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승만경≫은 대승불교 중기 작품으로 기원후 3∼4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진흥왕 37년(576년)에 수(隋)나라에서 귀국한 안홍법사(安弘法師)에 의해 전래되었다. 이 경의 산스크리트 원전은 전하지 않는데, 여러 역본 중 가장 널리 읽히는 구나발다라의 역본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했다.
승만(勝鬘, Śrimālā) 부인이 정법(正法)의 유지와 일승(一乘)사상, 여래장 사상의 대방편을 널리 전개하기 위해서 사자후(獅子吼)한 것을 수록한 경으로서, 이 경에 의하면 여래장에는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 있다. 번뇌는 본래 허망하고 진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空)이다. 그래서 번뇌는 공여래장이다. 불공여래장은 법신(法身)을 말하는 것으로 법신과 부처님의 덕성은 구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공(不空)이다. 이것은 여래장이 번뇌와는 상응하지 않고, 청정법과는 상응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승만경≫에서는 여래장을 의지하여 생사(生死)가 전개된다는 여래장 연기설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여래장과 윤회와의 관계를 말한 것으로 생사라는 것은 세간적인 언설이다. 여래장은 원래 불생불멸하여 세간의 법을 초월한 것이며, 세간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생사를 싫어하고 열반을 즐겨 구하게 된다고 한다. ≪승만경≫은 또한 대승불교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인 일상생활을 통한 수행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현실 참여를 통한 대중 구제를 강조한다.
200자평
이 경전의 원래 이름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이다. 재가(在家)의 승만 부인이 부처님 앞에서 법을 말하고, 부처님이 이를 인가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출가중심주의와 형식주의 불교에 반대하고, 재가의 수행을 강조한다. 여래장 사상(如來藏思想), 일승사상(一乘思想)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여래장경(如來藏經)≫,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 등과 함께 여래장 삼부경으로 불린다.
지은이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 한역
이 책은 구나발다라(求那跋陀羅)가 436년에 한역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을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옮긴이
조수동
대구에서 출생해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여래장(如來藏) 사상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인도철학사≫(이문출판사, 1995), ≪여래장≫(이문출판사, 1997), ≪삼국유사의 종합적 연구≫(공저 : 박이정, 2002), ≪불교사상과 문화≫(세종, 2003), ≪한의 학제적 연구≫(공저 : 철학과 현실사, 2004), ≪종교의 이해≫(학진출판사, 2005), ≪정신치료의 철학적 지평≫(공저 : 철학과 현실사, 2008), ≪삼성현의 생애와 사상≫(이문출판사, 2019)이 있고, 역서로 ≪열반종요≫(지식을만드는지식, 2022) 등이 있다.
차례
- 여래진실의공덕장(如來眞實義功德章)
- 십대수장(十大受章)
- 삼대원장(三大願章)
- 섭수정법장(攝受正法章)
- 일승장(一乘章)
- 무변성제장(無邊聖諦章)
- 여래장장(如來藏章)
- 법신장(法身章)
- 공의은복진실장(空義隱覆眞實章)
- 일제장(一諦章)
- 일의장(一依章)
- 전도진실장(顚倒眞實章)
- 자성청정장(自性淸淨章)
- 진자장(眞子章)
- 승만장(勝鬘章)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이 진실한 서원으로 헤아릴 수 없고[無量], 끝이 없는[無邊] 중생들을 편안하고 평온하게 하려 합니다. 이 선근으로 모든 생(生)에서 정법의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이것을 첫 번째 큰 서원[第一大願]이라 부릅니다.
제가 이미 정법의 지혜를 얻으면 싫어함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위해 말하겠습니다. 이것을 두 번째 큰 서원이라 부릅니다.
제가 정법을 섭수함에 몸[身]과 목숨[命]과 재산[財] 등을 버려서라도 정법을 보호하고 지키겠습니다. 이것을 세 번째 큰 서원이라 부릅니다.
以此實願 安隱無量無邊衆生. 以此善根於一切生 得正法智. 是名第一大願.
我得正法智已 以無厭心 爲衆生說. 是名第二大願.
我於攝受正法 捨身命財 護持正法. 是名第三大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