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지털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진짜 노하우를 알려준다
디지털 영화 제작이나 상영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출판된 디지털 영화 관련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디지털 영화 제작의 기본 개념 정도를 다루거나 HD 촬영, 편집 등 기술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한계를 지녔다.
『디지털 영화 제작 3.0』은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어떤 장비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저장 매체는 무엇이 좋은지, 장소 섭외 비용 등 예산을 효과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영화 상영을 위해 해상도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진짜 노하우를 숨김없이 전수한다.
스콧 빌럽스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디지털 영화 전문가’로 인정하는 영화인이며, 말런 브랜도는 그를 ‘디지털 영화 스승이자 조력자’라고 일컬었다. 스콧은 1989년, 최초의 완벽한 디지털 작품으로 인정받는 TV 프로그램을 만든 이후 새로운 디지털 장비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며 디지털 영화 작업을 이어왔다.
그가 전하는 팁 하나. 디지털 카메라로 필름 카메라의 무빙 느낌을 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벼운 디지털 카메라의 무게를 육중한 필름 카메라의 무게와 비슷하게 하라. 스포츠 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약 4kg 정도의 아령을 추천한다.
진짜 영화인을 위해 진부함을 버렸다
“영화를 하려면 ‘열정’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스콧 빌럽스는 신랄하게 비웃는다. 이런 말은 너무나 상투적이며 진부한 표현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미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나 디지털 영화 제작에 환상을 품게 하는 말은 다루지 않았다. 학교에 과제로 제출하기 위해, 친구들끼리 재미로 돌려보기 위해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들을 위한 영화 제작 매뉴얼은 얼마든지 있다.
영화 제작 장비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제품 소개와 매뉴얼을 반복한 것도 아니다. 스콧 빌럽스는 최신 디지털 제품을 맹신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제품을 구입해야 디지털 영화를 뛰어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은 허풍이며, 진정한 디지털 미학을 해친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를 사려고 했던 돈을 가지고 가서, 파는 것들 중 가장 싸고 후진 카메라를 사라. 그러고 나서 남은 돈으로 좋은 지브를 사도록 하라.”
200자평
전문 영화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디지털 영화 제작에 관한 모든 것. 단순히 디지털 촬영 기법이나 편집 장비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활동 중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제작 노하우를 제공한다. 질 낮은 디지털 영화에서 벗어나 디지털 미학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은이
스콧 빌럽스
영화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16세 되던 해, 전설적인 스포츠 영화감독, 워렌 밀러(Warren Miller)의 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 후 영화 제작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고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1980~1990년대 수많은 코믹 광고의 대본을 쓰고 직접 연출하여 이름을 널리 알렸다. 최근에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연출을 맡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광고의 촬영을 맡기도 했으며, 오늘날 디지털 영화 제작의 탁월한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Digital Moviemaking 2.0을 출간한 후 디지털 방식으로 다섯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들은 선댄스/슬램댄스(Sundance/Slamdance)영화제, 토론토국제 영화제, 시네베이거스(CineVagas), 그리고 아스펜(Aspen)에서 개최한 HBO코미디영화제(The HBO Comedy festival)와 같은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모든 영화가 배급사를 통해 판매·상영되어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디스커버리 채널과 히스토리 채널, HBO에서 작업한 작품 두 편이 논픽션 부문,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B@PixelMonger.com
옮긴이
손보욱
단국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에서 영화 제작 실기석사(MFA) 과정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재단에서 수여하는 머피 펠로십(Murphy Fellowship)을 수상한 후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했으며, 다수의 단편영화와 실험영화를 연출하여 존구트만영화상(John Gutmann Memorial Filmmaker Award), 코닥촬영상(Eastman Kodak Cinematography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명지대학교, 선문대학교, 순천향대학교 등에서 영화 연출과 제작 전반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차례
1. 디지털 장사꾼 선언문
진부함의 소멸
2. 맥락
3. 무어의 법칙
벡터?
