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방 작가가 쓴 동방 시집
“디반(Divan)”은 페르시아어로 “모임”이나 “그룹”, 특히 “시집”을 의미한다. 1819년 괴테는 ≪로마 비가≫와 비교되는 ≪서동시집(west-östlicher Divan)≫을 내놓는다. ≪로마 비가≫가 시인이 로마 스타일로 생각하고 살면서 쓴 ‘사랑의 시들’이라면, ≪서동시집≫은 페르시아 스타일로 쓴 시들이다. 괴테가 1814년 12월에 그때까지 쓴 50편의 시들을 모아서 붙인 제목은 “페르시아 시인 마호메드 셈세딘 하피즈의 ≪디반≫과 지속적으로 관련된 독일 시 모음”이었다. 그다음 해에 괴테가 슈투트가르트의 출판업자인 코타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짧게 “독일 디반”이라고 불렀고, 1816년 2월 코타가 발행하던 ≪교양인들을 위한 아침 신문≫에 게재하기 위해 보낼 때는 “서동시집 또는 동방과 지속적으로 관련된 독일 시 모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한 ≪1817년을 위한 부인 수첩≫에 부분적으로 인쇄할 때의 제목은 “괴테가 1814년과 1815년에 모은 서동시집”이었다. 1819년에 처음 출판할 때의 제목은 “괴테의 서동시집”이었으나, 그 밑에 아랍어로 “서방의 작가가 쓴 동방의 디반”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1827년에 괴테가 마지막으로 직접 편집해서 코타 출판사에서 발행된 전집에는 “서동시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괴테와 동방 연구
1814년 6월 괴테는 요제프 폰 하머가 번역한 하피즈의 ≪디반≫을 읽게 되었는데, 이 만남은 괴테에게 새 시대를 열어 주었다. 이 만남은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시대 의식을 가지고 살았던 괴테의 정신과 “새로운 파괴력을 담은 ‘건강한’ 창작의 힘”을 하나로 결합해 주었다.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했던 괴테의 세계관은 동방의 문학에 나타나는 열정과 정신의 결합을 이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원래 동방의 세계는 괴테에게 낯설지 않았다. 비록 괴테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우선적으로 다루었지만, 동방에 관한 연구의 끈도 절대 놓지 않았다. 1773년에는 ≪마호메트≫ 드라마를 쓰기 위해 아랍 문화를 연구했고 1783년에는 사막을 유랑하는 고대 아랍인인 베두인들의 작품을 영국계 아랍인 존스가 번역한 책을 기초로 번역했으며, 1797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이라는 글을 싣기도 했다. 그는 1811년 ≪시와 진실≫에서 자신의 청소년 시절에 관해 쓰면서 구약 성서에 나오는 가부장들(족장들)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기도 했는데 이런 가부장들의 모습을 괴테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느꼈고, 이런 생활 형태를 동방이나 고대 그리스에서 찾았다. 괴테는 어린 시절 이후에도 계속 동방에 관한 여행기를 즐겨 읽으면서, 학자들이 동방에 관해 쓴 책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그래서 불어나 영어, 라틴어나 독일어로 쓴 책들이 낯설지 않았다. 괴테는 예나대학의 동양학 교수를 추천할 만큼 동방에 대한 전문가였다.
비교 불허의 연작시
괴테는 대부분의 “디반” 시를 직접 손으로 깨끗하게 써 놓았다. 그리고 대부분 그 아래에 그 시를 쓴 날짜와 장소를 기록해 두었다. 왜냐하면 그 시들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경험한 이야기의 기록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괴테의 “디반”에는 자신의 자화상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괴테는 자기 자화상을 배열할 때 전기적 순서가 아니라 테마별로 나눠 놓았다.
