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史實)로 시대를 환기하고자 한 작품이다. 역사적 굴곡 앞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대신들에게 결정권을 전가하는 무능한 왕과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을 내리려는 대신들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그중에는 ‘부득이 찬성 할 수밖에 없다(不可不 可)’는 것인지 ‘절대 반대 한다(不可 不可)’는 것인지 모호하게 ‘不可不可’라 대답한 대신도 있다. 그는 노비가 되어 치욕을 당하느니 죽겠다며 자신의 목을 베고 전장에 나가라는 계백의 부인,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계백과 극명히 대비되면서 부정성이 명확해진다. 특히 조명과 음향을 통해 무대에서 더욱 명확히 대비되는 효과를 거둔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가 의식이 내용과 형식의 탁월한 결합으로 완성되었다. 1987년 극단 세실에서 채윤일 연출로 초연했다. 같은 해에 서울연극제 희곡상, 이듬해에 한국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다.
200자평
병자호란과 무신정변, 을사늑약 등 치욕스러운 사건 앞에서 지도자들이 벌이는 갑론을박을 황산벌 전투를 앞두고 고뇌하는 계백장군과 교차·대비하면서 비판한다.
지은이
이현화는 1943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를 거쳐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요한을 찾습니다>가 당선되면서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친숙한 일상이 은폐하고 있는 낯설고 공포스러운 어떤 국면과 폭력 문제를 주로 다뤄 왔다. 1978년 제1회 서울극평가그룹상, 1979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고, 1984년에는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0.917>, <카덴자>, <불가불가>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불가불가
<불가불가>는
이현화는
책속으로
배우 3: 바라옵건대 미리 10만의 병력을 양성하심이 가할 줄 아뢰옵니다.
배우 4: 아니, 대감.
배우 3: 예.
배우 4: 병력을 10만씩이나?
배우 3: 그렇소이다, 대감. 각 도에 1만을 두고 도성(都城)에 2만을 두어 화가 도래했을 때 합하여 10만으로 방비함이 가할 줄 아오.
배우 4: 도성에 2만!
배우 3: 충족치는 않소이다만.
배우 4: 오, 상감마마.
배우 2: 말씀해 보오.
배우 4: : 하옵니다.
배우 3: 대감!
배우 4: 그것은 양병(養兵)이 아니라 양화(養禍)인 줄 아뢰오.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146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1255 04680
10800원
ISBN(PDF) 9791130480299 05680 864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1831 04680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