4. HD 색연필 한 상자
데이터 레이트
관용도
디지털 상영
색공간
4:4:4의 커다란 외침
로그/린
슈퍼 색연필
샘플 레이트
압축
웨이브렛
5. HD의 종류
생산 소비자 VS. 전문가
아메리칸 신드롬
장비를 대여하는 10가지 이유
장비를 구입하는 10가지 이유
장비에 쏟아부은 모든 돈…
할리우드에서의 HD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
오늘날의 무어의 법칙
레드에 대한 생각
6. 디지털 촬영
카메라 선택
룩
역동적 움직임
움직임과 동선
카메라 위치와 움직임
지브에 관한 수다
다중 카메라
디지털 사춘기
HD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렌즈
셔터
매트 박스
ND 필터의 비밀
편광 필터
필터의 활용
자체 제작 필터
태양/달 모양
줌 사용 절대 금지
짐 바니 효과
스위트 스폿
평범화
차트
게인
비디오 레벨
실내 촬영
빛의 통제
태양광
반사 광선
개인용 장비
색온도
빛의 스펙트럼
인공조명
조명의 질
빛으로 그린 그림
조명 스타일
조명 설계
조명 실습
7. 배우와 스태프
작가
협력
개퍼의 중요성
성공의 법칙
정신 차려!
제작 과정
스태프의 역할
8. 장인정신
전문 용어
문어적 언어
연기자의 언어
배우와 그들의 요구
프로덕션 언어
디지털 연출
나쁜 감독의 특징
신인 감독
연출 수업
예산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되는 길
거대한 관점
스튜디오의 파괴력
두뇌를 위한 작업
오디오
편집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주제음악 작곡
영화제 전략
9. 수단
크로마키
현장 장비
현장 NLE 편집
슈퍼프레임
슈퍼프레임 액션 플레이트
가상 환경
CG 캐릭터
복제
가상 배우
2D 속의 3D
그립 트럭
자료 영상
모션 인코딩
소프트웨어
플러그인
역자 후기
책속으로
열정이라는 단어는 영화계에 너무도 많이 퍼져 있다. 영화계는 여러분에게 “영화 제작에 대한 실질적인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사실 이 말은 내뱉기는 쉽고 활자로 접했을 때도 정말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쾨쾨한 냄새를 풍기는 할리우드 대로의 뒷골목은 가슴 가득 열정을 품고 찾아든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다. 열정은 여러분을 눈멀게 할 뿐이다. 영화계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현실의 끈을 질기게 부여잡고 있는 여러분의 근성이다.
“네 능력에 대한 신념을 가져라.”라는 말 또한 근거 없이 떠도는 또 하나의 상투적인 문장이다. 이 말은 마치 신념만 있으면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는 게 문제다. “네 꿈을 향해 나아가라.”라는 표현도 그 어떤 말보다 가증스러운 상투적 어구인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말은 다른 대안이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려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찮은 시나리오를 걸작으로 바꾸거나 촉박한 제작 일정을 따라잡기 위해 시간을 천천히 흘러가게 만들 수 있는 그 어떤 엄청난 외부적인 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영화의 줄거리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한 카메라 앵글 그리고 추구할 만한 새로운 사조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_ ‘1장 디지털 장사꾼 선언문’ 중에서
아직까지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모토는 “자동은 무엇이든 조악하다.”라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은 아마 ‘엉터리’와 훌륭한 촬영의 차이를 가장 탁월하게 서술한 문장일 것이다.
_ ‘6장 디지털 촬영’ 중에서
우리는 거기서 사흘 동안 촬영했는데, 마침 그때 알람브라의 많은 장소들 중 한 곳에서 아주 간단한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BBC 프로덕션 스태프들과 우연히 마주쳤다. 이들의 하루 예산은 자그마치 1만 1000달러에 육박했지만 우리 예산은 하루 12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_ ‘9장 수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