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겨울> 등 욘 포세의 희곡 3편 수록했다. <어느 여름날>은 2000년 북유럽연극상을 수상했다. 1999년 작 <가을날의 꿈>은 포세의 극작 특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연극성이 뛰어나 연극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겨울>은 낯선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을 담담하게 그렸다.
욘 포세는 노르웨이의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작가다.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 유럽 작가 중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힌다. 입센 이후 가장 성공한 노르웨이 극작가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가족 관계와 세대 간 관계를 통해 볼 수 있는 인생, 사랑과 죽음 같은 보편적인 삶의 모습들을 주로 다룬다. 짧고 서정적인 시어로 표현된 대사들이 작품에 여백을 만들어 내며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올해는 물론 최근 몇 년간 노벨문학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던 작가의 대표 희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부록으로 지은이 인터뷰를 발췌, 수록했다. 작가의 작품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0자평
최근 몇 년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희곡집이다. 별개의 이야기인 듯 이어지는 세 편의 희곡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겨울>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뚜렷이 보여 준다. 서정적이고 시적인 대사가 매력적이다.
지은이
욘 포세는 1959년 노르웨이의 서부 해안 도시 헤우게순(Haugesund) 출생으로 비교문학을 전공한 전업 작가다. 1983년 소설 ≪빨강, 까망≫으로 데뷔한 이후, 1989년 소설 ≪보트 창고≫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시, 에세이, 아동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나 현재 주목받는 주요 장르는 희곡이며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뉘노르스크(Nynorsk)라는 신노르웨이어다. 포세는 1994년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가 베르겐 국립극장 무대에 오름으로써 희곡 작가로 데뷔한다. 1998년 <누군가 온다>가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2000년부터 독일에서 그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공연되어 세계 연극계의 관심을 받는다. 2002년 독일의 권위 있는 연극 전문지 ≪테아터 호이테≫는 욘 포세를 올해의 외국인 작가로 선정했다. 그의 희곡은 지금까지 4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그만큼 욘 포세는 자국보다 외국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로, 최근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계속 거론되며 중요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옮긴이
정민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독문학박사)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현대독일문학을 수학했다. 한국브레히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다. 저서로 ≪카바레. 자유와 웃음의 공연예술≫, ≪하이너 뮐러 극작론≫, ≪하이너 뮐러의 연극세계≫(공저), ≪하이너 뮐러 연구≫(공저)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 ≪뮐러 희곡선≫, ≪뮐러 산문선≫, ≪하이너 뮐러 평전≫, ≪로리오 코미디 선집≫, 카를 발렌틴 선집 ≪변두리 극장≫, 탕크레트 도르스트의 ≪검은 윤곽≫,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욕망≫, 욘 포세 희곡집 ≪가을날의 꿈≫, 욘 포세의 ≪이름/기타맨≫, 우르스 비드머의 ≪정상의 개들≫, 볼프강 바우어의 ≪찬란한 오후≫, 독일어 번역인 정진규 시선집 ≪Tanz der Worte(말씀의 춤)≫ 등이 있다. 그 밖에 <독일어권 카바레 연구 1, 2>, <전략적 표현 기법으로서의 추>, <예술로서의 대중오락−카를 발렌틴의 희극성>, <재인식의 웃음 – 로리오의 희극성>, <하이너 뮐러의 산문>, <한국 무대의 하이너 뮐러>, <Zur Rezeption der DDR-Literatur in Südkorea> 등 논문이 있다.
차례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겨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인터뷰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내 평생
하나의 질문과도 같았어
하나의 외침과도 같았어
우린 서로를 발견했고
우리가 서로를 발견했던 것처럼
그렇게 갑자기
우린 서로를
떠나야 했어
하지만 그게 인생이지
12쪽, <어느 여름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