이에 따라 “디반” 시는 전체적으로 인물의 통일성과 균형을 갖춘, 잘 구성된 연작시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경험 많은 삶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세상을 자신 안으로 수용했던 사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드넓은 정신적 공간은 노년의 괴테이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서동시집≫의 모티프
≪서동시집≫에서는 기본 모티프들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데, ‘종교적 동경’이라는 모티프는 처음에 나오는 <시인 편>과, 좁은 의미에서 ‘종교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세 편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전체 편에 사랑의 모티프와 ‘우월함’의 모티프가 들어 있다. 서정시와 격언시에도 큰 차이가 없다. 한번 가슴에서 내뱉은 말은 그 후 사물들을 더 많이 관찰하면서 이어지고, ‘위대한 개성(die große Persönlichkeit)’이 전체 영역에 전개되면서 연작시를 만들어 낸다. 처음에는 시인의 세계관으로 나타나고, 이어서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관찰하면서 탁월하게 행동하는 인간으로서 투쟁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가 상대하는 사람과는 부정적인 의미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관련한 또 다른 존재는 전제 군주인 티무르다. 긍정적인 의미의 모티프는 사랑과 정신으로, 줄라이카와 ‘술 따르는 시동’이 이런 인물에 속한다. 마지막에는 종교적 전망을 보충하면서 연작시 전체를 위에서 덮어 주는 천장 역할을 한다. 여기서 다시 한번 위대한 주제들이 울리는데, 더욱 숭고한 세계에 대한 비유로서의 인간 세계, 인간의 세계에서 더욱 숭고한 세계로 넘어가는 것, 페르시아의 자연 숭배, 광범위한 원시 종교를 상징하는 언어로서 사후 세계에 대한 이슬람 전설 등이다. 여기서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려 드는 것은 시인의 관심 밖이다. 시인은 신화와 아이러니를 독특하게 섞어 말하고 나서 그 말을 다시 허공에 띄운다. 시인은 자신의 한계를 철저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 ≪괴테 시선 VI≫에는 1827년에 괴테가 마지막으로 직접 편집했던 전집의 ≪서동시집≫, 즉 “새로운 디반(Neuer Divan)” 전문과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괴테가 직접 저술한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을 수록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낸 임우영 교수는 정확한 번역과 함께 당시 시대 상황과 작품의 배경, 인간관계, 작품이 풍자하는 대상 등을 자세한 해설과 주석으로 제시해 작품을 좀 더 정확하고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00자평
독일의 시성(詩聖) 괴테의 시를 모은 ≪괴테 시선≫ 제6권은 ≪서동시집≫이다. 페르시아의 대시인 하피즈의 ≪디반≫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괴테는 하피즈의 모티프를 차용해 ≪서동시집≫을 쓴다. 디반에 담긴 현세적인 삶의 즐거움에서 종교적 동경으로, 물질에서 정신으로 승화하는 주제, 아이러니와 유머로 가득한 문체, 2행 대구의 ‘가젤’ 시 형식을 활용한 ≪서동시집≫은 서양과 동양의 ‘만남의 책’이다. ≪괴테 시선 6≫에는 괴테가 ≪서동시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메모와 논문들>도 함께 수록했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9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 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 ≪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 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 ≪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옮긴이
임우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기획조정처장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학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대학생을 위한 독일어 1, 2≫(공저), ≪서양문학의 이해≫(공저), ≪세계문학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크세니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괴테 시선 1∼4≫, 바켄로더와 티크의 ≪예술을 사랑하는 어느 수도사의 심정 토로≫와 ≪예술에 관한 판타지≫, ≪브레히트의 영화 텍스트와 시나리오≫(공역), 오토 바이닝거의 ≪성과 성격≫,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괴테. 예술 작품 같은 삶≫(공역), ≪괴테 사전≫(공저),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낭만주의≫(공역), 라테군디스 슈톨체의 ≪번역 이론 입문≫(공역), 니콜라스 보른의 ≪이별 연습≫, ≪민중본. 요한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 ≪미학 연습. 플라톤에서 에코까지. 미학적 생산, 질서, 수용≫(공역), ≪괴테의 사랑.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괴테의 편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괴테의 자연시 <식물의 변형>과 <동물의 변형> : 萬法歸一의 법칙으로서 식물과 동물의 “변형”>(2020), <독자적 소설로서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2018), <1775년 가을에 흐르는 괴테의 눈물−사랑의 고통 속에서 솟아나는 활기>(2016), <괴테의 결정적인 시기 1775−“릴리의 시”에 나타난 스물여섯 괴테의 고민>(2015), <흔들리는 호수에 비춰 보는 자기 성찰. 괴테의 시 <취리히 호수 위에서>>(2014) <괴테의 초기 예술론을 통해 본 ‘예술가의 시’ 연구. <예술가의 아침 노래>를 중심으로>(2013), <‘자기 변신’의 종말? : 괴테의 찬가 <마부 크로노스에게>>(2011), <“불행한 사람”의 노래 : 괴테의 찬가 <겨울 하르츠 여행>(1777)>(2008), <영상의 문자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 소설에 나타난 ‘겹상자 문장’ 연구>(2007), <괴테의 ≪로마 비가(Römische Elegien)≫에 나타난 에로티시즘>(2007),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에 나타난 ‘체념(Entsagung)’의 변증법>(2004), <괴테의 초기 송가 <방랑자의 폭풍 노래> 연구. 시인의 영원한 모범 핀다르(Pindar).>(2002), <괴테의 초기 시에 나타난 신화적 인물 연구>(2001), <새로운 신화의 창조−에우리피데스, 라신느, 괴테 그리고 하우프트만의 ≪이피게니에≫ 드라마에 나타난 그리스의 ‘이피게니에 신화’ 수용>(1997) 등이 있다.
