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영우’가 재미로 끝나면 안 되는 이유
방송의 공적 책무인 미디어 다양성, 사회적 화두로 떠올라
2022년 여름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거웠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우리 미디어에서 장애인은 어떤 존재였고, 어떻게 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다양성은 방송의 공적 책무 중 하나다. 방송이 구현해야 할 사회적 가치이기도 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미디어 다양성의 가능성을 열었다.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양적으로 풍부하게 공급되면서 다양성 또한 크게 증가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외적 증가가 질적 다양성 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대다수 미디어들은 이윤추구를 목표로 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하거나 지불 의사가 높은 계층의 수요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제작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다양성은 달성될 수도 달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는 제공되지 않거나, 획일적인 관점, 취향, 사상을 지향한다거나, 개인 수용자들이 특정 유형의 콘텐츠를 편향적으로 소비할 때 다양성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콘텐츠의 풍요 속에서도 다양성이 구현되지 못할 우려 때문에 미디어는 여전히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운명이다. 특히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공영방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공영방송이 추구해야 하는 다양성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공영방송의 담론은 현재의 거버넌스, 공정성 논쟁으로부터 벗어나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공영방송을 논의해야 한다. 특히 사회 갈등이 심각한 한국 사회에서 다양성은 앞으로 중요한 사회적 화두이자 공영방송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공적 가치다.
이 책은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다양성은 무엇이고 공영방송의 다양성은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살펴본다. 또한 기존의 다양성 논의의 흐름을 짚어보고, 실제 국내외 공영방송 내에서 다양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개선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이를 위해미디어 다양성 개념과 조사 방법, 미디어의 재현, 조직의 다양성, 해외 사례 등을 살펴보고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한다.
200자평
미래지향적인 공영방송의 담론은 현재의 거버넌스, 공정성 논쟁으로부터 벗어나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공영방송을 논의해야 한다. 특히 사회 갈등이 심각한 한국 사회에서 다양성은 앞으로 중요한 사회적 화두이자 공영방송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공적 가치다. 이 책은 공영방송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디어 다양성 개념과 조사 방법, 미디어의 재현, 조직의 다양성, 해외 사례 등을 살펴보고,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한다.
지은이
유수정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이다. 2004∼2010년 KBS 보도본부 뉴스PD로 9시 뉴스 등을 제작하였으며, 2016년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201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미디어다양성 조사 사업에서 뉴스 분석을 담당하였으며, 2018∼2021년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의 공동연구원으로 여론집중도조사에 참여하였다. 연구 분야는 공영방송, 뉴스 생산 관행 등으로 “소셜미디어 취재원 인용에 대한 연구”(2021), “수사공보준칙 제정 이후 ‘피의사실 보도’의 취재원 활용과 표현 양식에 대한 연구”(2021), “방송뉴스의 단독 보도 품질 연구”(2020) 등을 주요 저널에 게재했다.
차례
방송의 다양성, 그리고 공영방송
01 미디어 다양성 개념
02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로서 다양성
03 다양성 조사
04 공영방송 편성의 다양성
05 미디어 재현과 다양성: 젠더
06 미디어 재현과 다양성: 장애
07 카메라 뒤의 다양성
책속으로
변화된 방송환경에서도 공영방송의 정당성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의 공영방송 공적 가치와 새로운 공적 책임이 요구된다. 다양성은 공영방송을 견인하는 핵심 축이다. 공영방송은 기본적으로 ‘인권 존중, 공정, 균형, 소수자 배려, 다양성 추구’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상과 함께 소외된 소수자의 입장과 현실을 전달할 책무가 공영방송에 있다.
_“02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로서 다양성” 중에서
방송사는 편성을 통해 정체성을 나타낸다. 방송에서 편성은 방송사의 철학과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최대의 수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에 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방송의 편성은 대체로 방송사의 자율에 맡겨지지만, 공영방송의 편성은 공정하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며, 혁신적이고 실험적이며,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편성해 공적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받는다.
_“04 공영방송 편성의 다양성” 중에서
2022년 여름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거웠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우리 미디어에서 장애인은 어떤 존재였고, 어떻게 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해답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다운증후군을 가진 ‘영희’가 드라마에 참여했던 방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_“06 미디어 재현과 다양성: 장애” 중에서
공영방송은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 사회 내 다양한 생각, 인물,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성이 구현되는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 미디어 기업의 핵심 자원은 사람이고, 생존 전략 역시 창의성을 가진 인재, 결국 다양성에 기반한다. 공영방송도 마찬가지다.
_“07 카메라 뒤의 다양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