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최인석의 원작 희곡을 윤대성, 김성수, 박광수가 공동 각색한 작품이다. 암울한 폐광촌을 담백하고 분위기 있게 그린 풍경화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 풍경 속에서 속된 인물들이 서로 얽혀 움직인다. 그리고 속된 치정극을 펼친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사의 절제, 화면의 절제 등이 주는 뒷맛이다. 민중과 지식인의 관계는 박광수 감독이 오랫동안 천착해왔던 주제로 영화에서는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1980년대 노동문제를 집약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지은이
최인석
1953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났고, 전주,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문학에 꿈을 두기 시작한 것은 고교 시절부터였다. 희곡 작품 <벽과 창>이 1980년 월간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다수의 희곡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극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1986년 ≪서울문학≫ 장편공모에 『구경꾼』이 당선되면서부터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대산문학상(1995), 박영준문학상(1997), 한무숙문학상(2003)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연애, 하는 날』, 『그대를 잃은 날부터』, 『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