차례
서동시집(西東詩集) West-Östlicher Divan
시인 편 BUCH DES SÄNGERS
헤지라 HEGIRE
축복의 담보물 SEGENSPFÄNDER
자유로운 생각 FREISINN
글귀 부적들 TALISMANE
네 가지 은총 VIER GNADEN
고백 GESTÄNDNIS
시의 요소들 ELEMENTE
창조와 소생 ERSCHAFFEN UND BELEBEN
경이로운 현상 PHÄNOMEN
사랑스러운 것 LIEBLICHES
헷갈림 ZWIESPALT
현재 속의 과거 IM GEGENWÄRTIGEN VERGANGENES
노래와 형상 LIED UND GEBILDE
대담함 DREISTIGKEIT
강인하고 성실하게 DERB UND TÜCHTIG
모두가 생명 ALL-LEBEN
천상의 행복에 대한 동경 SELIGE SEHNSUCHT
사탕수수 하나 자라나는 것도… Tut ein Schilf sich doch hervor…
하피즈 편 BUCH HAFIS
별명 BEINAME
고소 ANKLAGE
판결 FETWA
독일인은 감사한다오 DER DEUTSCHE DANKT
판결 FETWA
제한 없이 UNBEGRENZT
모방 NACHBILDUNG
어울리는 리듬들은 물론 매력적이고… Zugemeßne Rhythmen reizen freilich…
공공연한 비밀 OFFENBAR GEHEIMNIS
윙크 WINK
하피즈에게 AN HAFIS
사랑 편 BUCH DER LIEBE
사랑의 본보기들 MUSTERBILDER
한 쌍 더 NOCH EIN PAAR
읽을 책 LESEBUCH
그래, 바로 그 눈이었어… Ja, die Augen waren’s…
경고 GEWARNT
생각에 잠겨 VERSUNKEN
우려스러운 BEDENKLICH
연인이여! 아! 단단한 끈으로… Liebchen, ach! im starren Bande…
형편없는 위로 SCHLECHTER TROST
충분한 GENÜGSAM
인사 GRUSS
단념 ERGEBUNG
사랑의 아픔은 한 장소를 찾아다녔네… Eine Stelle suchte der Liebe Schmerz…
어쩔 수 없이 UNVERMEIDLICH
비밀스런 일 GEHEIMES
가장 비밀스런 일 GEHEIMSTES
성찰 편 BUCH DER BETRACHTUNG
그대는 칠현금이 울려 주는 충고를 잘 들어라… Höre den Rat, den die Leier tönt…
다섯 가지 일 FÜNF DINGE
다른 다섯 가지 FÜNF ANDERE
윙크하는 아가씨 눈빛 사랑스럽고… Lieblich ist des Mädchens Blick, der winkt…
그리고 충고의 책에 적혀 있는 말은… Und was im Pend- Nameh steht…
말을 타고 대장장이 집 앞을 지나더라도… Reitest du bei einem Schmied vorbei…
모르는 사람의 인사를 그래 귀하게 여겨라!… Den Gruß des Unbekannten ehre ja!…
사람들은 그대의 잘못에 대해… Haben sie von deinen Fehlen…
시장은 책을 사도록 그대를 자극한다… Märkte reizen dich zum Kauf…
내가 그렇게 정직하게 살아왔듯이… Wie ich so ehrlich war…
묻지 마라, 어느 문을 통해… Frage nicht, durch welche Pforte…
어디서 내가 왔냐고?… Woher ich kam?…
하나하나 차례대로 가 버리는구나… Es geht eins nach dem andern hin…
그대들은 여자들을 너그럽게 다루어라!… Behandelt die Frauen mit Nachsicht!…
인생은 고약한 장난이다… Das Leben ist ein schlechter Spaß…
인생은 거위 놀이다… Das Leben ist ein Gänsespiel…
세월이 그대에게서 많은 것 빼앗아 갔다… Die Jahre nahmen dir, du sagst, so vieles…
전문가 앞에 서게 되면… Vor den Wissenden…
인심이 후한 사람은 속임을 당하고… Freigebiger wird betrogen…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칭찬했다가도… Wer befehlen kann, wird loben…
세찬 왕과 그와 같은 분께 AN SCHACH SEDSCHAN UND SEINESGLEICHEN
최고의 호의 HÖCHSTE GUNST
피르다우시는 말한다 Ferdusi spricht
부유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Was heißt denn Reichtum?…
잘랄 아드딘 루미는 말한다 Dschelâl-eddin Rumi spricht
줄라이카는 말한다 Suleika spricht
불쾌 편 BUCH DES UNMUTS
어디서 그대는 그것을 구했소?… Wo hast du das genommen?…
어떤 시인도 사람들은 찾지 못하리라… Keinen Reimer wird man finden…
어느 누가 즐겁게 잘 지내면… Befindet sich einer heiter und gut…
월등한 이를, 그대들도 감지하듯… Übermacht, ihr könnt es spüren…
