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블루스 음악 전문서
블루스의 발생부터 현재까지 1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Blues Timeline” 수록
블루스란 무엇인가. 어두운 조명 아래 부둥켜안은 남녀의 춤이 연상되는가. 이미자의 <황혼의 부르스>가 생각나는가. 이런 연상들은 ‘블루스’란 음악에 대한 대중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이 오해를 깨고 ‘진짜’ 블루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책이 ≪더 리얼 블루스≫다. 이 책은 블루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쓰였다.
블루스란 무엇인가. 그 이름의 어원이 의미하는 바대로 슬프고 우울한(blue) 음악인가. 천만의 말씀. 블루스는 ‘빨간색’이다. 블루스는 슬픔과 우울을 노래하는 음악이 아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 그 희로애락을 인간의 깊은 내면에서 끌어내 열정적(red)으로 노래한다. 그래서 블루스는 빨간색이다. 이 책은 빨간 블루스의 진면목을 역사와 뮤지션, 대표곡들을 망라함으로써 보여 주고 있다.
블루스란 무엇인가. 블루스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발전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블루스가 발생해서 21세기 현재까지 블루스가 타고 넘어온 부침의 역사는 곧 미국 사회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노예제 폐지, 양차 세계대전, 대공황, 월남전, 9.11테러까지 미국사회를 일렁이게 한 사건들은 그대로 블루스 음악에 반영되어 그 부침을 좌우했다. 이 책은 블루스의 역사를 사회적, 시대적 배경과 연결시켜 기술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대중음악이, 블루스가 어떻게 인간과 함께 숨쉬어왔는지를 보여 준다.
어디에도 없는 단 한 권의 책, ≪더 리얼 블루스≫다 . 국내 최대 서점인 K서점의 사이트에서 ‘블루스’란 단어로 책을 검색해 보자. 어떤 책들이 뜨는가. 모두 기타나 피아노 연주법에 대한 책이다. 블루스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은 없다는 말이다. 오로지 이 한 권 ≪더 리얼 블루스≫만이 블루스 음악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혜택은 책 말미에 삽입되어 있는 “Blues Timeline”이다. 1865년 노예제도가 폐지되면서 블루스가 발생한 시점부터 2012년 백악관에서 ‘레드, 화이트 앤 블루스’ 공연이 개최되기까지 150여 년에 걸친 블루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로 정리했다. 블루스 마니아라면 응당 탐날 만한 부록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모두 9개 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에서는 우선 블루스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으려 했다. 우리가 가진 잘못된 기존 상식이나 통념을 미리 바로잡아서 추후 책을 읽어 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인식상의 혼란을 피하려고 했다. 2장에서는 블루스의 정의와 기원에 대해 음악 형식적·내용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3장부터 9장까지는 블루스의 역사를 당시 시대 배경과 사회 상황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200자평
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블루스 음악 전문서다. 블루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일상’의 노래로서 블루스를 들여다본다. 또한 블루스의 역사를 미국의 시대적 환경과 상호작용 속에서 기술함으로써 인간의 삶과 함께 성장해 온 블루스의 진면목, 즉 블루스는 ‘빨갛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슬프고 우울한(Blue) 음악이 아니라 열정적(Red) 음악인 블루스, 빨간 블루스를 만나러 가는 길에 유명 뮤지션과 대표곡들이 당신을 흥분시킬 것이다. 음악애호가만 아니라 대중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재밌는 책이다.
지은이
유성은
연세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오랫동안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다. 수십 년간 블루스 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수집했고 블루스 관련 글을 여러 매체에 게재한 블루스 음악 작가다. 그 동안 블루스에 대한 그릇된 정보와 인식들을 아쉬워하다가 국내 최초의 블루스 전문서, ≪더 리얼 블루스(The Real Blues)≫를 오랜 기획과 집필 과정을 걸쳐 발행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미국 역사와 대중음악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시장과 소비자 마케팅 시각에서 블루스를 이해하는 데 올바른 관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seyookr@gmail.com
차례
1장 블루스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2장 블루스의 정의와 기원
1. 음악적 특징 “African Root, American Fruit”
2. 사회적 배경 ‘우리’가 아닌 ‘나’의 노래
3. 어원적 의미 ‘블루’하지 않은 블루스
4. 상업화의 출발 W. C. 핸디의 ‘발견’과 ‘레이스 레코드’의 등장
3장 1920년대 시장에 분 블루스의 열풍
1. 최초로 상업화된 블루스, 클래식 블루스
2. 오리지널 블루스, 컨트리 블루스
텍사스 블루스 | 델타 블루스| 피드먼트 블루스 | 백인의 블루스
4장 대공황의 시련과 블루스의 극복
1. 빅 밴드에 들어간 블루스
2. 시대에 적응한 어번 블루스
3. 컨트리 블루스의 생존
델타 블루스 | 텍사스와 피드먼트 블루스
5장 2차 대전 후 블루스의 대변신과 도약
1. 부드럽고 달콤한 블루스 발라드
2. 신나고 즐거운 점프 블루스
3. 일렉트릭 사운드로 태어난 포스트-워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의 심장, 시카고 | LA, 디트로이트, 멤피스의 포스트-워 블루스
6장 1950년대 중후반의 변화에 위축된 블루스
1.블루스를 향한 도전
로큰롤의 폭발 | 흑인 사회 구조와 의식의 변화 | 소울 음악의 등장
2. 로큰롤과 소울 시대의 블루스
블루스 발라드의 여전한 인기 | 루이지애나의 스웜프 블루스 | 신세대 시카고 블루스, 웨스트 사이드 사운드
7장 1960년대 새로운 시장에서 일어난 블루스의 붐
1. 미국 밖으로 진출한 블루스, 블루스의 국제화
2. 컨트리 블루스의 재발견, 블루스 리바이벌
3. 일렉트릭 블루스의 진화, 록의 중심에 서다
백인 뮤지션들의 블루스, 화이트 블루스 무브먼트 | 영국 뮤지션들의 블루스, 브리티시 블루스 무브먼트 | 록 뮤지션들의 통로, 블루스 록의 전성기·
8장 1970~80년대 블루스의 부침
