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무엇 때문에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은 무엇이 당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지 묻는다. 삶의 의미, 특별히 이 책에서 다루는 ‘주관적 삶의 의미’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관심사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고 왜 사는지 알기 원한다. 우리 각자는 세상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맞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스스로 의미를 구성한다.
의미의 결핍은 인간에게 심각한 존재적 위기… 현대인이 호소하는 문제의 기저에 의미의 결핍이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지은 빅터 프랭클은 의미의 결핍이 인간에게 심각한 존재적 위기가 된다고 보았다. 주관적 삶의 의미는 그 자체로 외현적 문제이면서 동시에 많은 내담자의 문제 기저에 있다. 우울, 대인 관계 문제, 만성 피로, 애착 문제, 진로 문제, 불안정한 자아정체감 등 현대인이 호소하는 문제들이 주관적 삶의 의미 문제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존재적 위기를 마주한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 주는 상담자
『상담의 기술』을 쓴 저자 클라라 힐(Clara E. Hill)은 상담자가 존재적 위기를 마주한 이들이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담자가 직접 주관적 삶의 의미 문제를 호소할 때는 물론, 그렇지 않을 때에도 주관적 삶의 의미 문제를 암시하는 지표를 찾기 위해 잘 듣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에서 성공적으로 주관적 삶의 의미를 다룬다면, 내담자는 자신의 인생에 의미가 있고 중요성과 의의가 있다고 느낄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은 내담자는 현재와 미래에 대해 목표와 목적을 갖게 되고, 과거에는 납득하지 못했던 이야기에서도 일관성을 찾게 되며, 과거·현재·미래 간 연결성을 보게 되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즐기게 된다.
상담자, 예비 상담자,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상담자를 비롯한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들이 이 책을 통해 내담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주관적 삶의 의미에 관심이 있는 내담자가 직접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상담 시간에 그와 관련한 어려움을 더 잘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상담자를 찾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포함되어 있다.
200자평
『상담의 기술』 저자 클라라 힐이 ‘삶의 의미’, 특히 ‘주관적 삶의 의미’ 중심의 상담 이론, 기법, 연구, 사례를 제시한다. 주관적 삶의 의미 개념과 발달 과정, 하위 요소를 밝히고 풍부한 연구 결과와 상담 사례를 통해 주관적 삶의 의미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상담자, 예비 상담자는 물론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독자에게도 도움을 준다.
지은이
클라라 힐
1974년 서던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메릴랜드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재직 중이다. 심리상담연구협회 회장이자 ≪상담심리학 저널(Journal of Counseling Psychology)≫의 편집장, ≪심리상담 연구(Psychotherapy Research)≫의 공동 편집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도움의 기술, 심리상담 절차 및 결과, 상담자 훈련 및 감독, 꿈 작업, 주관적 삶의 의미, 질적 연구 등이다. 22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75권 이상의 공저서와 『합의적 질적 연구』(2016), 『상담의 기술』(2012), 『꿈치료』(2010)를 비롯한 14권의 단독 저서를 집필했다.
옮긴이
황매향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육상담 전공으로 학·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연구원, 미국 미주리대 커리어센터 초빙연구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우교수로 일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상담사 1급, 한국상담학회 전문 영역 슈퍼바이저,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이다. 아동 및 청소년의 학습 부진, 진로 발달, 뇌 과학과 학습, 취약 계층 청소년 발달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초보자를 위한 학교상담 가이드』(공저, 2018), 『초등교사를 위한 행동수정 길잡이』(2016), 『사례에서 배우는 학업상담의 실제』(2016) 등이 있고, 역서로는 『정서와 학습 그리고 뇌』(2019), 『심리치료의 비밀』(공역, 2018) 등이 있다.
강지현
동덕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다. 연세대학교 아동학과에서 학사학위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육상담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과에서 수련을 받았으며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1급,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연세심리건강센터에서 일했고, 엘지시앤에스(LG CNS) 사보에 3년간 양육 칼럼 <사랑으로 크는 아이>를 연재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들의 회복, 사진과 영화 등의 매체를 활용한 창의적 상담 기법을 다양한 장면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생각을 바꾸는 문제해결사』(공저, 2018), 『한푸러 선생님께 보내는 지끈지끈 스트레스 편지』(2009)가 있고, 역서로는 『심리치료의 비밀』(공역, 2018), 『등교를 거부하는 청소년』(공역, 2013), 『상호작용 중심의 집단상담』(공역, 2004) 등이 있다.
하혜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육상담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성희롱·성폭력상담소(현 인권센터) 전문위원, 서울대학교 관악사 상담실장을 역임했다. 한국상담학회 1급 전문상담사이며, 전문 영역 슈퍼바이저다. 청소년과 부모의 관계, 현대 뇌 과학과 대인관계, 성교육, 여성의 강인함, 상담의 따뜻함을 알리고 일상에 적용하는 것 등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유튜브에서 관련 강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저서로는 『청소년 인성교육(2018), 『심리학에게 묻다』(2017), 『청소년 상담』(2017), 『청소년과 부모』(2016), 『청소년 성교육과 성상담』(2015), 『성희롱·성폭력 상담자 가이드』(2009)가 있고, 역서로는 『심리치료의 비밀』(공역, 2018), 『등교를 거부하는 청소년』(공역, 2013), 『다문화 상담』(공역, 2011) 등이 있다.
차례
감사의 말
서문
이 책의 중심 개념
이 책의 독자
이 책의 개요
프롤로그
초기: 종교의 영향
‘의미’에 대해 질문하기
전문적으로 커리어를 쌓는 동안의 실존적 위기
은퇴 연령
내 이야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1부 주관적 삶의 의미 개관
01 주관적 삶의 의미란?
