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트코인은 어떻게 화폐가 되었을까?
전 국민은행장 이건호가 말하는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
“우리나라 성인의 58%가 가상화폐(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있다.”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지털 자산은 비트코인이다.”
2011년 1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4월, 한때 7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석달 만에 반토막이 나 현재 3만 달러 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시장은 여전히 인기다.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각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의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체 비트코인이 무엇인가? 미래의 화폐로 가치가 인정될 수 있는가?
국민은행장 출신의 이건호 저자는 이 책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함께 비트코인 방법론의 기술적 요소들과 이들을 결합한 경제적 논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비트코인의 방법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방법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이는 비트코인이 촉발시킨 블록체인 혁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데이터베이스의 완벽한 보안이 데이터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가능해진다는 것, 블록체인이라고 모두 완벽한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방법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방법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어야 이더리움은 물론이고 그 이후 수많은 스마트콘트랙트 플랫폼들이 우후죽순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배경이나, 세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취에 취약하고 범죄적 요소가 다분한 ICO를 통한 자금조달이 횡행하게 된 이유도 이해가 가능하다. 비트코인 방법론의 기본 골격과 그 한계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방법론을 이해하는 여정은 비트코인이 화폐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책에서는 탈중앙화의 의미를 명확히 한 후,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들인 트랜스액션, 퍼블릭키(public key)와 전자서명, SHA256과 주소, 머클트리(Merkle tree)와 해시사슬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특성을 설명한다. 비트코인을 이후에 등장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구분짓는 나카모토 합의와 고유의 유인구조를 이해한 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용자기반을 확대해간 과정을 살펴본다.
200자평
많은 국가들이 가상화폐에 대응한 전자화폐를 직접 발행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혁명을 촉발시킨 근원 기술인 비트코인 방법론은 단순히 화폐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등장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상호작용을 규율하고 조직화하는 새로운 방법론의 완성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비트코인 방법론의 기술적 요소들과 이들을 결합한 경제적 논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지은이
이건호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다. 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과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양투자금융 심사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금융(Finance)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은행 컨설팅과 정부 금융정책자문에 참여했으며 은행팀장, 연구위원장 등을 지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근무했고, 이후 시중은행 최연소 임원이자 최초의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조흥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MBA과정과 자산관리석사과정의 프로그램 위원장(Program Chair)을 지냈다. 우정사업본부 우체국금융, 한국자산관리공사,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행정공제회, 노동부 고용보험기금, 전국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의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감독 개선 TF, 금융발전심의회와 금융감독원 상호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 등에도 참여했다. 저서로 『이건호의 뱅크엑스』(2017), 『위험관리론』(1999), 『ALM I』(공저, 1997), 『ALM II』(공저, 1997)가 있다. “Do Customers Patronize Islamic Banks for Shari’a Compliance?”(공저, 2012), “Customers’ Attitude toward Islamic Banking in Pakistan”(공저, 2011), “금융소외 해소를 위한 정책서민금융 개선방안”(2010), “서민금융과 금융시스템: 서민금융 공급시스템의 중장기 정책과제”(2010), “유배당보험상품에 대한 재무론적 분석”(2007), “정부소유 금융기관의 민영화 전략”(2006), “국내은행의 신용위험관리체제 개선방안”(1999), “신용파생상품의 이해와 위험관리에의 활용”(1999), “은행소유 및 경영구조 개선방안”(1998)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차례
비트코인, 새로운 세상을 열다
01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화폐의 유형
소장가치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적 합의
02 탈중앙화의 의미
단일실패점과 탈중앙화
분산화와 탈중앙화
은행시스템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03 트랜스액션
고십프로토콜
트랜스액션의 인풋과 아웃풋
아웃풋스크립트와 위트니스
04 퍼블릭키와 전자서명
비대칭키 암호기법
전자서명
ECDSA
05 SHA256과 주소
SHA256
데이터의 표준화
데이터의 불일치 확인
주소와 지갑
06 머클트리와 해시사슬
데이터베이스와 해시
머클트리
해시사슬
07 블록체인
타임스탬핑과 블록체인
블록헤더와 해시사슬
논스와 작업증명
08 나카모토 합의
데이터블록의 유효성 검증
합의와 포크
블록타임과 확인
09 유인구조
승자독식의 원칙
마이닝리워드
거래수수료
10 사용자 기반 확대
비트코인 거래소와 피자데이
익명성과 실크로드 사건
확장성 트릴레마
책속으로
비트코인 방법론의 핵심은 전자현금의 형태를 빌려 가치의 이전에 관한 기록을 관리하는 것이며, 화폐거래를 가치의 이전에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처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_ “서문 비트코인, 새로운 세상을 열다” 중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 금이나 은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국가가 가치를 뒷받침하기 때문이 아니라 가치가 투입되는 생산과정인 채굴(mining) 혹은 주조(minting)를 거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암호화폐는 컴퓨터 및 암호기법을 이용한 생산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금과 은처럼 진정한 가치가 보장되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_ “01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중에서
비트코인의 프로토콜에 의하면 송금인이 전자서명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2단계에 걸친 암호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해싱(hashing) 기법을 이용해 트랜스액션의 인풋과 아웃풋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해싱은 키를 사용하지 않으며, 복원이 불가능한 사이퍼를 생성하기 때문에 사이퍼로부터 암호화 이전의 트랜스액션 인풋 및 아웃풋을 확인할 수 없다.
_ “04 퍼블릭키와 전자서명” 중에서
따라서 일부 마이너의 데이터베이스가 해킹 등으로 위, 변조되어 네트워크 전체의 정보의 동질성이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SHA256 기반의 머클루트와 해시사슬을 통해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어 데이터베이스 상호간에 사소한 데이터의 불일치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_ “07 블록체인” 중에서
막연하게 기술적 분석 차트만 바라보는 것으로 수많은 가상화폐들 중에서 궁극적인 승자를 가려낼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상화폐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확장성은 가장 핵심적 요인이다.
_ “10 사용자 기반 확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