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0년대 목포가 배경이다. 주인공 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자기 패밀리인 가족과 깡패 조직을 지키려 혈안이 된 인물이다. 이런 장정의 노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의 손목을 자르고 다른 깡패 조직의 보스를 습격하며 파괴적 충동으로 증폭되어 나간다. 급기야 장정도 달래가 휘두른 일본도에 찔려 죽는다.
작품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주의의 모순을 생동감 있는 언어와 인물 군상으로 표현했고, 근친 상해나 과도한 폭력성 등 금기되었던 억압을 표층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997년 초연은 환퍼포먼스 제작으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작가가 직접 연출했고, 2004년도에 재공연되었다.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다.
200자평
프롤로그와 2막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작가가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이라는 부제를 붙인 데서 보듯 한국적 가부장제 안에서 발현되는 남자들의 폭력 충동을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와 연극성으로 그려 냈다.
지은이
조광화는 1965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1984년 중앙대학교 철학과에 입학, 교내 연극반 영죽무대에서 활동했다. 1992년 ≪문화일보≫ 문예 공모에 <장마>로 등단한 뒤 극작가로 활동 중이다. 1997년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으로 연출가로도 데뷔했다. 2004년 <달고나>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뮤지컬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997년 오늘의젊은예술가상, 1998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및 백상예술대상, 1999년 김상열연극상, 2008년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 <철안붓다>, <종로 고양이>, <미친 키스>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무대
프롤로그
제1막 아버지와의 싸움
제2막 형제와의 싸움
에필로그
<남자충동: 주먹 쥔 아들들의 폭력 충동>은
조광화는
책속으로
장정: 내가 갈라다 들응게 말 참말루 많네 이. 잘 디졌다고도 허고, 쌈질이나 허믄 조런 꼬라지 듸야분다고도 허구만. 긍게 내가 죽음시로, 에구 씨벌 참 드럽게 듸얐다, 원통허다, 허고 한탄허는 중 아는갑제. 씨벌, 다 족 겉은 소리여. 고러고 구질구질허게 시상 하직헐 중 아는가 말이시. 나 시방 뿌듯혀라. 지난 일 후회 안 헝게. 내가 사내답기 살라고 무장 애썼소. 또 들응게, 나 산 거 봄시로, 누구는 존 놈이고, 누구는 나쁜 놈이다 허는디, 그거 잘못 안 거여. 그릉 거 읎응게. 기양 심 있는 놈 읎는 놈만 있제. 왜 그냐? 시상이 그렁게… 사내의 시상이 그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