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관을 담은 “순수한” 서정시
지금까지는 괴테 노년의 서정시가 최고 수준의 소박한 서정적 텍스트로 여겨져 왔는데, 이 텍스트들이 ≪서동시집≫에서 분명히 보여 주는 정신적 요소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성(聖) 네포무크 축일 전날 저녁>에서 보여 주는 예술적인 수수함이나, <중국과 독일의 계절과 하루>는 20세기 초에 독일 고전주의를 추종했던 로베르트 무질,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같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소박하면서도 객관적인 모티프나 이미지는 과감한 언어 사용과 결합해 재치 있고 명랑함으로 변용된다. 반면에 열정의 고통스러운 울림도 빠지지 않는데, <바람에 울리는 하프들>에서 <비가>에 이르기까지 그 울림은 상승한다. <비가>에서는 자연의 관찰을 통해서도 출구가 막혀 있음을 한탄한다. 또한 시 자체가 열정의 고통을 달래는 데에 아무런 소용도 없음으로 귀결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사랑과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의 절정은 두 편의 “도른부르크 시”(1828)인데, 달과 해라는 반대 이미지가 이 열정의 고통에 대답하고 있다. 괴테 노년의 시 <하나이자 모든 것>과 <유언>은 교훈적인 내용을, <엄숙한 납골당에서…>는 개인적으로 당혹스러웠던 경험을, <하워드를 명예롭게 기억하며>는 자연의 현상을 직접 이미지로 옮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시들을 객관적으로 보기보다 괴테 자신의 주관적인 사실로 읽고 그 의미를 해독해 내려는 경향이 있다. 괴테 노년의 시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파리아 3부작>(1823)은 앞에서 소개한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다. 발라드풍의 열정과 매우 기교적인 어법으로 이 3부작은 독특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는데, 주제 또한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다.
격언시(Spruchdichtung)
노년 시기에 쓴 600편에 달하는 격언시 가운데 3분의 2 정도를 괴테는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출판했는데, 일단 자신이 발행하던 잡지 ≪예술과 고대≫에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발표했고, 1827년에 출간된 자신의 전집에 나머지 격언시를 또 세 부분으로 나누어 실었다. 이 시들은 괴테가 죽은 후 ≪온순한 크세니엔(Zahme Xenien)≫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 제목은 한편으로는 괴테가 1796년에 실러와 함께 쓴 가시 돋친 ‘손님에게 주는 선물(크세니엔)’과 연결되고(≪괴테 시선 4 크세니엔≫ 참조), 다른 한편으로는 노년의 온화함이라는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지만 여기에 담긴 격언은 악의 없는 순진한 시들은 아니다. 반대로 이 시들이 비록 개별 인물이나 적대적인 사람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지만,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현재의 폐해를 공격할 때는 단호하고 엄하다.
괴테는 1807년부터 집중적으로 각종 격언집과 옛날 독일 격언집을 읽었고, 1815년에 발간된 자신의 전집 시집 편에 서정시 형태의 격언들을 모아 수록했다. 또한 노년의 소설인 ≪친화력≫(1809)과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에는 잠언이나 격언을 시사하는 구절을 많이 담고 있다. 괴테가 노년에 쓴 편지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산문 형태나 운문 형태의 수많은 격언이 나온다. 냉소적인 태도와 유머 사이를 넘나들며 격언시는 침묵으로 되돌아가 성찰하는 노인의 모습도 보여 준다.
