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라의 사랑 그리고 문학 눈보라와 칼바람에도 100년 전 그곳은 뜨거웠다. 볼셰비키의 붉은 깃발이 광장을 뒤덮었다. 유럽의 변방이자 아시아의 이국, 혁명으로 역사는 그 전과 후로 나뉘었으나 러시아의 사랑과 유머, 신화와 종교는 특유의 빛깔을 잃지 않았다. 문학도 그러했다. 눈사태 러시아의 베스트셀러 작가 빅토리야 토카레바의 소설이다. 음악과 가정밖에 모르던 이고리는 휴양소에서 우연히 …
치마끈을 푼 조선 “순매의 치마끈을 풀어 젖히고 손으로 더듬으면서 온갖 희락을 찾는데, 매끄러운 우윳빛 가슴은 출렁임이 멈추지 않고….” 유부녀와 유부남이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만났다. 조선 후기 애정소설 ≪절화기담≫의 한 대목이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도 인간의 발가벗은 욕정을 끝내 어찌하지 못했다. 절화기담 1792년부터 1794년까지 한양 모동을 배경으로 한 한문 소설이다. 기혼 남녀 …
고전을 고르고 읽는 하나의 방법 읽어야 할 고전은 많지만 고전 한 권 읽기가 쉽지 않다. 고전을 읽는 하나의 방법은 일단 눈길 끄는 고전을 가까이 두었다가 마음이 움직일 때 펼쳐 보는 것이다. 서울대가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고전 7권을 소개한다. 학생 시절 읽지 못했다면 또 한 권 챙겨 두는 것은 어떨까. 신기관 …
백합과 단풍, 퀘벡 문학의 깃발 붉은 단풍과 흰 백합. 캐나다연방 퀘벡주의 주요 시설에는 두 문양의 깃발이 나란히 나부낀다. 단풍은 연방을, 백합은 퀘벡을 상징한다. 백합은 프랑스 왕가의 문양이었다. 영국 속의 프랑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인 곳. 퀘벡 문학은 수백 년 두 깃발 사이에서 겪은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빚어낸다. …
사전의 가치 세상에 이미 많은 사전이 있다. 네이버 사전 앱 하나로도 웬만한 궁금증은 해결된다. 그럼에도 컴북스는 새로운 사전을 만든다. 인간의 지식과 정보는 계속 쌓이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컴북스가 펴낸 사전들, 그리고 사전에 관한 책들을 소개한다. 사전과 정보란 무엇인가 세상에 사전은 많다. 그러나 사전에 대한 책은 …
예술과 미디어와 기술의 거리 미래 동력으로 떠오른 문화 산업과 함께 문화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예술과 상품, 문화와 산업의 시비는 옛이야기다. 시와 미디어, 예술과 기술의 거리가 멀지 않다. 문화, 미디어, 지식으로 서로 연결되는 컴북스 새 책 7권을 소개한다. 새로운 문화콘텐츠학 문화콘텐츠란 문화적 요소를 지닌 내용물이 미디어에 담긴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미래의 …
정신, 자아, 공동체의 발전 인간을 만드는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가 자기 안에 자리 잡고 개인의 정신과 자아가 만들어진다. 정신, 자아, 사회가 하나로 연결돼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가 공동체 문제에,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한 행동에 관심을 두는 것도 당연하다. 조지 허버트 미드 조지 허버트 미드는 사회적 행동주의자다. ‘행동’으로 …
컴퓨터, 인간, 4차 산업혁명과 2차 르네상스 고대인은 점토 인형으로 여겼고 데카르트에겐 시계장치와 같았다. 컴퓨터가 등장하자 정보처리장치가 되었다. 우리, 인간 이야기다. 기술이 두뇌를 앞지르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때 우리는 무엇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르네상스의 핵심은 단지 문예부흥이 아니라 근대적 인간의 탄생이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2차 르네상스를 이뤄내야 하지 않을까. 튜링스 …
하늘이 무너지면 어떡하나 ‘기우’는 기업 소셜미디어 실무자의 숙명이다. 지질학자의 태도로 작은 루머 하나까지 모니터한다.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 매일이 전쟁터인 기업 소셜미디어팀의 실무 현장을 소설로 풀었다. 무심히 때로 유심히 읽다 보면 그들의 실무 정보는 어느새 내 것이다. “그거야. 그게 핵심이라고. 우리 블로그에 지금 노팜라면 관련 콘텐츠들이 꽤 …
말이라는 그릇 말은 생각과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 모양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 개인의 말이나 저널리즘의 기사나 마찬가지다. 말을 풀면 인간과 세상을 읽을 수 있다. 깨어 있는 의식으로, 분석과 비평으로 비로소 진심과 진실이 드러난다. 수사비평 말은 사람의 감정과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배경이 되는 세상을 편광렌즈처럼 투영한다. …
남과 다를 권리 중년 남자가 열 살 소녀를 만나 재워 준다. 남자는 남자를 사랑하고 소녀는 자신을 물고기라고 생각한다. 서로 과거를 찾아 오늘을 치유하며 남과 다를 권리를 이야기한다. 교육, 철학, 예술, 종교가 결국 나를 찾아가는 길일진대, 남과 다르지 않고 어떻게 내가 될 수 있을까. 벨기에 물고기 프랑스 신진 극작가이자 배우인 …
약자들의 힘 자본가에 대해 노동자는 약자다. 남성에 대해 여성은 약자다. 권력에 대해 개인은 약자다. 정말 그럴까. 때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다. 뜻과 힘이 하나로 모였을 때 약자는 약하지 않다. 역사가 증명하고 문학이 웅변한다. 약자들의 힘 역사의 주체는 누구인가? 제거스는 약자야말로 역사를 이끌어 가는 주체라고 주장한다. ≪약자들의 힘≫은 약육강식 논리 안에서 …
넓어진 세계의 낯선 이웃 전 세계가 연결돼 있다. 시대착오에 빠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어디든 누구든 오고 간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얼굴들도 바뀌었다. 생김새와 말투가 낯설지만 우리 이웃이다.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주와 한국 사회 전 세계가 온오프라인으로 연결된 지 오래다. 이제 이주 문제는 우리 삶의 일부다. 한국 사회 …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인가 인간은 삶의 개선을 위하여 어떤 것과의 결합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의 모델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결합하는 기술 개발 업체를 창업했다. 당장은 뇌 질환 치료가 목적이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다. 내일의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도나 해러웨이 사이보그 개념은 기술철학뿐만 아니라 존재론, 윤리학, …
봄을 부르는 문학 “봄이 되면 온갖 초목이 물이 올르고 싹이 트고 한다. 사람도 아마 그런가 부다.”(김유정 <봄·봄>) 그래서 봄을 온몸으로 타는 것일까. 우리는 새봄 무슨 싹을 틔울까. 봄바람 꽃향기를 부르는 문학을 소개한다. 봄 물결 천줄읽기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 하면 ‘바다 콤플렉스’다. ‘물 모티프’는 투르게네프 문학 세계의 특징이다. …
도시여 안녕? 우리 도시는 태생부터 문제적이다. 난개발로 시작해서 주택, 교통, 위생, 안전, 환경 등등 문제를 안고 산다. 다양한 해법이 있다. 관건은 주민의 관심과 참여다. 살 만한 도시는 우리가 만든다. 사라진 우리 마을을 되찾는 일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맞춤형 도시계획 도시 문제는 선거의 단골 이슈다. 교외에 대규모 신규 주택지를 조성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