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몸짓 언어, 음성 언어부터 최근의 대중매체를 통한 소통까지 다양한 소통 수단을 탐구하여 소통의 근원을 밝힌다. ‘언어를 신이 준 것’으로 믿었던 17~18세기에 ‘언어는 인간이 창조한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언어가 소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소통을 사회·문화적 진화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몸짓, 언어, 문자, 종이, 인쇄·출판, 대중매체, SNS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 온 소통을 플라톤부터 촘스키까지 그들의 이론으로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소외되고 배제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소외와 불평등의 문제를 짚는다. 불통과 인간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소통과 협력을 제시한다.
200자평
소통도 진화하는 것인가? 인간 사회를 유기체로 볼 때 진화론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거대 자본 사회에서 인간은 철저히 ‘개인’이 되었기 때문에 그들을 다시 잇는 새로운 소통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발전 방향은? 소통을 통한 협력으로 사회성을 지켜야 한다. 소통의 근원적인 문제에 새롭게 관심을 돌린 저자가 바람직한 소통의 미래 모습을 정리했다.
지은이
임동욱
광주대학교 광고이벤트학과 교수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레스터대학교(University of Leicester)에서 문화제국주의를 주제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University of Iowa) 방문연구원,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이사장, 정책위원장,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의장, 상임대표, SBS 프로덕션 사외이사를 역임하였다.
저서로 『세계화와 문화제국주의』(2012), 『미디어 바로보기』(2012), 『방송통신융합과 지역방송』(2007, 공저), 『설득커뮤니케이션의 이해』(2003), 『언론개혁의 15가지 쟁점과 논의』(2002), 『언론모니터의 이해와 활용』(1998, 공저), 『새로 쓰는 한국 언론사』(1993, 공저), 『한국 언론의 정치 경제학』(1990, 공저) 등이 있다.
앞으로는 소통의 근원적인 문제, 존재와 인식의 관계, 소통(공감)과 협력의 관계, 이와 관련한 인간의 본성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사회생물학적(유전자) 진화와 사회·문화적 진전(진화)을 연구할 예정이다.
차례
머리말 소통과 협력의 길을 찾아서
1부 소통과 언어
01 존재와 인식 그리고 소통
자연과 인간
존재와 인식의 변증법적 이해
고대 동양의 도(道)와 유명(有名)
고대 그리스의 이름 붙이기
인간 중심의 사고와 언어
행위로서의 언어, 마르크스주의의 언어 인식
소쉬르의 기호, 실체와 사고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합리성’과 ‘의사소통 행위’
02 소통과 언어: 진화적 산물 또는 사회 · 문화적 적응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언어와 소통
언어는 신이 준 것이다
언어 행위는 인간의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언어를 만들어 가는가
언어와 유전자 ·문화 공진화
소통의 문화적 진화
2부 소통과 자본주의
03 소통과 자본주의의 관계
소통 수단의 사회 · 문화적 진화
반기계식 인쇄술의 확산과 지식 보급의 사회적 관계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대중매체
소통 수단의 상품화와 지식 공중의 탄생
인쇄 · 출판의 상품화와 산업화
광고: 대량생산과 소비의 매개체
대중사회와 대중매체의 출현
04 소통과 공통 관심, 여론
소통과 공통 관심
입말과 공통 관심
상식과 여론, 고정관념
대중매체의 상식, 고정 관념 만들기
05 자본주의의 소외와 소통
소외 개념의 발전
자본주의 사회와 노동의 소외
사회적 압력과 소외
소통의 소외와 불평등
상품화와 소외
노동의 상품화와 사회적 압력, 소외
내용의 상품화와 소외
수용자의 상품화와 소외
세계화와 미디어 독점
3부 소통과 사회적 협력
06 사회적 협력의 진화
윤리적 의식, 도덕성과 소통
사회적 동물의 진화
인간의 협동심과 공통 관심
협력의 진화와 사회적 협력
상호부조와 상호협력
문화적 진화와 이타적 협동심
죄수의 딜레마와 사회적 협력
07 소통과 협력, 사회적 매체
호혜적 이타주의와 사회적 평판
소통과 협력의 공진화
사회적 매체의 상호성과 협력
공론장과 사회적 매체
소통과 협력, 개인과 사회의 변증법적 이해
맺음말 단절적 · 폐쇄적 소통에서 협력적 · 개방적 소통으로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속으로
존재에 대하여 인식을 하고 인간과 인간을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하여 우리 인간은 소통 수단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고 사회적 생활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특히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회적 협력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다. 혼자 고립되어 살아간다면, 소통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사회적 생활과 협력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다.