인물시(Gedichte an Personen)와 기회시(Gelegenheitsgedichte)
괴테의 노년 시기에 어떤 계기로 쓰게 된 기회시와 특정 인물을 위해 쓴 인물시 일부분은 1827년에 출판된 괴테의 전집에 수록되었다. 이 시들의 공통점은 이전 시기에 쓴 기회시나 인물시와 비교했을 때, 가끔 언어 표현과 개별 사항을 너무 과감하게 일반적인 사항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징적 의미로 확장하는 데 있다. 마치 “무(無)에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성찰하는 시들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전체적 윤곽을 나타내기 위해 그 시를 쓰게 된 계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시들도 있다. <바이런 경에게>는 천재 시인의 인품에 대한 암시와 찬탄의 시로, “마음속 깊이 자신과 싸웠던” 사람에 대한 경고와 격려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시는 시대를 비판하는 괴테 자신의 고백이기도 하다. 노년의 시에서 가장 언어 기교가 뛰어난 시는 1820년 2월 3일에 쓴 <마리아 폰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 공주님께>다. 개인적인 일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묘사하는 시는 1822/1823년에 마리엔바트에서 쓴 울리케 폰 레베초에게 보내는 시들로, <비가>의 전주곡이자 내부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놀이”로서 가까이 있을 때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렇게 보면 노년에 쓴 기회시나 인물시는 비록 교훈적 내용과 세계관을 담은 때도 있지만, 각각의 경우에 맞춘 후기 시의 정수로 볼 수 있다. 즉, 직접적인 계기로 쓰기는 했지만, 이 계기를 괴테는 ‘역사적인 개별적 경우’로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재치 있게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의미로 나타낸다. 괴테는 이런 의례적인 기회를 현실로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오히려 그런 일을 자신이 활기차게 시를 쓰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면서 각 기회는 필요하다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역사적으로 성찰하는 동인이 되었다.
괴테 노년 문체의 특성
괴테가 노년에 쓴 텍스트는 수수께끼처럼 이해하기 힘든 어떤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특성을 띠고 있다. 이것은 괴테가 의도했던 “비가측성(非可測性, Inkommensurabilität : 같은 측도로 측정되지 않는 비교 불가능성)”에 기인한다. 괴테는 에커만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학 작품이 같은 측도로 측정될 수 없으면 없을수록 그리고 정상적인 이해력으로 파악하기 힘들수록 더 낫다네”(1827. 5. 6). 그러나 최고로 응축된 언어 사이에서 가끔은 소박한 일상 언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괴테 노년의 문체는 다른 품사의 단어를 연결해 만든 신조어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성담>과 <하워드를 명예롭게 기억하며>에서는 심지어 세 단어를 묶어서 한 단어를 만들기도 한다. 비슷한 경우로 형용사를 중첩하는 것도 있다. 이전처럼 엄격한 구문이나 문장 대신에 느슨하지만 서로 뜻이 통하는 단어를 배치함으로써 의미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기능이 강화된다. 연이나 시 전체가 완성된 문장 구조를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어들이 어색하게 배열되어 문법적으로는 “열린” 형태를 취하게 되는 이러한 문체의 특징들은 괴테 노년 시의 상투적 어법이 되어 간결한 함축적 의미의 격언이나 잠언과 같이 언어를 응축해서 간결하게 표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시는 단어에 의해 결정되고 구분되거나 설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대상물을 상상 속에 불러내기 위한 암시만을 주게 된다.
