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울문화재단의 ‘창의예술교육과정’의 강의록을 모아 만든 예술교육 입문서. 서울문화재단은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행복한 문화도시 서울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문화예술 창작 및 보금, 예술교육, 시민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서울문화재단의 ‘창의예술교육과정’은 미적 체험 및 통합예술교육에 대한 철학과 가리를 공유하는 독창적 커리큘럼을 운용해 예술교육 분야의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이 책은 이 과정의 강의록으로, 예술가 교사가 학습자의 관점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며 각 예술 장르의 기본 언어 및 미적 요소를 탐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궁극적 목표는 ‘예술은 소통’이라는 것이다.
200자평
서울문화재단에서 내는 ‘예술교육총서’의 두 번째 책. 예술교육이 무엇인지,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연극이나 무용, 음악, 미술을 매개로 할 때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교육가와 학교 교사들뿐 아니라 새로운 미적 체험, 발상의 전환, 자유로운 상상의 연습을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읽힐 수 있다.
엮은이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은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행복한 문화도시 서울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문화예술 창작 및 보급, 예술교육, 시민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예술교육 분야에서 2007년부터 국내 최초로 예술가교사(TA, Tescher Artist)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창의예술교육과정’으로 개편, ‘미적체험 및 통합예술교육’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공유, 실천하는 독창적 커리큘럼을 통해 예술교육 분야의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차례
책머리에
01 미적체험과 예술교육의 이해
보통사람들을 위한 예술교육: 예술의 교육적 가치
상상력과 감수성의 확장 가능성
새로운 패러다임의 예술교육 접근
02 연극예술과 미적체험
예술의 본질, 예술교육의 본질
원초적 상상: 만약 내가~라면(As if)
허구가 주는 즐거움: 왜? 가짜니까!
일상과 예술의 경계, 예술가와 교사의 경계
나를 기다려 줬던 선생님
예술로 타인과 만나기: 질문을 던지는 방법
배우(Actor)는 행동하는 사람
03 시각예술과 미적체험
일상과 예술, 혹은 예술과 예술의 결합
무의식과 마주하기: 의식적으로 의식하지 않기
추상(抽象)으로 가는 길: 우연과 관찰의 반복
문자와 이미지: 형상의 해독
텍스트와 이미지의 연결고리 끊기
다양한 매체와의 만남과 확장
04 음악예술과 미적체험
소리의 여러 가지 풍경
작곡, 作曲, Composition
현실의 재구성: 관찰과 선택, 그리고 표현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관한 문제
귀로 관찰하기: Check it Out!
세상의 소리를 듣는 시간
05 무용예술과 미적체험
현대무용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익숙하지만 새로운, 낯설지만 친숙한
몸의 언어: 확장과 도전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
무용 작품과의 만남: 7개 공연 관람
모든 것이 ‘예술’로 정의되는 시대: Talk! Talk! Talk!
06 미적체험 예술교육을 위한 교육학적 구성
6주간의 성찰 노트
미적체험 예술교육의 11가지 목표
미적체험 예술교육의 방법적 원리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수업의 구성요소
관찰의 기술
07 후기
참가자 후기
에필로그
책속으로
이제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며, 예술이 곧 우리 삶에 우리 삶의 경험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자극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은 부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위한 장식품도 소소한 오락거리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삶을 이해하게 돕고 삶의 경험마저 변화시키는 주요 매개체입니다. 교육의 핵심과업이 인간의 변화라면, 이러한 의미의 예술교육은 교육 작업의 중심에 놓여야 합니다. 특히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영혼이 메말라가고 무기력한 지식으로 머릿속이 메워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을 통한 인간 교육은 학교 교육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줍니다.
-‘01 미적 체험 예술교육의 이해’ 중에서
가끔은 예술가들이 착각을 하곤 해요.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이죠. 물론 작품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겠죠. 하지만 반대로 너무 어려워도 재미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예술은 나로부터 출발해서 타인을 향해 가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그런데 우리는 이걸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모든 예술은 주관과 객관이 공존해야 합니다. ‘as if’를 통해 타인의 삶을 살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알아본 지식이 진짜로 행동하게 하죠.
-‘02 연극 예술과 미적 체험’ 중에서
예술교육가는 예술을 매개체로 예술을 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미술대학 등 예술교육 현장에서는 ‘좋은 예술작품과 나쁜 예술작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을 가르치거나 ‘피카소는 최고의 예술가’라는 암기식 이론 교육은 지양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피카소는 최고의 예술가’라는 명제가 아닌, ‘왜 최고로 보이는 것인가’에 대한 비평적 질문을 던지고, 이러한 요소들을 체험토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 피카소는 동시대에 최고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03 시각예술과 미적 체험’ 중에서
오페라 작곡가들의 주된 표현방법 중 하나는 물음표가 있을 때 음을 올리는 것입니다. 추상화에서 색이나 형태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보토 ‘확신’이나 ‘안정감’ 혹은 ‘승리’를 표현할 때는 장3화음의 기본위치를 사용합니다. 바로크 시대 작품을 보면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음들이 진행되는데, 이를테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상황 등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이러한 소리의 느낌과 움직임, 색깔 등으로 하나의 음악언어가 만들어집니다. 순수하게 악기만으로 구성된 음악으로도, 소리의 색깔과 움직임을 변화시키면 한 편의 연극으로 만들어지죠. 꼭 훌륭한 음악적 재능을 갖춘 사람만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소리의 움직임과 느낌을 관찰하여 이러한 요소들을 찾아내면 누구에게나 가능하겠죠.
-‘04 음악예술과 미적 체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