그대가 선함을 바탕으로 삼는다면… Wenn du auf dem Guten ruhst…
마치 이름에 근거한 것 같더냐… Als wenn das auf Namen ruhte…
메즈눈이란 − 내가 말하고 싶진 않지만… Medschnun − ich will nicht sagen…
내가 그대들에게 충고한 적 있더냐… Hab’ ich euch denn je geraten…
방랑자의 편한 마음 WANDERERS GEMÜTSRUHE
누가 세상에다 요구하겠는가… Wer wird von der Welt verlangen…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Sich selbst zu loben, ist ein Fehler…
그대는 생각하는가, 입에서 나와 귀로… Glaubst du denn: von Mund zu Ohr…
누가 프랑스식이나 영국식으로 살든… Und wer franzet oder britet…
옛날, 성스러운 코란 경전을 인용할 때… Sonst, wenn man den heiligen Koran zitierte…
예언자는 말한다 Der Prophet spricht
티무르가 말한다 Timur spricht
잠언 편 BUCH DER SPRÜCHE
1. 이 편에 부적의 글귀들 뿌려 놓을 테니… Talismane werd’ ich in dem Buch zerstreuen…
2. 오늘의 낮, 오늘의 밤에… Vom heut’gen Tag, von heut’ger Nacht…
3.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사람은… Wer geboren in bös’sten Tagen…
4. 어떤 일이 얼마나 쉬운지는… Wie etwas sei leicht…
5. 바다는 언제나 물이 넘쳐흐르는데… Das Meer flutet immer…
6. 왜 내 마음은 시시각각 이렇게 불안할까?… Was wird mir jede Stunde so bang?…
7. 운명이 그대를 시험한다면… Prüft das Geschick dich…
8. 날이 아직 저물지 않았으니… Noch ist es Tag…
9. 그대는 세상에다 무얼 하고 있나?… Was machst du an der Welt?…
10. 무겁게 짓눌린 사람이 도움도… Wenn der schwer Gedrückte klagt…
11. 그대들은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구나… Wie ungeschickt habt ihr euch benommen…
12. 내가 물려받은 유산 얼마나 멋지고… Mein Erbteil wie herrlich…
13. 선함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어라!… Gutes tu rein aus der Guten Liebe!…
14. 사나이 중의 사나이 안와리가 말한다… Enweri sagt’s, ein Herrlichster der Männer…
15. 무엇 때문에 적들을 한탄하는가?… Was klagst du über Feinde?…
16. 바보들이 현자들에게 이런 말 할 때… Dümmer ist nichts zu ertragen…
17. 만약 신께서 현재의 나처럼… Wenn Gott so schlechter Nachbar wäre…
18. 고백해 보아라! 동방의 시인들이… Gesteht’s! die Dichter des Orients…
19. 어디나 모두가 높은 자리에 있으려 한다… Überall will jeder obenauf sein…
20. 신이여 당신의 분노를 거두어 주소서!… Verschon’ uns Gott mit deinem Grimme!…
21. 질투심이 터져 나오려고 한다면… Will der Neid sich doch zerreißen…
22. 자신이 계속 존경을 받으려면… Sich im Respekt zu erhalten…
23. 엉터리 교단에게 무슨 도움 된다고… Was hilft’s dem Pfaffenorden…
24. 즐거운 마음으로 영웅을 칭송하며 언급하리라… Einen Helden mit Lust preisen und nennen…
25. 선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선행을 베풀어라… Gutes tu rein aus des Guten Liebe…
26. 사람들에게 정말 굴욕스럽게 약탈당하지 않으려면… Soll man dich nicht aufs schmählichsts berauben…
27. 어째서, 어디를 가든 그렇게 많은 좋은 말… Wie kommt’s, daß man an jedem Ort…
28. 한시라도 이론 제기에… Laß dich nur in keiner Zeit…
29. 왜 진리는 멀리멀리 떨어져 있는가?… Warum ist Wahrheit fern und weit?…
30. 그대는 왜 알아보려 하는가?… Was willst du untersuchen?…
31. 언젠가 내가 거미를 때려죽였을 때… Als ich einmal eine Spinne erschlagen…
32. 밤은 어둡고, 신이 계신 곳에는 빛이 있다… Dunkel ist die Nacht, bei Gott ist Licht…
