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온 교사들과 전문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링컨 센터 인스티튜트의 워크숍을 열정적으로 이끌어간 맥신 그린 박사의 소중한 강의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1970년대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린 박사는 혁신적인 링컨 센터 인스티튜트에서 상주 철학자로 활동하며 인스티튜트의 심미적 교육의 토대를 구축했다. 평생을 교육에 헌신하여 쌓은 경험과 연구가 바탕을 이룬 그린 박사의 강의는 심미적 교육, 상상력과 변혁의 중요성, 교육 개혁,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비판, 문화적 다양성 등을 아우른다. 이는 교육과 예술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교육자로서의 의식과 태도를 다지는 데 있어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200자평
서울문화재단에서 내는 ‘예술교육총서’의 첫 번째 책. 197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링컨 센터 인스티튜트의 상주 철학자로 활동하며 심미적 교육의 토대를 구축한 맥신 그린 박사의 강의록을 모았다. 교육과 예술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교육자로서의 의식과 태도를 다지는 데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은이
맥신 그린
컬럼비아대학교 티처스칼리지의 명예 교수 William F. Russell Professor in the Foundations of Education (emerita)로 교육철학, 사회이론, 미학 강좌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뉴욕의 바너드칼리지에서 학사학위(1938년),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1949년), 박사학위(1955년)를 받았다. 이후 리하이대학교, 호프스트라대학교, 콜로라도대학교, 인디애나대학교, 고더드칼리지, 뱅크스트리트칼리지, 내저러스칼리지, 맥길대학교, 칼리지미제리코르디아, 빙엄턴대학교 등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맥신 그린 박사는 예술, 심미적 교육, 문학, 사회사상에 대해 꾸준한 연구를 지속하여, 이 분야의 논문을 100편 이상 발표했고 1995년에 출간된 상상의 나래 펴기(Releasing the Imagination)를 포함한 저서 여섯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린 박사는 교육철학회, 미국교육학학회, 미국교육학연구회의 학회장과, 미국 여러 주와 시의 커리큘럼과 평가위원직을 역임했다. 티처스칼리지의 예술, 사회적 상상력과 교육 센터(Center for the Arts, Social Imagination, and Education)를 창립하여 그 발전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그린 박사의 업적과 삶은 다큐멘터리 <배제와 깨어남: 맥신 그린의 삶(Exclusious & Awakening: The Life of Maxine Greene)>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린 박사는 링컨 센터 인스티튜트의 상주 철학자(Philosophy-in-Residence)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미적 교육의 이론화와 실제를 위해 공헌해 왔다.
(맥신 그린 재단 http://www.maxinegreene.org)
옮긴이
문승호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정학과 조교수. 한양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콜롬비아대학교 티처스칼리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은사인 맥신 그린 박사와 재닛 밀러 박사의 가르침 가운데, 특히 심미적 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학 탐구에 중점을 두어 연구를 진행해나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Teachers College Record, Teaching and Teacher Education 등의 학술지에 논문과 서평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서문 : 블루 기타 변주곡에 대한 소고
감사의 글
옮긴이 서문
들어가는 말: 맥신 그린과 링컨 센터 인스티튜트: 그 배경과 맥락(스콧 노프 브랜든/매들린 홀저)
제1부 심미적 교육이란 무엇인가?
