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극작가이자 연출가이자 배우였던 몰리에르는 <상상으로 앓는 환자> 무대 공연 중 쓰러져 사망했다. 그가 무대에서 입었던 의상이 초록색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때문에 배우에게 ‘초록색’은 오랫동안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아르강은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다. 건강에 대한 집착과 강박증은 그의 이기주의를 극단에 이르게 한다. 아르강은 큰딸인 앙젤리크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사와 결혼시키려 하고 앙젤리크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자 그녀를 수녀원에 넣겠다고 협박한다. 하녀 투아네트와 동생 베랄드가 아르강을 설득해 보지만 소용없다. 투아네트와 베랄드는 연극적인 속임수로 아르강에게 의학과 의사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려 한다.
200자평
실제로 아픈 데가 없는데도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건강 강박증 환자 아르강의 이야기다. 작품이 공연될 당시 몰리에르의 건강 상태로 볼 때 이 이야기는 몰리에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우이기도 했던 몰리에르는 1672년 2월 이 작품을 공연하던 중 무대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지은이
몰리에르는 1622년 1월 15일 파리 출생으로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Baptiste Pocquelin)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가 10세 때 어머니는 작고했고, 아버지는 황실 지정 가구상으로, 그에게 콜레주 드 클레르몽[루이 르 그랑(Lycée Louis le Grand)의 전신]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도록 배려했다. 그의 아버지는 몰리에르가 황실의 직책을 가업으로 계승하기를 희망했으나, 몰리에르는 1643년 그 직책을 거부했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일뤼스트르 테아트르(Illustre-Théâtre)라는 극단을 조직해 희극을 창작 및 공연했다.
몰리에르는 1644년 6월 28일자로 몰리에르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연극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그는 30년 동안 오직 연극만을 위해 전력투구하다가 51세 때 공연 도중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초반 연극 활동은 주로 지방에서 이뤄졌으며 그의 경력에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그는 이 기간에 배우 및 감독으로서 고된 훈련을 하는 동시에 관객들, 동료들, 작가들 및 관계 당국을 상대하는 방법도 터득했을 것이다. 마침내 그가 파리로 돌아와 갑작스럽게 거둔 성공으로 인해 많은 적(敵)들과 부딪치게 되었을 때, 그가 보여 주었던 강인함도 그 시절의 고된 훈련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최초의 작품으로는 리옹에서 공연된 <덤벙대는 젊은이(L´Étourdi ou les contretemps)>(1655)와 베지에에서 공연된 <애정 다툼(Le Dépit amoureux)>(1656) 등을 꼽을 수 있다.
옮긴이
이상우는 국내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면서 연극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1985년 프랑스로 도불(渡佛)한 뒤 프랑스 문학과 문명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1991년 파리 3대학교에서 <몰리에르와 ‘자연주의적’ 미학>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서 파리 사회과학고등대학원에서 박사 후기과정으로 17세기 종교과학을 2년간 연구했으며, 그 후 대학 교수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는 동서대학교 관광학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병원경영학에 흥미를 느껴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관광과 의학을 접목한 의료관광 분야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연구 중이다.
저서로는 ≪불문법의 이해≫, ≪회화용 초급 불문법≫, ≪향수의 모든 것≫, ≪글로벌 지역학≫, 역서로는 ≪프랑스의 고전희곡≫, ≪아내들의 학교≫, ≪부르주아 귀족≫ 등이 있고, 공저로는 ≪프랑스 사회와 문화≫, ≪프랑스어문법 파노라마≫, ≪글로벌 매너·글로벌 경영≫, ≪블레이크와 작은 천국≫, ≪여성과 진로: 진로선택과 진로결정≫, ≪여성과 진로: 경력관리≫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서막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베랄드: 퓌르공 선생이 자기 손아귀에 형님의 생명 줄을 붙잡고, 마치 최상의 권위를 가진 듯 제멋대로 형님의 생명을 늘였다가 줄였다가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