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전략을 넘어 철학으로
긴,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한 해를 보낸 교수, 박기철
무엇이 특별했나?
안식년을 보냈다. 연구 7년의 마지막 해를 쉬었다.
무엇이 그리 특별했나?
하루하루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일상을 빈둥거리며 기웃거리고 특별한 이야기, 나를 발견했다.
뭘 했다는 말인가?
365일을 일기로 남겼다. 성숙한 일기를 쓰고 싶었다.
일기를 공개할 것인가?
곧 출간될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 부담스럽지 않나?
타인과 나의 생각을 나누는 공감 일기다. 독자를 생각하면 벌써 설렌다.
뭘 썼나?
생각을 썼다. 한 일, 보고 들은 일을 적은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적은 생각기다.
일기 아닌가?
일기는 일기인데 생각의 일기인 생각기다.
어떻게 썼나?
우선 맨 위에 날짜를 적었다. 음력과 함께 무슨 달이 떴는지도 적었다. 24절기도 넣었다. 날씨도 적고 장소도 적었다. 그날 찍은 사진도 넣었다. 그 아래 제목과 15줄가량 그날의 생각을 정리했다.
내용은 무엇인가?
생태학 기반의 소락 철학이다.
인문학 접근 아닌가?
인간의 무늬인 인문학은 인간주의에 불과하다. 인간은 생태에서 그물망의 한 코에 지나지 않는다.
소락이 뭔가?
인간이 어떻게 소박한 즐거움(素樂)을 지니며 살 것인지 기록했다. 스스로 소락을 실천하면서.
어디 가서 뭘 봤나?
주로 내가 사는 동네를 서성거렸다. 시외버스나 기차를 타고 여러 도시에도 갔다. 5개월 가까이 인도 네팔 미국 바하마 캐나다 이집트 그리스 터키를 기타 하나 메고 가볍게 다녔다. 빛나는(光) 것을 보는(觀) 관광이 아니라 나그네(旅)가 되어 다니는(行) 여행의 일상을 기록했다.
당신의 안식년은 당신의 학생에게 무엇인가?
고백한다. 교수란 고백하는 사람이다.
프로페서란 프로페스하는 사람이란 뜻인가?
안식년 후 고백할 만한, 곧 프로페셔널한 경지에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365일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었나?
생각기를 처음 썼던 날의 기억이 먼 과거의 일로 여겨진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기철이다.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박기철의 책
≪PR, 전략을 넘어 철학으로≫
PR의 본질은 무엇인가? 관계 맺기다. 관계 맺기의 뿌리는 어디인가? 유가 불가 도가 묵가 병가 법가 사상 같은 원시 동양사상이다. 어떻게 실천하나? 마케팅 목적의 MPR이 아니라 가치 중심의 BPR이 돼야 한다. 2500년 전 원시 동양사상과 PR 철학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박기철은 다양한 공중 관계 활동, 쟁점 관리, 위기 관리, 평판 관리의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