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서편제는 이청준의 연작소설 <남도사람들>을 김명곤이 각색한 것으로 판소리를 영상 이미지로 구성한 작품이다. 갖은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하층민의 민중예술인 판소리를 민중의 한과 서러움, 흥겨움을 대변하는 매체로 그리고 있다. 득음을 위해서 피눈물 나는 노력과 소경이 되는 운명까지도 감내해야 하는 여주인공 송화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통하여 소리꾼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한을 쌓는 일임을 보여 준다. 응어리진 한을 풀어 한국적인 소리를 창조해 낸 점이 돋보인다.
지은이
이청준
1939년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서 <퇴원>으로 등단해 특유의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40년 이상 꾸준히 발표해 왔다. 가장 지적인 작가로 불리는 이청준은 특히 학생들에게는 필독 작가로 꼽힌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 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07년에 한국예술에 기여한 공로로 호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