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래의 교육은 인간이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다운 특성을 잘 계발하도록 이끌고 도와야 한다. 인간다운 특성의 핵심 중 하나가 대화 능력이다. 이 책은 교육활동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구체적인 언어행위들에 대해서 탐색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실의 주요한 화행을 교사질문, 학생질문, 설명과 근거, 진술과 제시, 비유, 침묵, 칭찬, 조언과 충고, 감정표현, 비언어적 소통의 10가지로 정리하고, 각 화행에 대한 교육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교사가 학생의 질문을 격려하고 진지하게 대답하고 학생의 견해를 경청하면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게 되어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것이 말의 힘이다. 교실의 언어는 교사와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행위로서 힘을 가진다. 그러므로 교사가 될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말이 어떤 행위로 작용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에 대해 감지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교육실천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이 능력은 학생을 대화의 상대자, 인격자로 대하는 교육관・인간관을 바탕으로 한다.
지은이
상명대학교 계당교양교육원 초빙교수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동일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했다. 교육과 철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교육적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2009)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교육과학연구소 박사후과정 연구원, 연세교육연구소 연구원, 명지전문대학 초빙교수로 있었으며 많은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대표 저서로 『미디어는 교육을 어떻게 바꾸었나』(2017) 등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 “『에밀』의 대화를 통해 본 루소의 교육적 의사소통”(2016), “초연결사회의 소통에 대한 교육철학적 연구”(2016), “소셜미디어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철학적 접근”(2014), “미디어와 소통에 관한 교육철학적 고찰”(2011), “수업 언어로서의 ‘질문’에 대한 이해”(2010), “『장자』 「내편」을 통해 본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적 이해”(2009) 등이 있다.
차례
01 사고를 활성화하는 교사 질문
02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학생 질문
03 합리적 이해를 돕는 설명과 근거
04 개방적 대화로서의 진술과 제시
05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비유
06 자율성을 키우는 침묵
07 자발적 의지를 북돋는 칭찬
08 삶의 전환을 돕는 조언과 충고
09 정서적 교감을 돕는 감정표현
10 개별적 관계를 만드는 비언어적 소통
책속으로
교사 질문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사고를 활성화시키는 질문이다. ‘도덕이란 무엇일까?’라는 교사의 질문은 도덕 개념을 알고자 함이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도덕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할 목적을 지닌다. 교사 질문이 학생에게도 의미 있는 질문으로 수용됨으로써 그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지식의 영역으로 이끌려 들어갈 수 있다.
“사고를 활성화하는 교사 질문” 중에서
일반적 대화 분석에서 말없음은 맥락에 따라 거부나 거절, 무시, 할 말 없음 등의 의미로 분석된다. 그러나 교사의 침묵은 단순한 말없음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위해 기획된 교육적 의사소통이다. 침묵을 통해 학생의 동기를 유발하고 사고를 자극하는 것이다. 학생은 침묵의 고요를 통해 질문의 의미와 그 답의 방향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침묵은 지식 전달 차원에서는 비효율이지만 자율성과 자발성 차원에서는 효율적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자율성을 키우는 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