지식을만드는지식 ≪괴테 시선 VII≫에는 괴테의 격언시 190편, 인물시 37편, 세계관을 담은 시들 20편, 만년의 서정시 24편, 잡지 ≪카오스≫에 실린 시들 22편을 수록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낸 임우영 교수는 정확한 번역과 함께 당시 시대 상황과 작품의 배경, 인간관계, 작품이 풍자하는 대상 등을 자세한 해설과 주석으로 제시해 작품을 좀 더 정확하고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00자평
독일의 시성(詩聖) 괴테의 시를 모은 ≪괴테 시선≫ 제7권은 <노년의 시>다. 동시대 시인들, 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영향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노년의 시는 자생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세계관은 더욱 깊어지고, 현실적인 것은 정화되어 상징이 된다. 노년의 지혜가 드러나는 격언시, 당시 사교계와 괴테의 교유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인물시, 괴테의 세계관이 담긴 시, 아름다운 서정시를 소개한다. 원숙한 시인의 정신세계와 정련된 기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9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 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 ≪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 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 ≪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옮긴이
임우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기획조정처장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학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대학생을 위한 독일어 1, 2≫(공저), ≪서양문학의 이해≫(공저), ≪세계문학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크세니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괴테 시선 1∼6≫, 바켄로더와 티크의 ≪예술을 사랑하는 어느 수도사의 심정 토로≫와 ≪예술에 관한 판타지≫, ≪브레히트의 영화 텍스트와 시나리오≫(공역), 오토 바이닝거의 ≪성과 성격≫,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괴테. 예술 작품 같은 삶≫(공역), ≪괴테 사전≫(공저),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낭만주의≫(공역), 라테군디스 슈톨체의 ≪번역 이론 입문≫(공역), 니콜라스 보른의 ≪이별 연습≫, ≪민중본. 요한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 ≪미학 연습. 플라톤에서 에코까지. 미학적 생산, 질서, 수용≫(공역), ≪괴테의 사랑.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괴테의 편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원초적인 말. 오르페우스 풍으로> : 괴테가 후세에 남기는 인간의 운명과 삶에 대한 유언>(2021), <괴테의 자연시 <식물의 변형>과 <동물의 변형> : 萬法歸一의 법칙으로서 식물과 동물의 “변형”>(2020), <독자적 소설로서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2018), <1775년 가을에 흐르는 괴테의 눈물−사랑의 고통 속에서 솟아나는 활기>(2016), <괴테의 결정적인 시기 1775−“릴리의 시”에 나타난 스물여섯 괴테의 고민>(2015), <흔들리는 호수에 비춰 보는 자기 성찰. 괴테의 시 <취리히 호수 위에서>>(2014) <괴테의 초기 예술론을 통해 본 ‘예술가의 시’ 연구. <예술가의 아침 노래>를 중심으로>(2013), <‘자기 변신’의 종말? : 괴테의 찬가 <마부 크로노스에게>>(2011), <“불행한 사람”의 노래 : 괴테의 찬가 <겨울 하르츠 여행>(1777)>(2008), <영상의 문자화.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 소설에 나타난 ‘겹상자 문장’ 연구>(2007), <괴테의 ≪로마 비가(Römische Elegien)≫에 나타난 에로티시즘>(2007),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에 나타난 ‘체념(Entsagung)’의 변증법>(2004), <괴테의 초기 송가 <방랑자의 폭풍 노래> 연구. 시인의 영원한 모범 핀다르(Pindar).>(2002), <괴테의 초기 시에 나타난 신화적 인물 연구>(2001), <새로운 신화의 창조−에우리피데스, 라신느, 괴테 그리고 하우프트만의 ≪이피게니에≫ 드라마에 나타난 그리스의 ‘이피게니에 신화’ 수용>(1997) 등이 있다.