_ <머리말 소통과 협력의 길을 찾아서> 중에서
마르크스는 인간의 언어를 생산을 증대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소통 수단으로 이해한다. 인간은 자연에 적응하고 자연을 변형시키기 위하여 인간의 신체적 특징들-직립보행, 손발의 기능 분화, 손과 두뇌의 발달-을 노동 작업과 과정에 적합하도록 발전시켜 왔다. 또한 노동과정이나 사회적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언어를 발전시켜 나간다.
_ <1장 존재와 인식 그리고 소통> 중에서
루소나 헤르더는 언어가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던 신화적이고 기독교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언어를 인간의 것으로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언어를 종교적이거나 신적인 사고 또는 신화적 사고로 보지 않고 인간의 행위로 보는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_ <2장 소통과 언어: 진화적 산물 또는 사회·문화적 적응> 중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상품과 상품의 생산이 대량으로 이루어지면서 예전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상품의 관계, 상품과 상품의 관계를 아주 다양하고 복잡하게 만든다.
_ <3장 소통과 자본주의의 관계> 중에서
소외는 소통의 배제에서도 온다. 미디어 독점은 대다수 사람들을 소통에서 배제하고 소외를 불러일으킨다.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에 대한 접근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미디어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는 말은 미디어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독점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점된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볼 수밖에 없다는, 소통에서의 배제와 소외를 강조하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_ <5장 자본주의의 소외와 소통> 중에서
노왁과 하이필드는 언어와 협력은 함께 진화해 왔다며 언어와 협력의 공진화를 강조한다. “언어는 협력과 함께 진화해 왔다. 왜냐하면 개인들이 이미 일정한 정도로 함께 일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들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자 애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 전달이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득이 될 때, 우리가 낼 수 있는 소리와 소통하고 싶은 의미 사이의 연관이 생기고 굳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언어와 협력은 함께 진화한다”
_ <7장 소통과 협력, 사회적 매체>
추천글
소통과 공감이 시대의 화두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드러난 현상을 설명하는 수준이다. 이 책은 소통하는 존재로서 인간이라는 철학적 가치를 사회 체제의 맥락에서 조명하고, 소통이 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려 했다.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사상과 이론 체계를 넘나들면서 깊고 넓은 사유의 지평을 보여준다. 독창적인 통찰을 통해 소통의 본질을 새롭게 제시한 책이다.
정연우(세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간은 소통이라는 사회적 행위를 통해 타인과 협력하고 연대한다. 그러나 소통은 또한 사회를 분열시키고 타인과 반목하며 심지어 자신에게 화를 초래하기도 하는 양날의 칼과 같다. 소통이 그리고 소통의 주요 수단인 언어가 사람들 사이의 불신과 반목을 낳기보다는 상호 이해와 상생을 낳는 긍정적인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을 담은 책이다. 소통이 분열과 기만의 도구가 된 시대에 협력과 연대의 소통을 지향하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효성(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소통론은 언론학에서 중요한 학문이다. 특히 소통 양식의 발전 추세를 연구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소통의 역사와 철학을 유물론적으로 접근했다. 사실 유물론적 소통론은 언론학에서 공백으로 남은 분야다. 그 공백을 꽉 채운 이 책을 계기로 유물론적 소통론이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수(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