심미적 교육에 대한 단상(1980)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움직이기
다양한 비전: 심미적 순간과 경험
‘이상한 우화’로 변모된 상상력
배움과 발달, 암묵적인 인지, 그리고 가능성의 확장
상상적인 활동의 단계,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
제작자와 인식자: 체화된 의미
대안적인 현실로의 개방(1981)
돌처럼 굳은 세상을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게 하기(1982)
예술 작품에 온전히 현존하기(1982)
제2부 상상력과 변혁
일상으로부터의 해방(1987)
조각에서 디자인으로: 지각과 발현되는 유형들(1987)
우리 교사들은 상상력이 다양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1990)
더 복잡한 직관을 통해 내용은 더욱 깊고 자극적으로(1990)
다양한 예술 작품의 의미를 향해 우리 자신의 방법을 기획하기(1995)
사람과 공동체를 위한 예술의 진동과 반복(1996)
교실 대화에서 열린 질문들(1996)
탐험해보지 않은 것을 지각하는 장소입니다(1997)
대상이 어떻게 다르게 될 수 있을지 생각하기: 더 나은 사회 질서를 위한 예술과 암시들(1997)
단순한 것들에 대한 저항: 예술과 지적인 가능성의 도달(2000)
제3부 수월성, 표준, 학교 개선과 개혁
발견에서 표현으로(1985)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 상용화에 대한 거부(1994)
예술과 인간의 조건(1995)
미완성의 힘(1997)
파트너십과 공통어에 대한 탐색(1998)
개혁, 개선, 그리고 예술(장학사의 날 강의, 1999)
제4부 문화적 다양성과 공동체
예술적-심미적 커리큘럼: 세계의 변모에 자취 남기기(1993)
우리는 서로 다름의 경이로움을 발견해왔습니다(1994)
내가 왜 그리 많은 주파수에 대해 무지했었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2000)
제5부 세상으로의 확산
창의적인 정신: 열쇠, 문, 그리고 가능성(뉴욕 주 평의회 이사회 초청 특별강연, 1984)
책속으로
‘심미적 교육aesthetic education’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예술 교육’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또는 ‘예술 감상’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먼저 ‘미학aesthetics’은 철학의 한 분야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학은 지각, 감각, 상상력에 관한 것이며, 그러한 것들이 이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고 느끼는 것과 연관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미학’을 주로 예술 작품과의 사색적이고 의식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종의 미적 체험으로 규정합니다. 혹은 예술 작품이 체험의 대상이 되어가는 방법과, 이에 따라 자연, 인간 자신, 각각의 존재에 대한 관점이 변화하면서 야기되는 효과에 초점을 맞추기도 합니다. 물론 형용사로서 aesthetic(심미적)은 예술작품과의 대면을 통해 이루어지는 체험의 양상을 묘사하거나 이를 부각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제1부 심미적 교육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나에게 심미적 교육은 고양된 인지를 통해 예술 형식을 이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존 듀이가 말한 것처럼, 예술과의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의미의 풍부함과 자유”로 열려 있음이요, 상상력을 발휘하고 인지적 감정을 통해 가능해지는 의미와의 대면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감정이란 바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2번의 한 구절이나 즉흥곡의 한 소절을 들으면서 그 가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것 혹은 이미 배운 것은 우리가 파악해야 하는 모든 인지적인 지식, 다시 말해 음악의 구조에 대한 인지적인 지식은, 음악은 우리가 감정을 통해 접하지 않을 경우 죽은 나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제2부 상상력과 변혁’’ 중에서
한나 아렌트의 “수월성의 공간” 개념을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아는 바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다른 이들 앞에 나타나는 공간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저서에서 사람들의 다원성, 그들의 특별함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들이 무엇인지가 아닌 그들이 누구인지 질문하는 것이 서로간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게 하여 사람들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끊임없이 인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함께하고 있는 작업이고, 여러분이 교실로 돌아가서 앞으로도 해야 할 일입니다. 아렌트는 “교육이란 우리가 세상에 대해 책임을 질 만큼 우리가 세상을 사랑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이고, 이런 이유에서 쇄신과 새로움과 젊음이 없다면 폐허가 되어버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교육은 또한 학생들이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그들 자신의 의지를 신뢰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수행하고자 하는 그들의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임무를 미리 준비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늠하는 것이다.”(1968, p. 196)라고 정의합니다.
-‘제3부 수월성, 표준, 학교 개선과 개혁’ 중에서
우리는 확장과 새로운 관점과 경험적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을 토대로 다문화주의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양성은 결국 단일화된 논리의 세상을 새롭게 개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주의를 끄는 모든 것을 다 다룰 수 없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만 이들이 우리 학생들에 대한 가능성으로 존재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학생들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만약 그들이 진심이라면, 만약 그들이 접하는 모든 예술 작품이 다양한 맥락 속에 있기에 일정 부분은 꼭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우리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들이 (어떠한 문화적 배경을 지니든지 간에)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한 배움의 여정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습을 시작하게 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시야의 혼합’으로 나아감으로써, 그들은 자신의 판단을 다른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체 없이 다른 문화 구성원의 판단, 다시 말해 그들의 세상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지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화에 대해
서도 어떠한 요구 사항과 대면해야 할지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제4부 문화적 다양성과 공동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