차례
격언시 Sprüche
I. 신과 자연 Gott−Welt
II. 인간의 모습
III. 실천적 삶의 지혜
IV. 자화상
V. 예술
VI. 학문
VII. 정치
VIII. 험담
인물시 Gedichte an Personen
라인강과 마인강 RHEIN UND MAIN
성탄절 WEIHNACHTEN
1828년 신년을 맞아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께 Dem Großherzog Carl August zu Neujahr 1828
마리아 폰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 공주님께 IHRO HOHEIT DER PRINZESSIN MARIA VON SACHEN-
신조 SYMBOLUM
1825년 9월 3일 프리메이슨 축하연에 부쳐 ZUR LOGENFEIER DES DRITTEN SEPTEMBER 1825
기품 있는 형제 잔치에 DEM WÜRDIGEN BRUDERFESTE
1817년 10월 31일에 부쳐 DEM 31. OKTOBER 1817
폰 포이크트 장관님께 HERRN STAATSMINISTER VON VOIGT
블뤼허 폰 발트슈타트 후작께 그의 지지자들이 DEM FÜRSTEN BLÜCHER VON WALDSTADT DIE SEINEN
카를 하라흐 백작에게 GRAFEN KARL HARRACH
카스파 슈테른베르크 백작에게 An den Grafen Kaspar Sternberg
1816년 6월 6일 DEN 6. JUNI 1816
티티네 오도넬 백작 부인에게 DER GRÄFIN TITINNE ODONELL
슈타인 부인에게 An Frau von Stein
파니 카스퍼스에게 AN FANNY CASPERS
율리에 에글로프슈타인 백작 부인에게 JULIEN GRÄFIN EGLOFFSTEIN
여행 축복 REISESEGEN
폰 실러 양에게 AN FRÄULEIN VON SCHILLER
마리아네 폰 빌레머에게, 1831년 3월 3일 An Marianne von Willemer, den 3. März 1831
바이런 경에게 AN LORD BYRON
주먹은 강하고… Stark von Faust…
15명의 영국 친구들에게 DEN FUNFZEHN ENGLISCHEN FREUNDEN
하워드의 기상학을 위한 3부작 Trilogie zu Howards Wolkenlehre
대기 Atmosphäre
하워드를 명예롭게 기억하며 Howards Ehrengedächtnis
잘 기억할 것 Wohl zu merken
열렬한 젊은 자연의 친구인 두 형제에게 AN ZWEI GEBRÜDER, EIFRIGE JUNGE NATURFREUNDE
요한 다니엘 바게너에게 An Johann Daniel Wagener
배우 크뤼거에게 Dem Schaupieler Krüger
손자 발터 폰 괴테의 방명록에 In das Stammbuch des Enkels Walter v. Goethe
어느 동판화를 위해 Zu einem Kupferstich
비유담 PARABEL
코체부에게 AN KOTZEBUE
그대는 왜 코체부와 싸우지 않는가… Warum bekämpfst du nicht den Kotzebue…
눈살을 찌푸린 엄격한 남자… Ein strenger Mann, von Stirne kraus…
대답 Erwiderung
그들은 본질적으로 한통속이다… Verwandte sind sie von Natur…
세계관을 담은 시들 Die weltanschaulichen Gedichte
머리말 Prooemion
신이란 무엇인가… Was wäre ein Gott…
파라바제 PARABASE
에피레마 EPIRRHEMA
안트에피레마 ANTEPIRRHEMA
틀림없이 그렇다 ALLERDINGS
원초적인 말. 오르페우스풍으로 URWORTE. ORPHISCH
파리아 PARIA
파리아의 기도 Des Paria Gebet
성담(聖譚) Legende
파리아의 감사 Dank des Paria
엄숙한 납골당에서… Im ernsten Beinhaus…
학문과 예술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Wer Wissenschaft und Kunst besitzt…
눈이 태양처럼 밝지 않으면… Wär nicht das Auge sonnenhaft…
진실이나 우화로… Was als Wahrheit oder Fabel…
무한한 것 안에서 같은 것이… Wenn im Unendlichen dasselbe…
지상 위를 떠도는 수호신 SCHWEBENDER GENIUS ÜBER ERDKUGEL
낮에는 천정(天頂)과 먼 곳이… Wenn am Tag Zenit und Ferne
하나이자 모든 것 EINS UND ALLES
유언 VERMÄCHTNIS
비밀들 Die Geheimnisse
만년의 서정시 Die späte Lyrik
1년 내내 봄 FRÜHLNG ÜBERS JAHR
