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연극 창작자를 위한 교재
제임스 토머스가 연극 창작자들을 위해 아주 훌륭한 교재를 썼다. 이 책에 있는 정보는 디테일하고, 분명하며, 배우, 연출, 디자이너가 대본 분석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Barbara Anger, Ithaca College
이 책은 내가 (연극을 만드는) 이 과정을 위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압도적으로 효과적이었다.
-Perry Crafton, West Texas A&M University
≪배우, 연출, 디자이너를 위한 대본 분석≫은 연극 창작자가 “희곡에서 연극성을 발견하고 실제 공연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극 제작의 첫걸음은 희곡 자체에 내재된 연극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창작자들이 첫 단계에서부터 막막함을 느낀다. 희곡에서 분명 재미와 감동을 느꼈고 그로부터 창작에 대한 열망이 끓어올랐는데, 막상 무대와 표현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면 희곡에 대한 첫인상은 묘하게 뒤틀리고 이후 제작 과정은 부침을 겪는다. 이런 문제를 겪었거나 겪게 될 연극 창작자들을 위해 제임스 토머스는 희곡 자체에 집중해 그로부터 연극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실제로 적용할 수 없다면 무용하다. 이 책의 강점은 전문성과 함께 실용성에 있다.
≪배우, 연출, 디자이너를 위한 대본 분석≫은,
- 무대에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늘 고민하는 진지한 배우,
- 극의 전체 미장센을 연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연출,
- 소품과 의상, 조명 디자인으로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열정적인 디자이너,
- 읽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할 희곡을 쓰고 싶어 하는 극작가,
- 감명 깊게 읽은 희곡으로 좋은 연극을 만들고 싶은 창작자,
모두를 위한 교재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 나온 방식을 따라 대본 분석을 해 나간다면,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제임스 토머스는 경고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훈련한다면 희곡을 다른 외적인 요소에서 분리해 본연의 가치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을 것이고, 이후로는 모든 단계를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독려한다.
책의 목차는 대본 분석 단계를 따라 간다. 희곡에서 주제와 씨앗을 발견하고, 인물들의 초목표와 이를 향한 일관된 행동을 확인하고, 무엇이 그에 영향을 미치는지 희곡의 배경을 살피고, 진행과 구조를 파악하고, 희곡에 담긴 생각이 무엇인지, 그게 대화에서 어떤 기법, 방식으로 표현되는지 연구하고, 대사의 템포와 리듬, 그렇게 조성된 분위기를 면밀히 관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단계마다 작품을 예로 들어 먼저 설명한 개념과 방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 분석 과정을 보여 준다. 정확하면서도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저자는 예시 작품을 고를 때도 신중했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몰리에르의 <타르튀프>
리처드 셰리든의 <스캔들 학교>
헨리크 입센의 <들오리>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
소피 트레드웰의 <기계적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로레인 핸스베리의 <태양 아래 건포도>
하이너 뮐러의 <햄릿 기계>
사뮈엘 베케트의 <행복한 날들>
해럴드 핀터의 <생일 파티>
마리아 아이린 포르네스의 <페푸와 그녀의 친구들>
데이비드 마멧의 <아메리칸 버펄로>
카릴 처칠의 <톱 걸스>
샘 셰퍼드의 <마음의 거짓말>
오거스트 윌슨의 <피아노 레슨>
톰 스토파드의 <로젠크란츠와 길던스턴은 죽었다>
토니 쿠슈너의 <미국의 천사들>
누구나 작품을 찾아보기 쉽도록 유명하고, 널리 번역․출판되어 있고, 무엇보다 잘 쓴 작품들만 엄선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우리말로도 번역되어 있다.
각 장 끝에는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희곡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이 책이 희곡 분석의 모든 방법론을 골고루 다뤘다고는 할 수 없다. “희곡에 내재된 연극성을 발견하도록 한다”는 책의 목표에 초점을 두고 행동 분석과 형식주의 분석법에 집중하고 있다. 그 목표에 공감하는 창작자들에게 이 책은 분명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200자평
≪배우, 연출, 디자이너를 위한 대본 분석≫은 연극 창작자가 “희곡에서 연극성을 발견하고 실제 공연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극 제작의 첫걸음은 희곡 자체에 내재된 연극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창작자들이 첫 단계에서부터 막막함을 느낀다. 희곡에서 분명 재미와 감동을 느꼈고 그로부터 창작에 대한 열망이 끓어올랐는데, 막상 무대와 표현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면 희곡에 대한 첫인상은 묘하게 뒤틀리고 이후 제작 과정은 부침을 겪는다. 이런 문제를 겪었거나 겪게 될 연극 창작자들을 위해 제임스 토머스는 희곡 자체에 집중해 그로부터 연극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실제로 적용할 수 없다면 무용하다. 이 책의 강점은 전문성과 함께 실용성에 있다.
