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의 전략적 가사 쓰기
김태희가 쓴 <<김태희의 전략적 가사 쓰기>>
정말 내 일 같은 그 노래
유행가는 당대의 공감대다. 비 내리는 호남선을 타지 않아도, 강남 스타일로 차려 입지 않아도 노래가 시작되면 우리는 그곳에 있다. 작사가는 우리 마음이 이미 준비하고 있는 이야기와 단어를 찾는다.
작사는 실체 없이 느낌만 있는 멜로디를 구체적인 대중의 친구로, 연인으로 그려내 누군가의 곁에 앉혀 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은 아마도 작사가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보람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프롤로그’, <<김태희의 전략적 가사 쓰기>>, ⅵ쪽
작사란 무엇인가?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여 음악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다. 작곡가의 음악 언어를 대중이 이해하고 감동하는 언어로 번역한다.
어떤 가사가 좋은가?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가사다. 리얼리티 넘치는 이야기로 채우면 좋다. 쉽게 표현한다면 더욱 좋다.
곡을 듣고 가사를 쓰나, 가사를 쓰고 곡을 찾나?
1980년대부터는 곡을 듣고 가사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인 작업 방식이 되었다. 전문 작사가의 일이 된 것이다. 가사를 쓰고 곡을 찾은 것처럼 느껴지면 합격이다.
좋은 가사를 썼다. 그다음 일은 뭔가?
노래를 소리 내어 불러 본다. 발음이 불편하지 않은지, 입에 잘 붙는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담겼는지 확인한다. 콘셉트나 뉘앙스, 장르 스타일에 어울리는 단어인지도 확인한다.
뭐가 가장 어려운가?
작곡가 의도 파악이다. 같은 음악도 듣는 사람의 경험이나 취향, 성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상상력이 다르다. 작사가는 작곡가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작사해서 돈을 벌 수 있나?
가사가 선택되면 제작자와 협의해 작사료를 받는다. 음악저작권협회에서 지급되는 저작료도 받는다. 발표된 가사가 제2의 창작물로 리메이크 혹은 사용되면 인격권과 저작권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
저작사용료는 어떻게 나눠 갖나?
전체 저작사용료가 12라면 12분의 5를 작곡가, 12분의 5를 작사가, 12분의 2를 편곡가가 갖는다. 작곡가가 작사까지 했다면 12분의 10을 갖는다.
작사가 되는 길은 어디 있는가?
김이나 작사가는 김형석 작곡가의 권유로, 강은경 작사가도 알고 지내던 음악인의 권유로 작사를 시작했다. 대부분 음악하는 사람의 권유로 가사를 쓰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음악 환경에 노출돼야 작사 기회가 생긴다.
누가 실력 있는 작사가인가, 작사에서 실력은 어떻게 판단하나?
실력이란 자랑할 만한 평균점수를 갖는 것이다. 실력 있는 작사가는 언제든 원하는 만큼 작사할 수 있다. 실력이 있으면 제작자나 작곡가에게 신뢰를 얻게 되고 그들과 파트너 혹은 명콤비가 된다.
음악은 어느 정도 알아야 하나?
음악을 배우지 않아도 작사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은 어릴 때부터 거의 같은 음악을 듣고 산다. 듣고 자란 것만으로도 누구나 가사를 쓸 충분한 바탕을 가지고 있다.
작사를 안 배워도 작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기분에 따라 가사를 쓰게 되고 그러면 기복이 생기고 그렇게 소문나면 일이 점점 적어져 작사가로서 성공하기 힘들다.
메이저 곡의 작사와 마이너 곡의 작사는 뭐가 다른가?
표현 방식이 다르다. 슬픔이라는 느낌을 표현한다고 해 보자. 메이저 노래는 애써 웃음 짓는 입술 위에 흘러내리는 눈물이라고 말한다. 마이너 노래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처절함으로 전달한다.
성격이 다른 것인가?
캐릭터로 표현하면 메이저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마이너는 삐뚤어지고 어긋나 무언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진다.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작곡가의 의도가 다르다. 메이저와 마이너 모두 슬픈 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성격, 말투, 결론까지 스케일에 따라 전혀 다른 노래가 된다.
대중가요 가사와 오페라, 뮤지컬 가사는 다른가?
물론 다르다. 대중가요는 시놉시스를 읽듯 시나리오 전체 내용을 다루어 하나의 주제로 작사한다. 오페라나 뮤지컬 가사는 배우의 대사를 대신하고 장면 묘사에 치중한다.
대중가요 가사가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듣는 사람이 자신 이야기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작사가의 불행은 무엇인가?
멜로디의 숫자, 느낌, 발음에 구속된다. 늘 새로운 무언가에 우리 삶을 빗대어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당신의 작사 요령은 무엇인가?
가사는 짧은 글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담지 못한다. 배제와 생략이 방법이다.
<<김태희의 전략적 가사 쓰기>>는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실전 작사법을 소개한다. 데모 음원을 듣고 멜로디를 종이에 옮기는 방법, 작곡가의 의도를 유추하고 그 느낌을 구체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방법까지 설명했다.
누구를 위해 이 책을 썼나?
작사가 지망생, 직장에서 좀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 작곡부터 작사까지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려는 싱어송라이터, 보다 진실한 무대를 꿈꾸는 가수다.
이 책은 무엇이 강한가?
실제 작사를 위해 필요한 내용이 공식으로 담겨 있다. 이해와 적용이 쉽다. 각 장마다 실력을 다질 연습문제가 있다. 제공되는 실제 데모 음원으로 연습이 가능하다. 댄스곡, 드라마OST, 퍼포먼스곡까지 모든 종류의 실전 작사법이 담겨 있다.
이 책으로 훈련하면 뭘 얻을 수 있나?
작사가의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실제 가사를 완성할 수 있다.
독자를 위한 저자의 뭔가 특별한 서비스는 없는가?
준비했다. 책에 수록된 데모곡을 완성해 책에 적혀 있는 메일로 보내라. 자질이 보이면 내가 운영하는 전문 작사팀에 합류시킨다. 이 팀에 들어오면 작사가로 일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태희다. 국민대학교 종합예술콘서바토리, 국민대학교 대학원 실용음악과 교수다.
당신이 쓴 가사는 어디에 있나?
음원 사이트나 포털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