33. 이 얼마나 다채로운 공동체란 말인가!… Welch eine bunte Gemeinde!…
34. 그대들은 나를 인색한 사나이라 하는구나… Ihr nennt mich einen kargen Mann…
35. 내가 그대에게 이 지역을 보여 주길 원하면… Soll ich dir die Gegend zeigen…
36. 침묵하는 사람은 걱정할 것이 별로 없다… Wer schweigt, hat wenig zu sorgen…
37. 두 명의 종을 거느린 주인은… Ein Herre mit zwei Gesind…
38. 그대들 친애하는 사람들아, 계속 그렇게 하고… Ihr lieben Leute, bleibt dabei…
39. 알라 신께 내가 무엇을 가장 감사하고 있는가?… Wofür ich Allah höchlich danke?…
40. 어리석다, 각자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Närrisch, daß jeder in seinem Falle…
41.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새로운 집을 하나 짓는다… Wer auf die Welt kommt, baut ein neues Haus…
42. 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비난을 할 수 있다… Wer in mein Haus tritt, der kann schelten…
43. 주여, 이 자그마한 집이… Herr, laß dir gefallen…
44. 그대는 이제 언제까지나 안전하다네… Du bist auf immer geborgen…
45. 로크만이 무언들 만들어 내지 못했던가!… Was brachte Lokmann nicht hervor…
46. 동방의 시들이 찬란하게… Herrlich ist der Orient…
47. 어째서 그대는 그 한쪽 손을… Was schmückst du die eine Hand denn nun…
48. 비록 그리스도가 타셨던 당나귀를… Wenn man auch nach Mekka triebe…
49. 진흙을 밟으면… Getretner Quark…
50. 그대들 선한 사람들아 슬퍼하지 마라!… Betrübt euch nicht, ihr guten Seelen!…
51. 그대는 많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Du hast gar vielen nicht gedankt…
52. 그대는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한다… Guten Ruf mußt du mir machen…
53. 정열의 홍수가 이겨 내지도 못하는… Die Flut der Leidenschaft, sie stürmt vergebens…
5́́4. 그대는 그렇게 많은 여러 부탁을 비록… Du hast so manche Bitte gewährt…
55. 그래도 잘 벌어지는 일이지만… Schlimm ist es, wie doch wohl geschieht…
56. 알아 두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래하고… Wisse, daß mir sehr mißfällt…
티무르 편 BUCH DES TIMUR
겨울과 티무르 DER WINTER UND TIMUR
줄라이카에게 AN SULEIKA
줄라이카 편 UCH SULEIKA
초대 EINLADUNG
줄라이카가 유수프에게 반했던 것은… Daß Suleike von Jussup entzuückt war…
이제 당신이 줄라이카라 불리게 됐으니… Da du nun Suleika heißest…
기회가 도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Nicht Gelegenheit macht Diebe…
당신의 사랑에 너무 행복해서… Hochbeglückt in deiner Liebe…
사랑을 하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지요… Der Liebende wird nicht irre gehen…
가능한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을 애무하고… Ist’s möglich, dass ich Liebchen dich kose…
유프라테스강에서 배를 탔을 때… Als ich auf dem Euphrat schiffte…
남자들의 눈길을 잘 알고 있어요… Kenne wohl der Männer Blicke…
은행나무 잎 GINGO BILOBA
말해 보세요, 당신은 아마 많은 시를 써서… Sag’, du hast wohl viel gedichtet…
태양이 떠오르네요! 장엄한 광경이에요!… Die Sonne kommt! Ein Prachterscheinen!…
오시오, 연인이여, 오시오! 내 터번을 감아 주오!… Komm, Liebchen, komm! umwinde mir die Mütze!…
내가 바라는 것 얼마 되지 않지요… Nur wenig ist’s, was ich verlange…
