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로봇이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저널리즘이 사실을 확인하고 전달하는 역할에만 한정되어 있다면, 로봇이 ‘기사’를 쓰는 일은 어쩌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기자를 사실(fact)의 식별과 전달의 주체로만 간주한다면, 로봇저널리즘 체계가 기자를 완전 대체하는 것이 오늘 바로 일어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로봇저널리즘에 의한 기자의 완전 대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은 저널리즘 고유의 특질 때문이다. 로봇저널리즘 체계가 자율적으로 ‘얘기’되는 소재를 기사화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로봇저널리즘은 알고리즘이 프로그램된 목적에 따라 소재를 수집, 정리, 그리고 기사 형태의 글을 쓰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로봇저널리즘이 부상하면서 그에 대한 공학적 설명이 무성하게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로봇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인문·사회적 맥락에서 다룬 글은 드물다. 이 책은 저널리즘, 인공지능, 그리고 사유의 체계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복잡한 개념을 포괄한다. 그러나 각 개념의 세부 사항 설명보다는 필자의 관점 제시에 집중했다. 언론 현장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언론사의 미디어 경영 전략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제고한다. 로봇저널리즘을 주제로 국내 첫 박사학위 논문을 받은 저자는 10년간 언론 현장에서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200자평
로봇저널리즘은 알고리즘이 프로그램된 목적에 따라 소재를 수집, 정리, 그리고 기사 형태의 글을 쓰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로봇저널리즘이 부상하면서 그에 대한 공학적 설명이 무성하게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로봇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인문·사회적 맥락에서 다룬 글은 드물다. 이 책은 저널리즘, 인공지능, 그리고 사유의 체계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복잡한 개념을 포괄한다. 그러나 각 개념의 세부 사항 설명보다는 필자의 관점 제시에 집중했다. 언론 현장의 이야기를 접목시켜 언론사의 미디어 경영 전략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제고한다.
지은이
김대원
2016년 3월부터 카카오 정책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2005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기자로 재직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학위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풀타임 학생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았다. 2016년 2월 박사학위(언론학)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Two essays on robot journalism in the South Korean newspaper industry”다. 이는 로봇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국내 첫 박사학위 논문이다. 2014년 이후 2016년 12월까지 총 21편의 논문(19편 주저자 혹은 교신저자, 2편 공저자)을 국내외 학술등재지에 게재했다. O2O(Online to Offline) 등 미디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융합, 인공지능의 사회적 확산, 새로운 시대 속의 저널리즘, 뉴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 전략 등을 주제로 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차례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인공지능이 한다는 것의 의미
01 기존 언론사의 경영 전략
02 CTS와 로봇저널리즘
03 컴퓨터와 저널리즘의 결합
04 로봇의 개념과 미디어
05 로봇저널리즘의 개념과 평가
06 로봇저널리즘과 창의성
07 로봇저널리즘의 프레이밍 한계
08 로봇저널리즘과 예외성
09 로봇저널리즘의 선형성
10 국내 로봇저널리즘의 미래
책속으로
신문의 관점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이전에 뉴스 생산 방식을 전환시킨 최신 기술은 CTS다. 미디어 기업의 경영 전략이 판에 박힌 틀 내에서 머물러 왔음을 감안하면, CTS 도입 당시 보인 국내 미디어의 경영 전략은 로봇저널리즘의 도입 때도 되풀이될 개연성이 크다. 즉, CTS 도입 때의 모습은 향후 로봇저널리즘 확산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
_“02 CTS와 로봇저널리즘” 중에서
‘로봇’이란 과연 무엇일까? 로봇이란 말에는 어원부터 ‘대체’란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이는 로봇으로 명명한 대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본적 기대가 무엇인지를 시사한다. 로봇이 대체하는 범위는 물리적으로 고되고 힘든 부분에서 지적인 영역으로 확장되어 왔다. 미디어 산업에서는 소비자가 취할 가능성이 높은 뉴스를 추천하는 체계까지 구현된 상태다.
_“04 로봇의 개념과 미디어” 중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 평가는 곧 창의적 산물의 도출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단순한 사실 전달 외, 인간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해 세간의 기대는 높다. 음악 등 일부 예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의 성과가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로봇에게 창의적 기사를 기대하긴 어렵다.
_“06 로봇저널리즘과 창의성” 중에서
창의력을 요구한다고 알려진 바둑. 그 바둑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계 최고수 중 한 명이자 창의적 바둑의 대명사인 이세돌 9단과의 5번의 대국 중 4번을 이겼다. 이후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적 업무까지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공포 마케팅’이 등장했다. 과연 인공지능은 기자의 모든 지적 업무까지도 모두 대체할 수 있을까?
_“08 로봇저널리즘과 예외성” 중에서
로봇저널리즘의 기술성은 수용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선택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확신될 수 없다. 로봇저널리즘 논의에서 간과되어서는 안 될 지점은 미디어 기업의 경영 전략이다. 현 단계에서 로봇저널리즘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적 소양을 갖춘 국내 미디어 기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_“10 국내 로봇저널리즘의 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