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작사
가사는 짧은 글이다. 3분을 넘는 대중가요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3분에서도 전주 빼고 간주를 제외하고 나면 2분 30초 정도가 남는데 이 시간이 바로 대중과 공감할 시간의 전부다. 따라서 작사가는 먼저 자신이 무엇을 표현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사랑받는 가사 쓰기’, ≪대중가요 작사≫, xi쪽.
뭐라고 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음원을 주의해서 들으면 된다.
여기서 음원이란?
데모 음원을 말한다. 작곡가가 작사 의뢰를 위해 멜로디를 허밍으로 부른 것이다.
작사와 데모 음원은 어떤 관계인가?
데모 음원은 작사가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는 데이터베이스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음원의 느낌과 감정, 뉘앙스를 잘 잡아낼 수 있다면 멜로디와 공명하는 가사 쓰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데모 음원에서 파악할 것이 뭔가?
스케일의 차이를 고려한다. 주제가 같더라도 장조냐 단조냐에 따라 표현을 달리한다.
장단조에 따라 가사가 어떻게 달라지나?
이별을 주제로 가사를 쓴다고 하자. 밝은 분위기의 장조곡이라면 주제가 이별일지라도 긍정적으로 끝맺는 것이 좋다.
왜 긍정이어야 하나?
장조의 장점은 단조에 비해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슬픔에 머물지 않겠다는 다짐, 힘을 내겠다는 긍정과 어울린다.
장조에 어울리는 가사는?
‘니가 돌아올 걸 확신할 수 없지만 기다리겠다’거나 ‘사랑했던 추억을 남겨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단조곡은 다른가?
‘괴롭다, 괴롭다’ 반복하다가 끝내 괴로운 상태로 끝낸다. 안정보다 긴장을 부르는 단조의 특성을 살린다. 노래 속 화자의 캐릭터를 부각할 수 있다면 더 좋다.
단조곡의 화자는 누가 적합한가?
삐뚤어지고 모난 인물이다. ‘처음부터 내 것은 없었어’처럼 그가 이별 앞에서 내뱉을 만한 말을 가사로 쓴다.
데모 음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는?
주로 사용되는 악기다. 악기가 주는 일반 정서를 캐릭터화하면 뉘앙스가 풍부한 가사를 쓸 수 있다.
악기에 어울리는 캐릭터가 따로 있나?
피아노는 여린 여성 캐릭터와 어울린다. 현악기는 고급스럽고 격조 높은 고전 캐릭터와 부합한다. 기타는 매우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인물, 일렉트릭 기타는 처절한 슬픔에 처한 남성을 연상시킨다.
캐릭터 설정 다음은 뭔가?
구체적 상황과 장소에 그 캐릭터를 놓아 보라.
어떻게 하면 되나?
그가 어디 있나? 어떤 모습, 어떤 느낌으로 어떤 말을 할까? 장소와 상황을 그려 보라. 그의 말과 행동이 노래 가사가 된다.
예를 들면?
서로 얼굴만 봐도 좋은 연인이 있다고 하자. 그들이 2인용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그만 신발이 벗겨진다. 그러나 그 둘은 아이처럼 계속 자전거를 탄다.
어떤 노랫말이 나올 수 있나?
‘페달을 밟던 너의 하얀 발’처럼 순수한 분위기를 담은 가사를 떠올릴 수 있다.
이 책, ≪대중가요 작사≫는 무엇을 다루는가?
데모 음원 듣기부터 이야기 만들기, 주제 정하기, 형식 나누기처럼 가사 쓰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정리했다. 공감 가는 가사를 쓰는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태희다. 국민대학교 대학원 실용음악과 교수다.
2794호 | 2015년 11월 12일 발행
당신을 흔드는 대중가요
김태희가 쓴 ≪대중가요 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