정의에 대한 개관
주관적 삶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정의
주관적 삶의 의미와 관련 구인의 구분
결론
02 주관적 삶의 의미의 본질과 발달
주관적 삶의 의미 발달에 대한 이론들
주관적 삶의 의미의 본질
결론
03 의미의 원천
문헌에 언급된 의미의 원천
내가 작성한 의미의 원천 목록
문헌에 언급되었지만 의미의 원천으로 간주하지 않은 요인
시간에 따른 의미의 원천 변화
결론
2부 주관적 삶의 의미의 상담적 적용
04 주관적 삶의 의미에 관한 실존치료 이론
프랭클의 의미치료
실존치료
수용전념치료
결론
05 주관적 삶의 의미 작업 모델
심리상담에서 주관적 삶의 의미 작업을 하기 위한 조건
심리상담에서 주관적 삶의 의미의 역할에 대한 개념화
주관적 삶의 의미 작업에 대해 내담자 교육하기
주관적 삶의 의미 작업의 3단계 모델
주관적 삶의 의미 작업의 효과
결론
06 주관적 삶의 의미 적용 사례
생애 회고
건강 문제
진로 문제
대인 관계 문제
삶의 변화
우울증
강한 종교적 신념
징역형
집착
결론
07 주관적 삶의 의미 관련 문제가 있는 내담자 사례
주관적 삶의 의미 문제를 직접 호소한 내담자 사례
주관적 삶의 의미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한 내담자 사례
결론
08 상담에서 주관적 삶의 의미를 다룰 때 고려할 사항
상담에서 주관적 삶의 의미를 다룰 때 고려할 다문화적 사항
상담에서 주관적 삶의 의미를 다룰 때 고려할 윤리적 사항
결론
09 주관적 삶의 의미 찾기: 안내서
예비 단계
모델 1∼3단계
결론
3부 주관적 삶의 의미에 대한 연구
10 메릴랜드대학교 주관적 삶의 의미 연구
학부 학생이 생각하는 주관적 삶의 의미: 질적 연구
박사 과정 학생이 생각하는 주관적 삶의 의미: 질적 연구
주관적 삶의 의미와 상담: 현장 상담자의 시각
상담에서 주관적 삶의 의미 다루기: 조사 연구
정신분석상담 결과로서 주관적 삶의 의미
연구 결과 요약
한계
결론
11 주관적 삶의 의미 측정
기존 측정도구들
기존 도구들에 대한 비판
새로운 측정도구: 주관적 삶의 의미 척도
결론
4부 결론
12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
주관적 삶의 의미에 대한 연구
주관적 삶의 의미를 다루는 상담 이론의 개발
결론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속으로
이 책의 핵심 구인은 ‘주관적 삶의 의미(Meaning in Life)’로, 줄여서 ‘MIL’로 쓴다. MIL은 자신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라는 느낌, 자신의 삶이 의미 있다는 경험에 대한 직감, 일관성과 이해 가능성에 대한 감지, 의미에 대한 일관된 성찰 능력을 포함한다. ‘보편적 삶의 의미(Meaning of Life)’, 줄여서 MOL은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에 표현되는 것과 같이 한 개인이 아닌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갖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에 반해 MIL은 (“내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같은) 보다 개인적 차원의 구인이다. MIL은 (즐거움, 즉각적 만족과 더 관련되는) 행복, (자신에 대한 보다 전반적인 지각을 나타내는) 정체감, (삶의 질에 대한 보다 전반적인 구인에 해당하는) 주관적 또는 심리적 안녕감, (찾는 것에 보다 집중하는) 의미 탐색 등과 다르다(MIL의 정의에 대해서는 1장을, 측정에 대해서는 11장 참조). MIL은 개인적 성찰에 초점을 둘 수 있고, 심리상담의 중심이 될 수도 있고, 그 자체로 외현적 문제이면서 동시에 다른 문제(우울, 신체 건강 문제, 진로 문제 등)의 기저를 이루는 요인 중 하나일 수도 있다.
-2쪽
무엇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자의적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되지만, 다양한 의미의 원천 중에도 더 건전한 원천(변화에 잘 적응하는 원천 등)이 있는가 하면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원천도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살림이 넉넉해 베풀 것이 많은 사람이 자선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자신이 별로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그 감정을 감추어 보려고 자선 활동을 하고,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없다. 개인의 자존감이 걸린 문제일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성적이 낮은데도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 세우기 등). 물론 어떤 원천이 바람직한지 아닌지는 가치 판단의 문제이지만 MIL을 논의할 때는 가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미리 짚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다. 결국 의미의 원천은 바람직한 것에서 그렇지 않은 것까지 하나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82쪽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내담자를 상담할 때 상담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담자로서 우월감이나 불안을 느끼거나, 과도한 동일시 등의 반응을 하거나, 편견을 가지거나, 내담자가 느끼는 고통에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내담자 역시 상담자와 비슷한 감정과 희망,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다. (중략)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의사의 자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해당 질병에 대한 지식을 확장해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몸 상태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담자가 적절한 상담을 받고 있는지, 의사를 소개받는 데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전략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상실감에 슬퍼할 수 있도록 내담자의 말에 공감하며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다. 마음을 다해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고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인식하는 기회는 내담자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죽음과 그로 인한 불안감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하면 불안감을 애써 억누르고 그것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던 내담자는 해방감(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158∼1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