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각색 시나리오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으며, 따라서 각색이 많았던 임희재로서는 보기 드문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1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임희재의 장기 중 하나인 서민의 세계에 대한 묘사와 인정미가 물씬 나는 얘기로 관객을 흐뭇하게 만든다. 서민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기울여 쓴 작품이라고 하겠다.
황소처럼 일만 하는 아버지(김승호)는 두 아들과 딸 하나를 슬하에 두었다. 큰 아들(신영균)은 고시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나, 작은 아들은 깡패이고, 딸은 벙어리다. 아버지는 홀아비인데다 집안마저 늘 뒤숭숭하다. 그의 이런 따분한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이웃집 가정부(황정순)의 인정어린 마음씨가 그에게 위로를 준다. 싸움으로 작은 아들이 경찰서 신세를 질 때나, 시집갔던 딸이 쫓겨 와 그의 속을 무던히 썩일 때도 이웃집 가정부는 그를 더욱 위로하고 힘을 안겨준다.
그리하여 그들 중년 남녀 사이에 싹튼 동정과 이해의 감정은 어느덧 애정으로 발전한다. 마침내 큰 아들이 고시에 합격하고, 작은 아들도 새 사람이 되어 그의 가정에는 희망이 솟는다. 그리고 그들 형제의 간절한 권유로 아버지와 이웃집 가정부의 재혼이 추진된다.
이런 얘기를 6·25동란으로 아직 피폐해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분위기에 매치시켜 리얼하게 그려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_하유상(시나리오 작가)
200자평
황소처럼 일만 하는 아버지는 두 아들과 딸 하나를 슬하에 두었다. 큰아들은 고시 준비생, 작은아들은 깡패, 딸은 벙어리다. 따분한 홀아비 처지에 이웃집 가정부의 인정어린 마음씨가 위로를 준다. 중년 남녀 사이에 싹튼 동정과 이해의 감정은 어느덧 애정으로 발전한다. 큰아들이 고시에 합격하고 작은아들도 새 사람이 되어, 형제의 권유로 둘의 재혼이 추진된다. 작가 임희재의 장기인 서민 세계에 대한 묘사와 인정미가 물씬 풍기며 관객을 흐뭇하게 만든다. 서민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기울인 작품이다.
지은이
임희재
충청남도 금산 출생이다. 이리농림학교를 거쳐 일본대학교 법과를 중퇴하고, 1955년 단막희곡 <기항지>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데뷔했다. 잡지 ≪여성계≫ 주간, 시나리오작가협회 간사, 극단 산하의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희곡, 시나리오, 라디오, 드라마, TV드라마 등 30여 편의 작품을 썼다. 대표작으로 단막극인 <복날>(1955), <고래>(1958), 장막극인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1956), <잉여인간>(196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