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대는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동기집단이며, 사회 변화의 역동성을 해명하는 중요한 범주다. 세대문화 형성과 특징, 변천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와 가능성을 읽는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세대와 계급이 수렴되는 상황에 놓여 있고, 세대 내 갈등과 세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좌절과 분노가 지배하는 세대문화 현실에서 신세대와 참여세대의 역사적 기억과 경험에 주목한다. 이들은 변화를 위한 가능성의 세대다
지은이
주창윤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다. 한양대학교와 동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영화와텔레비전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SBS 시청자위원, MBC 경영평가위원, ≪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방송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이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언어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물 위를 걷는 자 물밑을 걷는 자』(1989), 『옷걸이에 걸린 羊』(1998)이 있다. 주요 연구 영역은 대중문화사다. 저서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왜 지금 사랑이 중요한가?』(2015), 『한국 현대문화의 형성』(2015), 『영상 이미지의 구조(개정판)』(2015), 『허기사회』(2013), 『대한민국 컬처코드』(2010), 『텔레비전 드라마: 장르·미학·해독』(2005) 등이 있다.
차례
한국 사회의 세대문화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01 세대 규정
02 세대문화의 차이
03 세대 흐름
04 세대 정서
05 저항의 코드
06 탈주와 편입
07 세대 기억의 소환
08 세대 담론
09 수저계급론
10 한국 세대문화의 함의
책속으로
세대 호명은 세대의 특징을 보여 준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는 세대 호명은 아주 혼란스럽다. 언론 매체, 정치집단, 광고회사 등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세대를 호명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세대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가지 편견이 있다. 하나는 청년세대는 항상 기성세대와 대당관계(對當關係) 속에서 구별되어 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한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의해 가치판단이 일방적으로 내려졌다는 점이다. 전상진은 특수 소집단의 일탈적 가치관이나 행동 양식을 전체 연령집단이 공유하는 것처럼 일반화하거나 일시적인 유행을 세대 현상으로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난무하는 세대 호명의 기표들은 세대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 사회의 세대문화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중에서
지금 20대인 신자유주의세대는 세대 간 갈등과 세대 내 갈등을 겪고 있다.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은 기성세대가 불평등한 관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열정 페이로 불리는 불합리한 임금 관계에 대한 청년세대의 분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특정 연령(기성세대)이 젊은 세대에게 정당하지 못한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 갈등은 동기집단 효과로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령집단 효과에 기인한다. 이것은 ‘연령의 계층화’에 따른 역할 수행이 일자리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세대 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세대 내 젠더 갈등’이다. 2010년대 이후 청년세대 내 젠더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사례가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다.
“세대문화의 차이” 중에서
세대는 계급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세대는 수저계급론을 펼치면서 세대가 경제구조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수저계급론은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졌다는 절망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난의 대물림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급 양극화가 세대라는 외피로 표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세대 현상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수저계급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