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윤삼육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1983년에 그가 각본, 감독한 <참새와 허수아비>와 맥락을 같이하는 작품이다. <참새와 허수아비>에 나오는 여주인공 옥분은 이 작품에서 나오는 옥순과 같이 불성실한 남자를 위해 순박하게 외곬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여인상이다.
각 지방에서 소를 몰아다 경성(서울) 소시장에 파는 만석은 소 대신 처녀(옥순)를 얻는다. 처음엔 만석을 서먹하고 두렵게 여기던 옥순도 더불어 고생하는 동안에 어느덧 정을 느끼고 임신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소 값 흥정으로 싸움이 벌어져 만석은 살인을 하고 경성으로 도망친다. 하는 수 없이 혼자 소를 몰고 다니게 된 옥순이한테 순사 보조원이 야욕을 품고 겁탈하려 한다.
그 때,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만석은 더러운 여자라고 옥순의 얼굴을 유리로 긁고서도 분이 덜 풀려 그녀를 투전판에서 잡히고 노름하다가 그녀마저 잃는다.
세월은 흘러 만석은 애타게 옥순을 찾아 갔으나, 그녀는 아기를 낳다가 죽은 후였다. 그 아이를 애써 찾은 만석은 그 아이를 데리고 정처 없이 떠난다.
이 간략한 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떠돌이 인생의 애환을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이 작가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하기야 필자도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길>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많다. <참새와 허수아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자평
지방에서 소를 몰아 경성 소시장에 파는 만석은 소 대신 처녀 옥순을 얻는다. 어느 날 만석은 살인을 하고 도망친다. 혼자 소를 몰고 다니던 옥순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만석은 그녀를 구박하면서 투전판에서 노름하다가 그녀마저 잃는다. 세월은 흘러 만석은 옥순을 찾아 갔으나, 아기를 낳다가 죽은 후였다. 만석은 아이를 데리고 정처 없이 떠난다. 윤삼육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불성실한 남자를 위해 외곬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여인상과 떠돌이 인생의 애환을 담담히 노래한 내용이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을 연상케 한다.
지은이
윤삼육
1937년 5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66년에 영화계에 데뷔하였고, 감독으로는 <참새와 허수아비>(1983)로 데뷔하였다.
최근에 제작한 작품으로는 <이태원 밤하늘엔 미국달이 뜨는가>(1991), <살어리랏다>(199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