다.” ‘타이포그래피의 본질과 기능’, ≪타이포그래피 미학≫, viii쪽. 타이포그래피가 뭔가? 글자를 다루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
“디지털 세대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과 정보의 양이 기성세대와는 다르며, 정보 이해 방식, 활용 행태 등도 훨씬 적극적이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 활용 방식은 디지털 세대가 사회문제에 참여하고 공감하며 일상적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문화생산자·소비자’, <<디지털 세대·문화·정체성>>, 29쪽. 디지털 세대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디지털 기술 환경과 재현 방식에 적응한 …
어떤 사람이 국에 간을 맞추느라 국자로 떠서 맛을 보았는데, 소금이 부족하면 곧 더 넣었다. 그런 뒤 아까 떴던 국자의 국물을 다시 맛보고는 여전히 말했다. “소금이 부족하군.” 이렇게 여러 번 하여 한 되 정도의 소금을 더 넣었으나 여전히 짜지지 않자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소림≫, 한단순 지음, 김장환 옮김, 78쪽 이런 이야기를 …
진: 아…. 그럼요, 당연하죠. 그분이…그분한테 제가 그렇게 전할게요. 염려 마시고…부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는다. 그녀가 고든을 향해 나직이 말한다.) 당신 어머니 전화였어요. (그의 얼굴을 가만히 살핀다. 뭔가 지극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던 듯 거룩해 보이는 얼굴이다. 그녀가 그의 이마에 손을 댄다.)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 내가 계속 …
“일제는 통감부 시기부터 보통학교 제도를 준비했다. 1906년 보통학교령을 제정하여 소학교를 보통학교로 명칭을 바꾸고 수업연한을 단축했다. 보통교육 기관의 성격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고 세 차례에 걸쳐 보통학교 확장 계획을 추진했다. 일제 강점 이후 사립학교는 보통학교나 고등보통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야 했다.” ‘학교의 제도화 정책과 학제’, ≪사립학교의 기원: 일제 초기 학교 설립과 지역사회≫, …
간밤 내내 판문점이라는 곳이 풍겨주는 이역감은 니깃니깃한 기름기로서 소용돌이를 쳤다. 판문점이 중유 같은 물큰물큰한 액체더미가 되어 우르르 자갈소리를 내면서 몰려오기도 하고 뭉틀뭉틀한 바위더미로서 우당탕거리며 달아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판문점이 상투를 한 험상궂은 노인이기도 했다. 싯뻘건 두루마기를 입고 가로 버티고 서서 이놈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호되게 매를 맞은 일이 있는 국민학교 …
남편:내기할까, 꼼짝 않기? 아내:입술하고 눈꺼풀도. 남편:두 푼 내기야. 판돈은 걸어야겠지. 아내:난 절대로 안 움직여. 끝까지 버틸 수 있어. 남편:어떻게 할까? 아내:여기 십자가처럼 앉아서, 신부나 목사가 와도 절대 말을 하면 안 돼. 난 그냥 입을 다물고 있으면 부처님보다 더 평온할 거야. 남편:좋아! 그러면 지는 사람이 저녁까지 사는 거야. 아내:조용! 움직이면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