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화는 어른들의 것이다
성인 웹툰의 시작과 확산, 문제점과 대안 살펴
‘성인’ 콘텐츠는 대부분 ‘19금’ 및 ‘음란물’과 함께 부각된다. 하지만 만화는 시작부터 어른들의 것이었다. 연령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성인은 만화 시장의 주요 소비자였다. 현재 20대 이상의 성인 30% 이상이 거의 매일 만화를 이용한다.
특히 인터넷과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웹툰은 콘텐츠 유료 소비에 적극적인, 경제력을 갖춘 성인들의 관심을 끈다. 수많은 웹툰 플랫폼이 성인을 위한 작품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은 당연하다. 만화 시장이 웹툰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만화의 내용은 다채로워지고 만화에 대한 접근과 작가와의 소통은 쉬워졌다. 많은 소비자가 드라마나 영화가 시작되면 웹툰이 원작인지 살펴보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믿고 본다. 한편 성인 웹툰의 양적 증가로 말미암아 웹툰 산업의 규제가 요구되는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책은 먼저 우리나라 만화 산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성인 만화의 흐름을 정리했다. 신문 시사만화로 시작된 국내 만화의 역사는 대본소 만화, 신문 스포츠 만화, 만화 잡지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성인 독자층을 확보한다. 이어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웹툰 플랫폼의 다변화는 성인 웹툰의 장르와 소재가 다양화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남성 중심성을 벗어난 여성향 성인 웹툰, 자전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상툰, 결혼·직장·투병 등 다양한 일상을 그려내고 소통하는 SNS 속 웹툰이 등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인 웹툰이 크게 발전하면서 발생한 문제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불법 복제와 선정성으로 인해 불거진 자율규제 문제의 현황과 대안을 살펴본다.
200자평
콘텐츠에서 ‘성인’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19금’ 및 ‘음란물’과 연결된다. 그러나 성인 콘텐츠는 성적 표현을 포함하면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만화 산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성인 만화의 흐름을 정리했다. 웹툰 플랫폼의 변화에 따른 성인 웹툰의 장르와 소재의 다양화도 살펴본다. 여성향 성인 웹툰, 일상툰, SNS 속 성인 웹툰이 그것이다. 불법 복제와 선정성 등 성인 웹툰 발전의 그늘과 그로 인해 불거진 자율규제 문제의 현황과 대안도 살펴본다.
지은이
류유희
백석문화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초빙교수다. 세종대학교 대학원 공연·영상·애니메이션학과 간 통합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만화 ·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 및 문화에 대한 기초 이론, 스토리텔링 등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최근에는 각종 콘텐츠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의 확산과 문화적 가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장소정체성’을 위한 공공캐릭터의 가치 연구: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New Genre Public Art)’을 중심으로”(박사학위 논문, 2020), “SNS 브랜드웹툰의 특성에 관한 연구: 인스타그램 브랜드웹툰을 중심으로”(2020)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브랜드 웹툰』(2021), 『공공 캐릭터』(2018) 등이 있다.
차례
만화는 어른들의 것이다
01 만화 시대, 성인 만화
02 인터넷 시대, 성인 만화
03 웹툰 시대, 성인 웹툰의 시작
04 성인 웹툰 춘추전국시대
05 여성향 성인 웹툰의 확산
06 성인 웹툰과 일상툰
07 성인 웹툰의 현실 재현
08 SNS 속 성인 웹툰
09 성인 웹툰 불법 복제
10 성인 웹툰 자율규제
책속으로
만화는 각 시대별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 정치 상황, 문화에 대한 가치 판단 기준 등에 따라 배척당하기도 했고 환영받기도 했다. 변화하는 시대 안에서 꾸준히 존재해 왔던 만화 독자들은 지금까지 결코 한 세대에만 치중되지 않았다. 만화는 연령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았고 각 시대마다 성인들은 언제나 만화 시장에서 주요한 소비자였다.
_ “01 만화 시대, 성인 만화” 중에서
여성에게 억압적인 가부장적 시대에 발전했던 순정 만화는 시대와 반대되는 것들을 담고자 했다. 시각적 즐거움과 삽입 중심의 남성 콘텐츠 섹슈얼리티 표현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정서 표현 중심의 감성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분위기를 그려 내며, 캐릭터들의 관계와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_ “05 여성향 성인 웹툰의 확산” 중에서
일상툰을 통한 정보의 공유는 스토리텔링 전달을 넘어선 기능으로 일상툰에 색다른 매력을 전달한다. 이것은 지식 및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의 일종으로 지식 전달과 오락 향유를 겸비한 콘텐츠를 의미한다. 웹툰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정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오락성을 강화한다.
_ “06 성인 웹툰과 일상툰” 중에서
‘#툰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연재되는 인스타그램 속 작품들은 작가와 소비자 간 소통이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웹툰 플랫폼들의 대부분이 댓글 창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댓글 창에서는 작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렵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댓글과 대댓글(답글)이 바로 작성자에게 연결되고 알람이 울리는 등 소통이 용이하다.
_ “08 SNS 속 성인 웹툰” 중에서
초기 웹툰 시기에는 인터넷의 기본 정서인 개방과 공유, 소통에 충실하고 일반 공개가 가능한 작품들이 많아서 펌질에 대한 거부 반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 종료 작품을 유료로 전환하면서 불법 캡처 파일 공유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웹툰 산업이 성장하면서 블랙 마켓이 확산되고 피해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_ “09 성인 웹툰 불법 복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