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행복동에 사는 난장이 김불이 가족은 바다의 오염으로 안식처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될 때 보상책으로 주택 분양권을 받는다. 난장이 가족에게서 분양권을 빼앗은 부동산 투기꾼 박우철은 딸 영희에게도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가족들이 무너져버린 새벽에 영희는 투기꾼의 금고에서 가족의 꿈인 주택 분양권을 찾아 쥐고 난장이가 없어진 행복동으로 달려간다. 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메시지가 강한, 의식 있는 작품이다. 조세희의 동명 원작은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조세희
1965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고서도 `소설가로서의 한계를 느껴` 창작활동을 중단한 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조세희는 유신체제의 절정기이던 1975년, 돌연 다시 펜을 들고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을 시작했다.
1978년 6월 초판이 발행된 이래 1996년 4월 100쇄를 돌파하기까지 장장 18년간 40만 부가 팔린 `난쏘공`은 최인훈의 『광장』과 함께 우리 문단 사상 가장 오래도록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한번 피 마르게 아파서 소리지르는 때가 있는데, 그 진실한 절규를 모은 게 역사요, 그 자신이 너무 아파서 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가 `난쏘공`이었다고 조세희는 말한다.
긴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난쟁이들의 소리에 젊은이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난쏘공`이 시대 문제의 핵심, 인간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