내가 어찌 혹시라도 주저하겠소… Hätt’ ich irgend wohl Bedenken…
아름다운 필체로 쓰여… Die schön geschriebenen…
사랑에는 사랑을, 시간에는 시간을… Lieb’ um Liebe, Stund’ um Stunde…
평민이나 하인이나 정복자들은… Volk und Knecht und Überwinder…
아랍 시장의 보석 가게에 진열된… Wie des Goldschmieds Basarlädchen…
곱슬머리 여인이여, 나를 붙들어 주오… Locken, haltet mich gefangen…
루비 같은 당신의 달콤한 입으로… Laß deinen süßen Rubinenmund…
당신도 연인과 떨어져 있구려… Bist du von deiner Geliebten getrennt…
언제나 그 세계는 보충될 수 있겠지… Mag sie sich immer ergänzen…
이런! 감각들이 이렇게도 많이 있는 것인가!… O daß der Sinnen doch so viele sind!…
멀리 있어도 당신과 이렇게 가까이 있다오!… Auch in der Ferne dir so nah!…
내 어찌 즐겁게 지낼 수 있으리… Wie sollt’ ich heiter bleiben…
내가 당신을 생각할 때면… Wenn ich dein gedenke…
줄라이카 편 BUCH SULEIKA
풍성하고 수북한 가지 다발을… An vollen Büchselzweigen…
물줄기들 장난치듯 즐겁게… An des lust’gen Brunnens Rand…
제가 당신을 다시 만나… Kaum daß ich dich wieder habe…
바흐람 왕이 운율을 창안했다고들 말하지요… Behramgur, sagt man, hat den Reim erfunden…
당신의 눈길에 나를 맡기고… Deinem Blick mich zu bequemen…
이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할까?… Was bedeutet die Bewegung?…
고귀한 모습 HOCHBILD
여운(餘韻) NACHKLANG
아아! 너의 촉촉한 날개들이… Ach! um deine feuchten Schwingen…
재회 WIEDERFINDEN
보름달 밤 VOLLMONDNACHT
암호 편지 GEHEIMSCHRIFT
반영(反映) ABGLANZ
마음속 깊이 얼마나 즐겁게… Wie mit innigsten Behagen…
세계의 거울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나 주세요… Laß den Weltenspiegel Alexandern…
세계가 온통 사랑스럽게 보이지요… Die Welt durchaus ist lieblich anzuschauen…
수많은 모습으로 그대 숨어 있어도 좋아요… In tausend Formen magst du dich verstecken…
술 따르는 시동 편 DAS SCHENKENBUCH
그래, 그 술집에 나도 앉아 있었고… Ja, in der Schenke hab’ ich auch gesessen…
내가 홀로 앉아 있으니… Sitz’ ich allein…
도둑인 물라이는 술에 취해서도… So weit braucht’ es Muley, der Dieb…
코란이 영원하냐고?… Ob der Koran von Ewigkeit sei?…
우린 모두 취해 있어야만 한다!… Trunken müssen wir alle sein!…
더 이상 알아볼 필요 없다!… Da wird nicht mehr nachgefragt!…
정신이 말짱한 동안은… Solang man nüchtern ist…
당신은 왜 그리 자주 언짢으신가요?… Warum du nur oft so unhold bist?…
만약 육체가 감옥이라면… Wenn der Körper ein Kerker
그대 이 무지막지한 사람아… Setze mir nicht, du Grobian…
그대 갈색 곱슬머리로 날 귀찮게… Du, mit deinen braunen Locken…
그들은 우리가 취한 것 갖고… Sie haben wegen der Trunkenheit…
너 조그만 개구쟁이 녀석아!… Du kleiner Schelm du!…
오늘 술집에서는 난리가… Was in der Schenke waren heute…
어찌 되신 일이에요! 선생님, 이렇게 늦게… Welch ein Zustand! Herr, so späte…
저 고약한 못된 할멈… Jene garstige Vettel…
오늘은 식사를 잘하셨네요… Heute hast du gut gegessen…
선생님을 위대한 시인이라 부르지요… Nennen dich den großen Dichter…
시동아, 오너라! 한 잔 더 따라 다오!… Schenke, komm! Noch einen Becher!…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선생님이 취하시면… Denk’, o Herr! wenn du getrunken…
여름밤 SOMMERNACHT
제가 이제 드디어 애타게 고대하던 선생님 말씀… So hab’ ich endlich von dir erharrt…
