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내레이션은 대본을 통해 얻은 1차적 해석을 내레이터의 반성적 사고를 통한 2차적 해석으로 표현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글의 마음을 읽어 내 표현하는 작업이다. 내레이터의 분석과 계획에 의한 전문적 읽기 작업으로 방송 환경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내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효과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내레이션 기법, 유능한 내레이터가 되기 위한 발전 전략과 실천 방법을 알아본다. 이 책은 19년차 성우인 저자가 작업 현장의 내레이터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노하우를 담은 실용서다. 나아가 독자들의 반성적 사고, 상위 인지 능력을 활용한 자유로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지은이
고재균
프리랜서 성우다. 한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방송을 전공했다. 2000년 1월 KBS 공채 성우로 입사해 성우의 길을 걷고 있다. KBS <역사기행>, <신실크로드 10부작>, <한국의 미>, <낭독의 발견>, < TV, 책을 말하다>, < KBS 스페셜>, <환경스페셜>, <일요스페셜>, <세상의 모든 다큐>, EBS <명의>, <이슬람 문화기행>, <다큐프라임>, SBS < SBS 스페셜>, <이야기의 재발견>, MBC < MBC 스페셜>, <심야스페셜> 등 400여 편의 다큐멘터리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등 5000여 편의 상업 영상물에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석사학위논문으로 『TV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대한 수용자 만족도 연구』(2017)가 있다.
차례
01 전문 내레이션
02 내레이터
03 내레이터의 조건
04 내레이션의 커뮤니케이션 효과
05 내레이터의 상위 인지-반성적 사고
06 내레이터의 상위 인지-상황 조절 능력
07 내레이터 친숙도
08 수용자의 만족
09 낭독
10 낭송
책속으로
내레이터는 대본을 보고 작품에 대한 1차 분석 후 2차 분석을 한다. 이는 배우가 연기를 하기 위해 대본을 해석하는 방법과 같다. 그래서 내레이션은 단순한 낭독이 아니라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배우의 연기 혹은 읽기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유형의 작품이 제작되는 현실을 볼 때, 이제 일정 수준 이상의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문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조건이란 내레이터로서의 능력을 말한다. 수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내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전문 내레이터라 볼 수 있다.
‘내레이터’ 중에서
내레이터의 음색과 음정은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 신체의 훈련은 근육에 학습한 결과를 저장하는 과정이다. 그 훈련은 무엇을 ‘잘하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이제껏 해 왔던 습관적인 것들을 ‘하지 않기 위한’ 훈련이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심리적·신체적 장애를 인식하고 스스로 내버려 두는 과정이 중요하다. 수용자가 내레이션을 들을 때 반복적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레이터의 조건’ 중에서
그동안 음성의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음성 구성 요소들이 설득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찰로 이뤄져 왔다. 느린 목소리는 진실성이 없고, 설득력이 떨어지며 수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음높이(pitch)는 한 음으로 고정시켜 말하는 것보다 높낮이의 변화를 주면서 말하는 화자가 더 영향력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간 정도의 말 빠르기와 활기차고 적당한 성량과 음조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신뢰도가 높아 보이며, 당황하거나 머뭇거리면서 의성어 등의 군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역동적이고 침착한 사람들보다 신뢰도가 낮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내레이션의 커뮤니케이션 효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