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은 애인 순영과 함께 연해주로 건너가 소련 국경수비대인 76연대 대원이 된다. 하지만 소련의 조선인 강제 이주 정책에 반대하다 투옥된다. 감옥에서 탈출한 영철이 순영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쫓기는 사이 순영은 소련 관리의 첩이 된다. 순영은 영철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다른 남자의 첩이 되어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그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영철은 나중에야 모든 사실을 알고 순영에게 분노한다. 하지만 영철도 모든 게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지키기 위한 순영의 희생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강제 이주 위기에 놓인 이웃들을 일본인 선장 배에 태워 조선으로 돌려보내려던 순영은 영철도 아이와 함께 떠나 살아 주기를 바란다. 순영이 영철을 설득하는 사이 소련 관리가 들이닥치고, 그가 영철을 향해 쏜 총에 순영이 맞아 숨진다.
이 극은 조선 정서를 환기하는 음악이 빈번하게 사용되어 조선인이라는 공동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대에 울려 퍼지는 강 포수의 퉁소 소리, 방 첨지의 자장가, 약상인이 손풍금을 연주하며 부르는 조선 민요 등은 강제 이주에 따른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와 비애를 표현하고 이주민들의 비극성을 고조하는 데 기여한다.
200자평
1935년부터 중일전쟁이 일어난 1937년까지 연해주를 배경으로 조선인 이주민의 현실을 극화한 작품이다. 극단 고협이 전창근 연출로 1942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민관에서 공연했다.
지은이
임선규는 191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임승복(林勝福)이다. 강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극단 조선연극사에서 연극을 시작한 뒤 동양극장, 극단 아랑을 대표하는 대중극 작가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의 작품들은 신파극 전형인 가정 비극, 또는 화류 비극에 입각해 있으나, 이를 ‘잘 짜여진 극(Well-made play)’이라는 구성에 담아 한국적 멜로드라마의 모범을 확립했다. 또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회화체를 능란하게 구사했다. 대표작으로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36), <동학당>(1941), <빙화>(1942) 등이 있다. 해방 후에는 문예봉(文藝峰)을 뒤따라 월북했으며 그 뒤 종적은 불분명하다.
차례
第一幕
第二幕
第三幕
第四幕
<氷花>는
임선규는
책속으로
朴永哲: 선장…. 고맙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실력도 없고 용기도 없어. 내겐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죽는 것만은 할 수 있어. 선장, 날 데려가서 멋지게 죽을 수 있게 해 주시오. 난 누가 뭐래도 하고 말겠소. 혼자라도 할 거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소. 하지만 혼자서부터 시작하는 거요.
서지정보
발행일 2014년 2월 13일 쪽수 252 쪽
판형 128*188mm
, 210*297mm
ISBN(종이책) 9791130411224 04680
12800원
ISBN(PDF) 9791130480404 05680 10240원
ISBN(큰글씨책) 9791130452098 04680 2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