비유 편 BUCH DER PARABELN
하늘로부터 비바람 몰아치는 사나운 바다로… Vom Himmel sank in wilder Meere Schauer…
꾀꼬리의 밤 노래가 소나기를 뚫고… Bulbuls Nachtlied durch die Schauer…
놀라운 믿음 WUNDERGLAUBE
조개껍데기에서 빠져나온 진주가… Die Perle, die der Muschel entrann…
나는 놀랍고도 반갑게 바라보았노라… Ich sah mit Staunen und Vergnügen…
어떤 황제가 두 명의 재무 담당관을 두었는데… Ein Kaiser hatte zwei Kassiere…
새 냄비가 솥에게 말했네… Zum Kessel sprach der neue Topf…
사람들은 모두 위대하건 평범하건… Alle Menschen groß und klein…
하늘에서 내려오시면서 예수님은… Vom Himmel steigend Jesus bracht’…
좋구나 ES IST GUT
배화교도 편 BUCH DES PARSEN
고대 페르시아 신앙의 유언 VERMÄCHTNIS ALTPERSISCHEN GLAUBENS
인간이 대지를 소중히 여기면… Wenn der Mensch die Erde schätzet…
천국 편 BUCH DES PARADIESES
맛보기 VORSCHMACK
자격 있는 남자들 BERECHTIGTE MÄNNER
선택된 여인들 AUSERWÄHLTE FRAUEN
들여보냄 EINLASS
공감 ANKLANG
당신 사랑, 당신 입맞춤이 나를 황홀하게 하는구려!… Deine Liebe, dein Kuß mich entzückt!…
다시 제 손가락 하나를 당신은 접으시네요!… Wieder einen Finger schlägst du mir ein!…
은총 받은 동물들 BEGÜNSTIGTE TIERE
보다 고귀한 것과 가장 고귀한 것 HÖHERES UND HÖCHSTES
일곱 명의 잠자는 성자들 SIEBENSCHLÄFER
잘 자시오! GUTE NACHT!
유고(遺稿)에서 Aus dem Nachlass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은… Wer sich selbst und andre kennt…
하피즈여, 자신을 당신과 견주려 하다니… Hafis, dir sich gleich zu stellen…
나를 복제하고, 변형하고, 일그러뜨리려고… Mich nach- und umzubilden, mißzubilden…
나도 비유를 사용해야 하지 않았을까… Sollt’ ich nicht ein Gleichnis brauchen…
사랑하는 연인이여, 진주 목걸이를… Süßes Kind, die Perlenreihen…
내가 울도록 내버려 두오. 오! 밤에 둘러싸여… Laßt mich weinen! umschränkt von Nacht…
그런데 왜 기마대장은… Und warum sendet…
더 이상 비단 종이 위에… Nicht mehr auf Seidenblatt…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
Noten und Abhandlungen zum besserem Verständnis des West-östlichen Divans
서론
히브리인들
아랍인들
넘어감
고대 페르시아인들
통치
역사
마호메트
칼리프들
이어지는 소견
가즈니의 왕 마무드
시인들의 왕
전해 오는 것들
피르다우시
안와리
니자미
잘랄 아드딘 루미
사디
하피즈
자미
개관
일반적인 것
가장 일반적인 것
최근 소식들과 최신 소식들
의문
전제 정치
이의 제기
추신
반작용
첨언
동방 시의 원초적 요소들
전의적 표현에서 비유로 넘어감
경고
비교
항의
문학 장르
자연 발생적 문학 형태들
추신
책에 나온 예언
꽃과 단어의 뜻 교환
암호
앞으로의 “디반”
구약성서에서 유래하는 것들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보다 상세한 참고 자료
순례와 십자군 원정
마르코 폴로
존 맨더빌 경
피에트로 델라 발레
사과의 말
올레아리우스
타베르니에와 샤르댕
그 후의 그리고 최근의 여행자들
세상을 떠났거나 아직 살아 있는 스승들
폰 디츠
폰 하머
번역들
최종적인 결론!
교열
목차
실베르트 드 사시
시 찾아보기
원제 찾아보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하피즈에게(AN HAFIS)
모두가 무얼 원하는지 당신은 이미
알고 있고 또한 잘 이해했지요.
먼지에서 왕좌에 이르는 그리움이
질긴 끈으로 우리 모두를 묶고 있기에.
이 그리움 고통스러워도, 나중엔 기분 좋은 것,
누가 거기에 거역하리오?
어떤 사람이 목이 부러져 죽어도
다른 사람은 대담하게 달려든다오.
용서하오, 대가여, 당신도 아시리라,
내가 자주 내 분수를 잊는다는 것을,
살랑이는 저 측백나무가
내 눈길을 사로잡을 때면.
실뿌리 같은 그녀의 발 살포시
걸으며 땅과 사랑을 나누면,
엷은 구름처럼 그녀의 인사 녹아 버린다오,
동방의 애무 같은 그녀의 숨결도.
이 모든 것 예감에 차 우리에게 몰려와
물결치는 곱슬머리 서로 맞닿고,
풍만한 갈색 머리 돌돌 말려 부풀어 올라
바람결에 나부낄 때는.
