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뉴스룸 다양성은 저널리즘 품질의 바로미터
뉴스룸 다양성 증진 조건과 한국 뉴스룸 다양성 진단
오늘날 언론은 디지털 혁명에 따른 산업적 생존의 위기와 더불어 언론이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신념의 위기라는 이중적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에 대한 충성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언론, 사회정의를 위해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언론, 더 나아가 수용자와 연대하는 언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 요구는 뉴스룸 다양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뉴스룸 다양성은 저널리즘 관련 여러 컨퍼런스에서 비중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2021년 세계경제포럼도 이와 관련하여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뉴스룸 다양성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미국과 유럽 뉴스룸에서 성별·인종별 다양성에 대한 조사와 진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스룸 다양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 개념적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다. 그리고 뉴스룸 다양성을 어떻게 측정할지에 대해서도 정교한 방법론이 도출되지 못했다. 이 책도 완결된 이론적 체계와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룸 다양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관점과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책은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뉴스룸이 시민을 대표한다는 생각의 역사적 기원과 전개과정, 그리고 대표성 개념이 어떻게 다양성 개념과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3장과 4장은 뉴스룸 다양성에 어떤 인구학적 범주들이 적용되며, 뉴스룸 다양성을 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5장과 6장은 다양한 뉴스룸이 실제로 내용적 다양성 등 저널리즘 품질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가, 그리고 뉴스룸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다룬다. 7장과 8장은 한국에서 뉴스룸 다양성을 진단하고, 뉴스룸 다양성을 위해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한다.
200자평
최근 저널리즘의 위기 국면에서 저널리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미국 및 유럽 언론사를 중심으로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운동이 뉴스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뉴스룸 다양성은 아직 개념적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다. 이 책은 뉴스룸 다양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관점과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뉴스룸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한국에서 뉴스룸 다양성을 진단하고, 뉴스룸 다양성을 위해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안한다.
지은이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 책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아넨버그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소통학회,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하는 <디지털뉴스리포트>의 한국 편 책임연구를 담당했고, 최근에는 고품질 저널리즘 생산을 촉진하는 방안으로서 미디어 바우처 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2014년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우당신진학자 논문상과 2019년 조사연구학회로부터 갤럽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차례
뉴스룸은 어떤 혁신이 필요한가?
01 시민들의 대표기구로서 뉴스룸
02 대표성과 다양성
03 뉴스룸 다양성 적용 범주
04 뉴스룸 다양성 판단 기준
05 뉴스룸 다양성과 저널리즘 품질
06 뉴스룸 다양성 증진 조건
07 한국의 뉴스룸 다양성
08 공영방송과 뉴스룸 다양성
책속으로
뉴스룸이 시민을 대표한다면, 어떤 의미에서 대표하는 것일까? 대표성은 공식적 관점, 묘사적 관점, 상징적 관점, 실체적 관점에서 각기 다르게 조명된다. 이 중 뉴스룸 대표성을 구성하는 근간은 실체적 관점이지만 실체적 관점은 묘사적 관점에 의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묘사적 관점의 대표성은 뉴스룸 다양성을 통해 구현된다.
_“02 대표성과 다양성” 중에서
뉴스룸 다양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객관적 기준과 주관적 기준이 있다. 객관적 기준은 전체 인구나 고용인구를 기준으로 삼지만 유연성이 부족하다. 언론인들이 뉴스룸이 다양하다고 주관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임계점은 30%다. 한편, 이 기준은 전체 언론인 비율인가 개별 뉴스룸에서 비율인가, 그리고 개별 뉴스룸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_“04 뉴스룸 다양성 판단 기준” 중에서
뉴스룸 다양성은 고용, 승진 및 처우, 조직문화 차원에서 각각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 뉴스룸 DEI는 경영진을 비롯해 조직구성원 전체적으로 핵심 목표로 설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성 보고서 발간을 통해 그 목표에 대해 서약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은 뉴스룸 다양성을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_“06 뉴스룸 다양성 증진 조건” 중에서
공영방송은 보편서비스를 핵심가치로 삼아왔으며, 보편서비스 이념은 뉴스룸 다양성에 맞닿아 있다. 한국 공영방송이 뉴스룸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성별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진단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할 필요가 있다. 공영방송 뉴스룸은 더 나아가 지역 대표성과 글로벌 대표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_“08 공영방송과 뉴스룸 다양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