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향을 떠나온 베르터는 발하임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의 사랑과 우정이 점점 깊어 갈 때쯤 로테의 정혼자 알베트가 발하임으로 돌아온다. 로테는 예정대로 알베트와 결혼하고,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고자 베르터는 발하임을 떠난다. 하지만 신분 사회의 보수성과 시민이라는 출신 계급의 한계는 열정 가득한 청년 베르터에게 더욱 깊은 절망감만을 안겨 준다. 베르터는 발하임으로 돌아와 로테, 알베트와 교분을 쌓아간다. 알베트는 로테를 향한 베르터의 연정을 내심 불쾌해하며 아내에게 베르터와의 교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로테 역시 남편의 충고를 받아들여 베르터와 거리를 두려 한다. 크게 실망한 베르터는 알베트에게 빌린 권총으로 자결하고 만다.
나폴레옹의 특별한 지지를 비롯해 이 작품은 당대 전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으로 무명 작가였던 괴테는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괴테가 지인의 사연과 자신의 경험담을 적절히 배합해 쓴 작품으로 젊은 시절 괴테의 내면생활이 잘 드러난다. 한편 소설이 발표된 이후 베르터를 좇아 자살하는 청년이 늘었다고도 하는데, 유명인이 자살한 뒤 그것을 모방한 자살이 확산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베르테르 효과’는 여기서 유래한 명칭이다.
200자평
독일 질풍노도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괴테의 이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전 유럽의 젊은이들은 베르터의 복식과 말투를 흉내 내며 이 소설에 열광했다. 소설의 결말을 좇아 베르터처럼 자살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실연의 상처를 간직한 청년 베르터의 고뇌는 보수적인 계급사회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174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Frankfurt am Main)에서 태어나 1832년 바이마르(Weimar)에서 생을 마친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다. 자연과학에도 능통했던 과학자였으며 바이마르 공국의 추밀고문관, 장관을 지냈고 바이마르 궁정극장의 총책임자를 맡았던 그야말로 그 시대의 팔방미인이었다. 괴테의 시적 역량은 독일의 예술가곡이라고 하는 장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초석을 제공했으며, 슈베르트, 베토벤, 슈만을 비롯한 수많은 독일의 고전주의 및 낭만주의 음악가들이 괴테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니체가 “괴테는 하나의 문화다”라고 언급할 만큼 그는 작가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독일의 대문호다.
옮긴이
이영남은 독일 빌레펠트대학(Uni. Bielefeld)에서 문예학(Literaturwissenschaft)을 전공했으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 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보훔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했고 마인츠대학에서는 한국어 및 한국 지역학을 강의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과학 연구소의 연구교수를 지냈고 한국외대와 동덕여대에서 강의했다.
주요 논문으로 <≪젊은 베르터의 슬픔≫ 연구− 베르터의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대 비(非)모국어로 글쓰기−라픽 샤미의 예>, <언어의 몸성과 “의미의 열림으로”의 글쓰기−요코 타와다의 예>, <병과 문학−문학의 관점에서 본 병의 긍정성>, <시의 날개 위에−괴테와 음악>, <릴케와 박희진−우주, 장미와 눈물, 그 순수한 모순>, <독일에서 한류와 한국 영화(Hallyu und der koreanische Film in Deutschland)> 등이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독일과 서울을 오가며 살고 있는 본인의 삶과 관련이 있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 다문화 시대와 관련한 문화 상호성,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작가들의 글쓰기 및 낯선 언어로 글쓰기의 특징을 고찰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 문화 현상 및 비교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의 디아스포라 문학 혹은 재독 한인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차례
젊은 베르터의 슬픔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가엾은 베르터에 대해 제가 찾아낼 수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수고스럽게 모아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내놓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제게 감사해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통해 베르터의 정신과 성품에 감탄과 사랑을 보낼 것이며 그의 운명에 눈물 흘리리라 봅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여러분, 이 이야기의 주인공 베르터처럼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의 동요를 가진 분들은 그의 슬픔에서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운명적으로 혹은 자신의 허물로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없다면, 이 작은 책 한 권을 여러분의 친구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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