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삶 생명 자연을 아우르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메타커뮤니케이션 현상들을 분석한다. 즉 거시적 관점에서 지구와 우주차원의 소통, 인간과 자연세계의 관계 등 인간사회를 넘어서는 소통현상부터, 미시적 관점에서 인간정신의 내면적 소통현상까지 소개한다. 생명소통, 생태소통, 종교적 소통, 철학적 소통, 인생소통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앎과 삶을 포괄하는 메타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조명인 것이다. 인간, 미디어 중심의 의사소통을 넘어 이러한 거시적 차원에서 소통현상들을 살펴봄으로써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지평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
지은이
김진웅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독일 베를린대학교(FU)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MBC 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언론학회, 방송학회, 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언론정보학회 회원이다. 저서로 『기철학과 커뮤니케이션』(2016), 『방송자유와 공영방송』(2011) 등이 있고, 역서로 『커뮤니케이션학의 이해』(2013)가 있다. 연구논문으로는 “마틴 부버의 커뮤니케이션철학: ‘실체론’을 넘어 ‘관계론’으로”(2016), “최한기의 기(氣)ᐨ소통 사상 연구”(2013), “야스퍼스의 현존재(Dasein)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2012), “생명 소통 사상: ‘온생명’사상을 중심으로”(2007), “커뮤니케이션의 확장: 생태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소고”(2006) 등이 있다.
차례
01 사물적 소통
02 인격적 소통
03 실존적 소통
04 종교적 소통
05 생명 소통
06 생태 소통
07 학문 소통
08 운명 소통
09 명상 소통
10 인생 소통
책속으로
메타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의미를 상징한다. 우선 ‘메타’는 미디어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은 마치 ‘미디어의, 미디어에 의한, 미디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지배하는 듯하다. 따라서 미디어를 넘어서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진정한 인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성찰하고자 한다.
-서문 “커뮤니케이션 너머” 중에서
인간의 근원적이고 이상적인 소통은 어떤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주로 철학적 인간학 혹은 종교적 인식론 차원에 관련된 것으로 사람의 관계가 물질적 관계로 전락한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마르틴 부버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나의 온 존재를 투여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너’ 소통관계라고 규정된다. ‘나-너’에서 ‘나’와 ‘너’는 주체와 주체의 입장에서 서로를 인격적 파트너로 인정한다. 내가 ‘너’라고 말함은 상대방을 인격체로 수용하는 것으로 ‘너’와의 소통관계에 들어섬을 뜻한다.
-“인격적 소통” 중에서
기후변화, 대기오염, 생물종 멸종 등 환경문제들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극한 위기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 내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하는 문제다. 즉 인간커뮤니케이션의 확장 혹은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메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간 중심의 휴먼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에서는 다룰 수 없는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인간커뮤니케이션은 오직 인간 개체를 중심으로 하는 소통현상에 집중되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존재는 인간을 위한 도구적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전 지구적 위기 내지는 생태적 위기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지속한 결과다.
-“생태 소통” 중에서
진정한 인생소통이란 자아적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사회적 소통, 나아가 우주적 소통에 이르도록 지향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오늘날 과거의 선비나 군자의 삶을 그대로 영위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의 이상적인 삶의 전형으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식, 감정, 의지적 측면에서 조화를 이룬 진·선·미(眞·善·美)를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최고의 경지로 보는 서구적 관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인생 소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