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박홍근에게 동시는 실향의 아픔과 고향 그리움을 함께 담아낸 기도요 망향의 노래였다. 그의 동시는 자연과 모성의 합일을 지향하는 동심의 세계를 그린 시,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성진 앞바다를 노래한 망향의 시, 가난했던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시가 주조를 이룬다. 이 책에는 <나무잎 배>, <똑딱선> 등 그의 대표 동시가 85편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박홍근은 1919년 함경북도 성진시에서 태어나 2006년 타계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날아간 빨간 풍선≫, ≪눈을 뜨고 꿈꾼 아이≫, ≪읍내로 가는 달구지≫, ≪바람개비≫, 시집 ≪입춘부≫, 동화집 ≪은하수에 가지 않은 까치≫, ≪읍내로 가는 달구지≫ 외 다수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소천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엮은이
전병호는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0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들꽃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아, 명량대첩!≫ 등 여섯 권을 펴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평택 군문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차례
1부 날아간 빨간 풍선
바람개비
흐르는 별
보슬비
똑딱선
늦가을 밤
새 식구
개골개골 논두렁길
바람과 낙엽
목마
해당화
쓰르람 쓰르람
오너라 폭폭 흰 눈
달밤
아침 바다
비 맞은 아빠
귀뚜리 피리
별
골목길 새싹들
고무총
섣달 그믐밤
개고리 밤학교
등잔불 하나
시골 가는 기차
나무잎 배
구공탄
보슬보슬 꽃비
푸륵푸륵 참새들
딱딱이
늦가을
날아간 빨간 풍선
2부 바람개비
봄은 뽀오얀 속으로
바람은 술래
첫눈은 더욱 즐겁다
따스한 마음이
나무 그림자
제트기가 그린 동그라미
종소리
나무처럼 싱싱하게
노을과 단풍이 있는 시냇물
언제나 즐거운 우리들
꽃은 지고 피고
새봄이니까
두고 온 고향 바다
별이 있는 오대산 하늘
저 혼자 잠 못 깨는 나무
푸른 언덕의 꿈
이제 코스모스는 져도
외로움을 이기고 서 있을 나무
바스락 가랑잎 소리
겨울밤
모래성
기러기
밤중에 눈이 내리는 건
3부 읍내로 가는 달구지
노랑 색깔의 새봄
우리 학교
아카시아 꽃길
아카시아 꽃이 피면
오늘 욱이는
앞산은 나비의 놀이터
제비가 왔구나
너희를 사랑하는 그것이
새로 지은 까치집
내 고향에서는
녹색이면 다 같은가
동해는 어디나 고향 바다
소나기가 그친 후
8월의 바다
명동에도 까치와 참새
이제는 그늘이
그 아이도
붉은 장미꽃
대낮
순아는 지금
비 오는 날이면
나 혼자 즐거워했지
보름달과 강아지
잠들지 못하는 밤
잠자리
까치와 새끼 고양이
기러기는 남쪽으로
아파트의 놀이터
달라졌구나
읍내로 가는 달구지
나는 알아요
시골 가는 저녁차
박홍근은
지은이 연보
엮은이 전병호는
책속으로
나무잎 배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무잎 배는
엄마 곁에 누어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사알살
떠다니겠지.
연못에다 띄어 논
나무잎 배는
엄마 곁에 누어도
생각이 나요.
살랑살랑 바람에
소근거리는
갈잎 새를 혼자서
떠다니겠지.
똑딱선
산과 산에 안긴 바다
바다는 진초록 호수.
그 위를 똑딱선이 하나 갑니다.
비둘기장처럼
하이얗고 작은 똑딱선이.
봄날은 맥이 풀리도록 화창하고
산도 바다같이 푸르러만 가는 계절.
똑딱선은 하얀 물장구를 치며
통통 통통 즐겁게 휘파람 불며
연기가 보라빛으로 사라집니다.
바람 없는 하늘 아래
봄 바다는 진초록.
외가로 가는 색동저고리처럼
똑딱선은 흥겹게
물장구를 치며 휘파람을 불며 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