3월 MÄRZ
눈과 눈을 마주 보고 BLICK UM BLICK
한밤중에 UM MITTERNACHT
두 세계 사이에서 ZWISCHEN BEIDEN WELTEN
언제나 어디서나 IMMER UND ÜBERALL
성(聖) 네포무크 축일 전날 저녁 ST. NEPOMUKS VORABEND
방랑자의 축복 WANDERSEGEN
상징적인 그림들을 위한 시들 GEDICHTE ZU SYMBOLISCHEN BILDERN
빌헬름 티슈바인의 목가적 풍경화 WILHELM TISCHBEINS IDYLLEN
바람에 울리는 하프들 ÄOLSHARFEN
나 자신에게서 달아날 수만 있다면!… Könnt’ ich vor mir selber fliehn!…
아아! 다시 건강해지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Ach! wer doch wieder gesundete!…
깃펜과 화살은 물론 같은 것이기 때문에… Denn freilich sind’s dergleichen Kiel’ und Pfeile…
울리케 레베초에게 An Ulike Levetzow
열정의 3부작 TRILOGIE DER LEIDENSCHAFT
베르테르에게 An Werther
비가 Elegie
화해 Aussöhnung
신랑 DER BRÄUTIGAM
시골풍으로 LÄNDLICH
중국과 독일의 계절과 하루 CHINESISCH-DEUTSCHE JAHRES- UND TAGESZEITEN
말 없는 고통은 저절로 드러나는 법이다… Es spricht sich aus der stumme Schmerz…
떠오르는 보름달에게 DEM AUFGEHENDEN VOLLMONDE
이른 아침, 계곡과 산과 정원이… Früh, wenn Tal, Gebirg und Garten…
잡지 ≪카오스≫에 실린 시들 Aus der Zeitschrift ≪Chaos≫
만약 태양신 포이부스의 말들이 너무 빨리… Wenn Phöbus Rosse sich zu schnell…
마리아네 폰 빌레머에게, 1826년 10월 24일 An Marianne von Willemer, 24. 10. 1826
선한 것에 대한 기억은… Angedenken an das Gute…
엄청난 양의 물줄기들이… Wasserstrahlen reichsten Schwalles…
새로운 세이렌 요정 DIE NEUE SIRENE
그녀에게 AN SIE
그녀에게 AN SIE
방명록에 써 준 시들 Stammbuchverse
모두가 연극을 보려고 나와서… Jeder geht zum Theater heraus…
그대가 그대를 위해 좋은 삶의 집을 지으려 한다면… Willst Du Dir ein gut Leben zimmern…
기억 ERINNERUNG
마리아네 폰 빌레머에게, 1830년 4월 14일 An Marianne von Willemer, 14. 4. 1830
어느 앨범에 IN EIN ALBUM
지질학적 감사 GEOGNOSTISCHER DANK
감사한 답변 DANKBARE ERWIDERUNG
그대에게 어제가 분명하고 또 열려 있다면… Liegt dir Gestern klar und offen…
존경하는 열여덟 프랑크푸르트 축제 친구들에게 DEN VEREHRTEN ACHTZEHN FRANKFURTER FESTFREUNDEN
시 찾아보기
원제 찾아보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끝.
책속으로
67
조바심은 아무 쓸모도 없다.
약간의 후회도.
조바심은 잘못만 늘리고,
후회는 새로운 후회를 낳게 한다.
83
세상은 죽이나 잼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니 그대들은 게으름뱅이처럼 행동하지 마라.
힘들게 물고 씹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숨이 막혀 죽거나 그걸 소화해 내야 한다.
화해(Aussöhnung)
열정은 고통을 가져온다! −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려 괴로워하는 마음을 누가 달래 줄까?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것을 헛되이 선택했다.
정신은 흐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혼란스럽다.
숭고한 세계는, 어찌 감각에서 사라지고 있는가!
이제 음악은 천사들이 날갯짓하듯 떠돌면서
엄청난 음들에 음들을 짜 맞추는 것 같구나,
인간의 본성에 완전히 속속들이 파고들도록,
영원히 아름다운 것으로 인간을 가득 채우도록.
눈은 젖어 오고, 더 고귀한 동경으로 눈물을
흘릴 때처럼 음이 가진 신적인 가치를 느낀다.
그래서 마음이 가벼워져 가슴은 재빨리 알아차린다,
심장이 아직 살아 뛰고 있고, 또 뛰고 싶어 하는 것을,
과도하게 베풀어 주심에 직접 대응하면서 기꺼이
가장 순수한 감사의 표시를 바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 오, 영원히 머물게 되리라! − 소리와
사랑의 이중 행복이 느껴지는 듯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