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지척과 OK 동작이 외설이라고?
신체언어, 만국공통어 아니다 … 우리 식대로 마구했다간 낭패
우리는 ‘매우 잘했다’거나 ‘최고!’를 나타내는 손동작으로 엄지를 치켜 올린다. SNS에서도 ‘엄지척’ 이모티콘은 최고의 칭찬이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나 호주 등지에서 이런 동작은 위험할 수 있다. 엄지가 성기를 상징하여 외설스러운 욕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손가락 중에서 가장 작고 힘이 없는 새끼손가락은 더 다양하게 쓰인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연약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여성을 상징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여자 친구를 가리키기도 한다.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는 힘없이 작고 마른 사람을 가리키며 중국에서도 꼴찌와 같이 경쟁력이 없는 사람을 나타낸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작은 성기의 의미로 외설스러운 욕으로 사용한다. 인도와 네팔에서는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새끼손가락을 올려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자기 귀에 새끼손가락을 올리면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의 뜻이다.
‘승리’ 또는 ‘평화’를 나타내는 브이 사인(V-sign)은 방향에 따라 ‘엿 먹이기’가 될 수도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브이 사인을 할 때 손등이 바깥으로 향하면 안 되고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손바닥을 상대방으로 향하면 안 된다. 외설스러운 욕이 되기 때문이다. OK 사인으로 엄지, 검지를 둥글게 모아 올리는 동작도 터키, 그리스, 러시아, 중동, 남미 일부 국가에서는 신체의 구멍을 상징하여 매우 외설스러운 표현이 된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신체언어는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르게 인식된다. 언어와 문자로 소통이 안 될 경우 손짓 발짓 등 몸 언어로 소통한다지만 같은 문화권이 아닌 경우에는 신체언어가 오히려 의사소통에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신체언어는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하면 문화 간 차이를 극복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떤 소통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그 해답을 알려주면서 실제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이 활용하는 한국인의 신체언어와 더불어 세계의 대표적인 신체언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동작을 살펴본다. 비교문화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신체언어를 살펴보고 특히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예절에서 주의할 점도 확인한다.
200자평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매체가 신체언어다. ‘무언의 언어’라 불리는 신체언어는 인간이 진화하면서 같이 발전해 왔다. 이 책은 신체언어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구체적인 소통의 기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실제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이 활용하는 한국인의 신체언어와 더불어 세계의 대표적인 신체언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동작을 살펴본다. 엄지 척도 다른 나라에서는 성적 모욕감을 주는 표현이 되기도 한다. 비교문화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신체언어를 살펴보고 특히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예절에서 주의할 점도 확인한다.
지은이
이명애
가톨릭대학교에서 한국어, 문학, 문화 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미디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한국어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성남시외국인센터, 가톨릭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등 국내외에서 한국어 강사를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신체언어 교육』(2020), 『고전문학으로 만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2022), 『시조로 배우는 한국어와 한국문화』(2022)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문화교육에서의 문화지능 적용 연구”(2016), “한국어교육을 위한 신체언어 선정 연구”(2020), “한국어 학습자 대상 시조 교수-학습 모형 연구”(2022) 등이 있다.
차례
몸짓을 알면 소통이 쉽다
01 신체언어 커뮤니케이션
02 신체언어의 유형
03 신체언어의 기능
04 세계의 신체언어
05 한국의 신체언어
06 사교 기능
07 태도 기능
08 감정 기능
09 요구 기능
10 정보 기능
책속으로
응시가 과잉이거나 과소인 경우에 문화와 상관없이 비슷한 의미를 전달한다. 지나치게 많은 눈길은 애정, 분노, 위협, 경멸 등을 의미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적은 눈길은 불성실, 부주의, 수줍음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화에 따라 응시 행위의 패턴에 차이가 있다.
_“02 신체언어의 유형” 중에서
비인지적 정보는 태도, 감정, 관계에 관련된 내용이며 이의 전달에는 음성언어보다 신체언어의 역할이 더 크다. 신체언어는 정보 전달의 기능보다는 공동체 내에서 유대감을 공고히 하기 위해 더 많이 실행된다. 사람들은 신체언어를 통해 공동체의 예절을 지키며 자신이 속한 사회의 체계와 신념을 공고히 한다고 볼 수 있다.
_“03 신체언어의 기능” 중에서
신체언어 가운데 ‘조직의 장’, ‘우두머리’를 지칭할 때 엄지를 치켜드는 동작과 여자 애인을 가리키는 새끼손가락 올리기, 돈의 뜻으로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아 보이는 동작, 분노를 나타낼 때 머리 위로 양 검지를 올려세우는 동작 등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예다.
_“05 한국의 신체언어” 중에서
엄지를 올리면 합격을, 엄지를 내리면 불합격을 의미하기도 한다. … 엄지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문화권도 있다. 엄지가 성기를 상징하여 외설스러운 욕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지중해,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호주 등지에서 엄지 올리기는 오래전부터 성적 모욕감을 주는 신체언어였다.
_“07 태도 기능” 중에서
강한 힘을 보여주는 엄지와는 반대로 새끼손가락은 손가락 중에서 가장 작고 힘이 없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새끼손가락은 연약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여성을 상징하였다. …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는 새끼손가락이 힘없이 작고 마른 사람을 가리킨다.
_“10 정보 기능” 중에서