이제 이마가 훤히 드러나니,
당신 가슴은 잔잔해지고,
노래 한 가락 진정으로 즐겁게 들으니,
영혼을 그 노래에 잠재운다오.
그리고 입술이 노래 부르며
너무나 곱게 움직일 때면,
그 입술은 당신을 자유롭게 만들어
당신 마음 단번에 사로잡아 버린다오.
숨은 다시 돌아오려 하지 않고,
영혼에서 영혼으로 달아나면서,
향기는 행복을 굽이돌아 간다오,
보이지 않는 구름처럼 흘러가면서.
그래도 너무 심하게 목이 타서
당신이 술잔을 잡으면,
술 따르는 소년이 뛰어서 온다오,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소년의 눈은 빛나고 가슴은 벅차
당신의 가르침 받고자 기대하리니,
포도주로 당신의 정신 번쩍일 때
당신의 가장 숭고한 뜻 듣고자.
소년에게 세상의 여러 공간이 열리고,
마음속에 행복과 질서가 자리 잡으면,
가슴은 부풀어 오르고, 솜털 수염은 갈색 되어
소년은 이제 젊은이가 되었구려.
인간의 마음과 세계가 품고 있다는
비밀이 당신에게 남아 있지 않으면,
생각하는 사람에게 변함없이 다정하게 윙크하지요,
그 의미가 드러나게 하라고.
또한 왕의 보물들이 권좌에서
우리를 위해 사라지지 않도록,
당신은 왕에게도 좋은 말을 해 주고
또한 재상에게도 좋은 말 해 준다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당신은 오늘도 노래 부르고
그리고 내일도 똑같이 이 모든 것 노래 부르리다.
이렇게 당신이 다정하게 우리와 동행하기에
우리가 거칠지만 온화한 인생을 헤쳐 나가는구려.
어느 누가 즐겁게 잘 지내면…(Befindet sich einer heiter und gut…)
어느 누가 즐겁게 잘 지내고 있으면
이웃은 곧 그 사람을 괴롭히려 한다.
성실한 사람이 살아서 움직이는 한
그들은 그를 돌로 던져 죽이고 싶다.
그 사람 이윽고 죽어 버리면
그들은 곧 기부금을 거두어,
가난했던 그의 생활 기리려
기념비 하나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많은 사람들은 따져 봐야 한다,
선량했던 그 사람을 계속해서
잊는 것이 더 영리한 일 아닌지.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 서론
나는 지금 내놓는 작은 책 ≪서동시집≫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동방에 대해 조금 알고 있거나 전혀 모르는 독자들의 직접적인 이해를 증진해 보려는 단순한 의도로 주석을 달고,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하려고 결심하게 되었다. 반면에 세상에서 아주 특이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후기가 필요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내가 내 꽃밭으로 끌어와 생기 나도록 촉촉하게 적셔 주는 샘과 개울들을 쉽게 알아내게 될 것이다.
(중략)
그러니까 이 시집을 쓴 시인이 우선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해 두어도 될 것이다. 풍습에 관련한 것과 미학적인 것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첫 번째 의무로 삼았다. 그래서 가장 소박한 언어로 가장 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인 자신의 고유한 운율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단지 동방의 시인이 인위적인 운율을 억지로 맞춘 것이 마음에 드는 곳은 어렴풋이 지적해 두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여러 낯선 말들이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다. 이 말들은 그들의 신앙이나 생각, 혈통, 우화들, 풍습과 관련한 특정한 대상들이기 때문에 모호하다. 그래서 이런 말들을 설명하는 것을 두 번째 의무로 삼았는데, 이 시를 이미 읽고 들었던 독일 독자들의 질문과 이의 제기에서 드러났던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추가해 놓은 목록에 애매한 부분들이 나오거나 설명해 놓은 쪽수를 표시해 두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분명한 맥락에서 하게 되기 때문에, 연관성이 없는 메모들이 아니라 독자적인 텍스트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비록 그 텍스트가 간단하고 느슨하게 관련되어 있어도 독자에게는 전체적인 조망과 이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번에 우리 시인이라는 직업이 지향하는 바가 우리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길 바라는 바다! 그리고 그렇게 기대해도 되리라. 왜냐하면, 동방에서 전해진 많은 것들이 우리의 언어로 충실하게 우리의 것이 되는 시점에서, 우리 쪽에서 보면 그렇게 많은 위대하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이 수천 년 전부터 우리에게 전해졌고, 매일같이 더 많이 전해지길 기대할 수 있는 그쪽으로 우리가 관심을 돌려 보려고 시도하는 것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