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디어 기업, 공익에는 뒷짐?
ESG 실천, 일반기업보다 빈약 … 실천 방안 마련해야
“갈 때까지 갔다.”
부를 위해서라면 환경, 인권, 공정거래, 노동조건, 지역공동체 발전까지도 외면할 수 있다는 신자유방임적 자본주의 패러다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에게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즉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듯 헛된 일이다.
그러나 이제 ESG는 비즈니스계의 대세다. 기업은 비재무적 성과까지도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아야 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ESG는 기업이 환경보호가가 되라는 것도, 자선사업가가 되라는 것도 아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셈법일 뿐이며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경영철학과 실천적 전환을 이루라는 것이다.
미디어 기업은 자기 자신을 존속시키기 위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공익을 위한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특성을 지니고 있다. 미디어 기업은 ESG를 통해 지속가능성 획득 전투의 척후병과 보급병 역할을 함으로써 사익과 공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외적으로 미디어 기업의 ESG 관련 실천은 일반 기업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와 자발성 측면에서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미디어 기업은 자신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ESG 실천 방안에 대한 새로운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미디어 기업은 경영진, 주주, 종업원이 어떤 경영철학에 전도되느냐에 따라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고, 세상의 마지막을 앞당길 수도 있다. 미디어 기업이 선한 영향력 확산에 앞장서길 기대하면서 ESG 전반과 미디어 기업이 적용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살펴본다.
200자평
ESG는 기업에게 자기 이익 추구를 포기하고 자선사업가 혹은 착한기업으로 성장하라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기업의 재무 영역뿐만 아니라 비재무 영역까지 관리하라는 것이다. 미디어 기업은 ESG 활동을 통해 자사 이윤추구와 공적 책무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ESG 경영을 위한 미디어 기업의 준비는 매우 미흡하다. ESG 전반과 미디어 기업이 적용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살펴본다.
지은이
우형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다. 미국 조지아대학교(Univ. of Georgia)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방문교수(2013)를 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규제혁신위원, 한국언론학회 연구이사, 한국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장애와 미디어』(2020), 『계획행동이론의 이해』(2015), 『인터넷보안군』(2005) 등이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CSR 활동, 리스크 관리, 프로듀싱 능력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통합 브랜드 자산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 SM, JYP, YG, 하이브를 중심으로”(2021), “게임 기업 CSR 활동, 게임 프로그램 품질, 브랜드 자산에 대한 이용자 평가가 게임 지속 이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넥슨을 중심으로”(2021), “국내 언론기업의 CSR 인식과 실행에 관한 연구”(2018) 등 40편 이상의 논문을 KCI 등재학술지, SSCI급 저널에 게재했다.
차례
미디어, 지속가능성, 그리고 ESG
01 ESG란 무엇인가?
02 주주 자본주의 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03 국내·외 ESG 트랜드
04 국내 미디어 기업의 ESG 의제
05 해외 미디어 기업의 ESG 실천
06 그린워싱과 ESG워싱
07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기술과 ESG
08 MZ세대와 ESG
09 ESG 평가, 지속가능성 확보의 첫 걸음
10 세상을 바꾸는 힘, Media + ESG
책속으로
주주 우선 자본주의의 흔들림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나 실질적 변화는 COVID-19를 거치면서 현실화되었다. 디스토피아적 현상을 보며 패닉된 인류는 지속적인 환경오염, 윤리파괴, 양극화를 일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듯이 신자유주의의 붕괴에 대한 대안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앞세웠다.
_“02 주주 자본주의 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중에서
국내 미디어 기업의 ESG는 초기 걸음마 단계다. 여전히 ESG를 사회공헌활동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 중에서 주로 사회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문사는 각 분야에 대한 시상식 이벤트와 문화예술체육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사는 자선활동과 공익캠페인을 통한 사회가치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표준에 의거해서 ESG 활동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_“04 국내 미디어 기업의 ESG 의제” 중에서
기업은 늘 환경주의자들로부터 감시받고 있다. 기업의 이윤추구 과정에서 환경파괴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제품의 친환경적 요소를 과장하는 녹색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의 ESG를 강조하고 평가하려는 사회적 압력이 높을수록 그린워싱에 대한 유혹은 더 커질 것이다. 미디어 기업은 한 발짝 더 나가 ESG워싱을 도모하기도 한다. ESG 열풍에 편승해 한 몫 잡으려는 단시안적 경영 전략이다.
_“06 그린워싱과 ESG워싱” 중에서
이전 세대들과 비교했을 때, MZ세대가 살아 갈 환경과 사회는 암담하다. MZ세대가 ESG를 대하는 방식과 의미는 그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왜냐하면 환경파괴, 사회문제,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MZ세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그 다음 알파세대의 삶이 지속가능해질 것이다.
_“08 MZ세대와 ESG” 중에서
ESG 열풍은 극단적 자본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여전히 기업은 이윤창출에 목매 있고, 시장참여자들은 더 큰 탐욕을 위해 베팅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미디어와 ESG 결합체는 자본주의의 생명연장을 위한 자기 수정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_“10 세상을 바꾸는 힘, Media + ESG”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