지은이
제임스 토머스(James Thomas)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웨인 주립대학교 연극 무용학과 교수이자 연출가다. 저서로 ≪갈매기 : 획기적인 모스크바 제작 공연에 관한 내부 관련자의 입장(The Seagull : An Insiders’ Account of the Ground-breaking Moscow Production)≫, ≪스타니슬랍스키의 능동적인 분석에 대한 연출가의 지도(A Director’s Guide to Stanislavsky’s Active Analysis)≫, ≪연기감독의 예술 : 윌슨 배럿과 빅토리아 시대의 연극(The Art of the Actor Manager : Wilson Barrett and the Victorian Theatre)≫이 있고, 역서로 ≪리허설의 즐거움, 리허설의 기술(The Joy of Rehearsal, The Craft of Rehearsal)≫과 러시아 연출가 아나톨리 에프로스의 작업에 관한 ≪리허설 그 넘어≫가 있다. ≪러시아 연극의 실제(Russian Theatre in Practice)≫에 기고하고 있으며, ≪시어터 저널(Theatre Journal)≫, ≪시어터 토픽(Theatre Topics)≫, ≪컨템퍼러리 시어터 리뷰(Contemporary Theatre Review)≫, 그리고 ≪신(Scene)≫을 통해 연구를 발표했다. 웨인 주립대학교와 모스크바 예술학교가 공동 진행하는 해외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된다.
옮긴이
김창화는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4년부터 독일 뮌헨대학에서, 연극학 전공, 사회학, 철학 부전공으로, 유학했고, 1991년 연극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서,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I.T.I. Korea)에서 활동했으며, 1995년 3월에는 천안에 있는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2018년 8월까지 23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독일 유학 이전에는 연출가로 활동했으며, 귀국 후 1992년에는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평론과 극작술 연구활동에 주력했고, 한국 극작워크숍 대표로 신인 극작가를 양성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있는 문화예술교육 연구소, ‘함덕 32’의 수석 연구원이다.
차례
머리말
인사말
서론
1. 행동 분석
결국이라는 생각
행동 분석과 비사실적인 희곡들
2. 주어진 상황
시간
장소
사회
경제
정치와 법
학문과 예술
정신성
희곡의 세계
비사실적인 희곡에서 주어진 상황
3. 배경 이야기
기법
확인
비사실적인 희곡에서 배경 이야기
4. 외부적 행동과 내부적 행동
외부적 행동
내부적 행동
비사실적인 희곡에서 외부적 행동과 내부적 행동
5. 진행과 구조
진행
구조
비사실주의 희곡에서의 진행과 구조
6. 성격
목적
행동
적응−방백
갈등
의지력
가치
성격적 특성
복잡함
관계
비사실주의 희곡에서 성격
역할의 기록
7. 생각
말에 있는 생각
인물의 생각
플롯에 있는 생각
중심 생각
비사실주의 희곡에서 생각
행동 분석에 대한 후기
8. 대화
말
문장
화법(연설)
문학적 수준
연극성
비사실적인 희곡에서 대화
9. 템포, 리듬, 분위기
템포
리듬
분위기와 환경
비사실주의 희곡에서 템포, 리듬, 분위기
비사실주의 희곡에 대한 마지막 언급
10. 희곡의 스타일
주어진 상황
배경 이야기
구성
성격
생각
대화
분위기
11. 포스트모던 드라마 : 사례 연구
하이너 뮐러와 <햄릿기계>에 대해
<햄릿기계>의 행동 분석
<햄릿기계>의 형식적인 요소들
<햄릿기계>의 포스트모던한 관점
포스트모던한 관점을 찾아서
마지막 말
부록
1. 대본 분석에 대한 추가 질문
2. 장면 연출의 효과적인 분석
참고 문헌
찾아보기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나는 희곡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해도 배우, 연출, 디자이너가 희곡의 잠재적인 연극성을 설명함으로써 창조적인 작업을 위한 폭넓은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희곡을 실질적인 연극의 관점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서 재능 있는 학생들이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진지하게 연극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형식주의적인 접근법으로 대본을 분석하는 기술을 가르치고자 한다. 이 책은 우선 공연과 무대장치, 기타 등등을 제외하고 희곡으로 쓰인 부분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표준 분류 체계를 이용하고 있다. 형식주의 방법론은 또한 이 책이 일반적인 희곡 교과서처럼 모든 주제를 다 다루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연극적인 형식 혹은 양식에 폭넓게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역사-비판적인 이론이나 사회정치적인 암시를 철저히 검토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작가의 삶, 마음, 인간성(희곡은 이 모든 문제와 관련 있음에도 불구하고)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이런 접근법은 새롭지 않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관심 영역 바깥에 있는 특정 데이터를 습관적으로 무시해 왔는지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연극 예술가들은 외부에 놓인 세부 사항은 외면하고 작업을 위한 결정적인 단서를 희곡 자체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과학자와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무시해 버린 정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정보가 자신들의 작업에 필요한 특별한 목표는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나는 이런 제한된 접근법으로는 학문적 위선에 대해 불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실질적인 것, 무엇보다도 연극을 위한 것이다.
-‘서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