1. 사라진 마법, 블루스 붐의 소멸
2. 불황과 레코드 시장의 어려움
인디 레이블, 앨리게이터의 활약 | 메이저 레이블의 블루스
3. 1980년대, 다시 불붙은 블루스 붐
스타 탄생, 블루스 붐의 부활 | CD 탄생, 블루스 고전의 부활
9장 21세기 전후의 블루스, 새로움을 향한 여정
1. 1990년대, 블루스 붐 부활의 이월 효과
영 건스의 등장 | 베테랑들의 활동과 협업 | 또 다른 스타일의 발견, 미시시피 힐
컨트리 블루스
2. 21세기의 블루스, 대중과 대중음악의 변치 않는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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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Blues Timeline
책속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계 ‘부르스’에 맞춰 남녀가 안고 추는 느린 춤slow dance을 블루스 춤이라고 했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블루스를 “느린 곡조에 맞추어 추는 춤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난리 블루스’란 말은 또 어떠한가? 어지러이 뒤엉켜 무질서한 소동이란 뜻에다가 이른바 블루스 춤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함의까지 동원되고 있다. 블루스란 음악 용어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오용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1장 블루스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중에서
블루스는 결국 음악의 강조점이 사회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바뀌면서 발생한 것이다. 생산성 제고를 위해 부른 노동요나 구원을 위해 부르는 영가는 집단의 노래였다. 그러나 노예제 폐지와 함께 변화된 시대 환경은 개인적 삶과 감정을 담을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필요로 했다. 농장과 교회에서 함께 부르는 ‘우리’의 노래로부터 내 집에서 내가 부르는 ‘나’의 노래로 옮겨간 게 블루스다.
-2장 블루스의 정의와 기원 중에서
비비 킹은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블루스 뮤지션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블루스뿐 아니라 R&B와 팝 성향의 음악을 많이 해서 대중들에게 친숙해졌고, 또한 블루스 뮤지션 중엔 드물게도 90세 나이까지 장수하면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킹’이라는 이름 덕분에 일부에서 ‘블루스의 왕’King of Blues이라는 과분한 호칭으로 그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업용 호칭에 모든 사람들이 선뜻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다.
-5장 2차 대전 후 블루스의 대변신과 도약” 중에서
미 의회는 2003년을 ‘블루스의 해’로 지정했다. W. C. 핸디가 미시시피 시골 기차역에서 그가 들었던 음악 중에서 “가장 기이한” 음악인 블루스를 처음 발견한 지 1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서 공식 지정한 것이다. 마틴 스콜시즈가 제작한 영화 ≪더 블루스≫가 나와 블루스 역사와 의미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미시시피 블루스 트레일’ 사업이 시작되었다. 미시시피 주를 위주로 블루스 역사에 의미 있는 장소에 표지를 세우는 것이다. 첫 번째 장소로 찰리 패튼이 묻힌 장소가 선정되었다. 이후 블루스 뮤지션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곳과 활약했던 공연장, 레코드 회사, 라디오 방송국, 거리 등 약 200개의 역사적 장소가 지금까지 선정되었다.
-9장 21세기 전후의 블루스, 새로움을 향한 여정 중에서
추천글
우리가 꼭 블루스를 알아야 하는가?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알게 되면 한층 더 음악의 깊이와 희열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은 명백하다. 요즈음은 인터넷이 많이 발달해서 뮤지션 이름만 검색하면 무엇이든 들을 수 있고 영상까지도 볼 수 있다. 거기에 이 책 ≪더 리얼 블루스≫를 충실한 길잡이로 사용한다면, 내가 몇 십 년의 긴 세월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여러분은 좀 더 짧은 기간에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한상원(기타리스트,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유성은의 ≪더 리얼 블루스≫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분석에 바탕을 둔 블루스 연구서의 완결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저작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바로 노예제부터 인권운동 시기까지의 사회 변화, 기술 발전에 따른 문화산업의 변모,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 등 저자가 정교하게 읽어 낸 블루스 연대기를 통해 미국 대중문화사와 사회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김설현(미국 문화 연구자)
≪더리얼 블루스≫는 오랜 개인적 기다림을 넘어 국내 최초의 블루스 전문서로서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더 리얼 블루스≫는 블루스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필수 서적이요, 대중음악의 커다란 뿌리가 궁금한 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자, 이제 블루스 그 진솔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음악을 가장 편안한 상태로 여행해 보자. ≪더 리얼 블루스≫와 함께 말이다.
-CR태규(블루스 뮤지션)
파란 하늘 속엔 깊은 슬픔이 있습니다. 유장한 우리네 삶 속에도 고되고 힘든 시간들이 있습니다. 가슴 낮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한숨과 탄식들이 곡조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벗하는 그 소리들은 때로는 위로와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블루스’라는 단어처럼 그 음악은 파란 슬픔이 가득한 듯하지만, 우리네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붉은 기쁨과 희망이 있습니다. 연륜 깊은 삶을 음악 세상으로 새롭게 펼쳐 주시는 유성은 님 덕분에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장사익(소리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